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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소설3 - 전영택, 현진건, 나도향, 박종화 1. 혜선의 사(死) - 전영택(창조 1호 1919.2) 이혼은 절대 아니 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아깝게 죽은 여성 이야기. 하긴 1919년이면 조선 500여 년 계속된 관습에 목매이는게 당연할 듯하다. 하나 당시에 이혼이 막 시작되던 때이고, 소위 여학교에라도 다니는 , 상대적으로 조금 개화된 여성인데도 그렇게 꼭 막혀 있다는 게 안타깝다. 근데 이것도 100 여 년 전 전 일이니까 지금에서 확실히 고정관념이라고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거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어떠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것은 없을까? 예를 들어 제사는 꼭 받들어야 하는 것이고,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하고, 노동자는 일해야 하고, 자본가는 자본을 굴려야 한다고 하는 것이 100여 년 뒤에는 어떻게 변할까? (줄거리) 임혜선은 조혼.. 2024. 3. 11.
20세기 한국소설 - 염상섭 1. 전화 (조선문단 1925) 전화를 가설하고 벌어지는 에피소드.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화를 놓을 때 보증금도 있고 꽤나 비쌌으니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는 더했겠다. 300원 빚내서 놓은 전화를 싼 값에 빼앗을 요량으로 작부와 짝짜꿍이 되어 동료를 위기에 빠뜨리는 김주사. 정신 못 차리고 이들에게 놀아나는 나 이주사. 결국 그들은 이주사의 전화를 500원에 빼앗았다. 그러나 그 아버지로부터 700원의 영수증을 보내라는 말을 듣게 되고 속았음을 알게 된다. 그래도 멍청한 이주사는 그 돈을 되찾을 생각을 못하는데 아내의 기지로 나머지 200원을 되찾게 된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고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은 순 허깨비다. 2. 만세 전(萬歲 前) 3.1운동 전 조선의 암담한 현실을 이야기했다는데 정작.. 2024. 3. 10.
20세기 한국소설(신채호,이광수,현상윤,양건식,나혜석,김동인) 1. 용과 용의 대격전 - 신채호 (20세기 한국소설) 20세기 초반의 어수선한 세태를 반어법으로 조롱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민중을 탄압하는 미리(용), 인간들의 원망을 들은 상제는 그 미리를 문책하기는커녕 오히려 승진시킨다. 공자. 맹자의 한심한 소리, 석가 예수까지 모두가 다 가진 자의 편. 마침내 분노한 민중이 드래곤을 앞세워 예수를 죽이고 지상을 탄압하는 천상과 결별하며 지국(地國)을 세운다. 이제 천상에는 지국에서 생산된 식료품이 올라오지 않자 굶어죽게 생겼다. 급해진 천상제는 지국에 식량을 요청하지만 욕이나 한껏 얻어먹는다. 그래서 직접 밖으로 나오다가 강풍에 맞아 날아간다. 날아간 천상제를 찾으러 충직한 천사가 다니지만 민중들에게 귀따대기만 맞는다. 오죽이나 답답했으면 신채호 선생께서 .. 2024. 3. 6.
망내인 - 찬호께이 강초아 옮김, 한스미디어 2017 홍콩의 지하철에서 성추행 당한 소녀에 대한 인터넷 익명 게시판의 악플 때문에 소녀가 자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자살의 원인과 그 가해자를 찾아서 복수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소설의 배경은 홍콩인데 현재의 한국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게 전개된다. 소설 속의 상황설명, 사람들의 인식, 인터넷이라는 바다에서 벌어지는 인격살인 등 모두가 똑같다. 거기에 옮긴이가 한국인이라서 더 그런가는 모르겠다. 탐정 추리소설인데 가해자에 대한 사적복수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전에 TV에 방영되었던 '모범택시' 비슷한 콘셉트이기도 하다. 내가 보았을 때 어딘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약간 무리수가 보이기는 했지만.... (간략한 줄거리) '아이'는 여동생 '샤오원'을 보살피며 흔히 .. 2024.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