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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소설(신채호,이광수,현상윤,양건식,나혜석,김동인) 1. 용과 용의 대격전 - 신채호 (20세기 한국소설) 20세기 초반의 어수선한 세태를 반어법으로 조롱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민중을 탄압하는 미리(용), 인간들의 원망을 들은 상제는 그 미리를 문책하기는커녕 오히려 승진시킨다. 공자. 맹자의 한심한 소리, 석가 예수까지 모두가 다 가진 자의 편. 마침내 분노한 민중이 드래곤을 앞세워 예수를 죽이고 지상을 탄압하는 천상과 결별하며 지국(地國)을 세운다. 이제 천상에는 지국에서 생산된 식료품이 올라오지 않자 굶어죽게 생겼다. 급해진 천상제는 지국에 식량을 요청하지만 욕이나 한껏 얻어먹는다. 그래서 직접 밖으로 나오다가 강풍에 맞아 날아간다. 날아간 천상제를 찾으러 충직한 천사가 다니지만 민중들에게 귀따대기만 맞는다. 오죽이나 답답했으면 신채호 선생께서 .. 2024. 3. 6.
망내인 - 찬호께이 강초아 옮김, 한스미디어 2017 홍콩의 지하철에서 성추행 당한 소녀에 대한 인터넷 익명 게시판의 악플 때문에 소녀가 자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자살의 원인과 그 가해자를 찾아서 복수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소설의 배경은 홍콩인데 현재의 한국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게 전개된다. 소설 속의 상황설명, 사람들의 인식, 인터넷이라는 바다에서 벌어지는 인격살인 등 모두가 똑같다. 거기에 옮긴이가 한국인이라서 더 그런가는 모르겠다. 탐정 추리소설인데 가해자에 대한 사적복수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전에 TV에 방영되었던 '모범택시' 비슷한 콘셉트이기도 하다. 내가 보았을 때 어딘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약간 무리수가 보이기는 했지만.... (간략한 줄거리) '아이'는 여동생 '샤오원'을 보살피며 흔히 .. 2024. 3. 5.
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 박경희 옮김, 문학동네 2013, 2008년 올해의 추천도서 작가에 대하여... 전 세계 170개국 이상 83개 언어로 번역되어 3억 2천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194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저널리스트, 록스타, 극작가,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중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다, 1986년 돌연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다. 이때의 경험은 코엘료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이 된다. 그는 이 순례에 감화되어 첫 작품 『순례자』를 썼고, 이듬해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낸 『연금술사』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작가의 산문집, 에세이... 명상록 같다. 나는 원래 인생을 어떻게 살아라. 무엇은 무엇이다라고 가르치는 책 별로 좋아하.. 2024. 2. 29.
다락이 있는 집 - 안톤 체호프 (류필하 옮김, 소담 출판사 2002) 1. 변덕쟁이 철이 들지 않은 올가 이바노브나는 그저 남들에게 인정받고, 예쁨 받고, 사랑받기만 갈구하는 여자다. 이 여자는 화가 랴보프스끼에게 빠졌음에도 아버지의 권유로 의사인 오시프 프쩨란느이치 디모프와 결혼한다. 이 여자는 결혼 후에도 여전히 허망된 욕망을 쫓아다닌다. 랴보프스끼는 오로지 올가의 외모, 육체적 욕망에만 관심이 있어 갖은 미사여구로 올가를 꼬드겨 그녀와 육체적 관계를 맺는다. 그 이후로 급격히 올가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다. 올가는 그런 랴보프스끼에게 매달리다가 토라져서 삐졌다가 다시 찾아다니고를 반복한다. 그야말로 변덕쟁이 같다. 한편 그녀의 남편인 디모프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여 힘들게 돈을 벌어 가져다주고, 모른 척한다. 그러나 모른 척한다고.. 2024.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