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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세기 한국 소설05 - 채만식, 김유정 1. 레디메이드 인생 - 채만식(신동아 31-33. 1934. 5~7) 1934년이면 생각나는 기억이 있다. 감곡 매괴 천주교회 사제관이 지어진 날이다. 사제관 이마에 떡하니 쓰여있다. 1934년이면 내가 태어나기 25년 전이니가 까마득한 옛날이다. 간악한 일제의 수탈에 녹초가 되는 민초드리 있는가 하면 조금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층이 신학문을 배웠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도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는가 보다. 물론 조선의 부잣집 양반이나 친일의 대가로 많은 부를 거머쥔 사람은 달랐겠지만 소위 인텔리들, 배운 사람들은 배운 자존심에 막일은 못하고 나름 자신의 위치에 걸맞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지만 마땅한 일자리는 없었다고 하다. 아마도 당시 산업이 크게 번창하지 않았으니 일자리도 제한적이었을 .. 2024. 3. 15.
20 세기 한국 소설4 - 최서해, 이기영, 한설야, 조명희, 이익상, 송영 1. 탈출기 - 최서해(조선문단 6호 1925.3) 고향에서 삶을 견디지 못해 간도로 갔지만 간도는 더욱 만만하지 않았다. 그곳은 왜놈들이 조선땅을 비워야 제놈들의 이주민이 정착을 할 것이기 때문에 간도로 가면 살만하다는 헛소문을 퍼뜨렸으리라. 지금 생각 같아서는 미리 답사라도 하고서 떠나니 무작정 떠나서 그리 고생을 할까 안타까운 생각도 들지만, 1900년대 초만 해도 조선사람, 특히 한양 이남의 사라마들이 간도까지 여행을 다녀온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 하물며 하루 벌어 하루도 못 먹는 사정인데 여비가 있을 턱이 없던 비참한 시절 아니었는가? 김○ ○는 내지에서 살지 못하여 노모와 젊은 아내와 함께 간도로 갔다. 그러나 간도로 가면 농사지을 땅이 널렸으리라는 생각과 달리 땅은 없었다. 먼저 온.. 2024. 3. 15.
20세기 한국소설3 - 전영택, 현진건, 나도향, 박종화 1. 혜선의 사(死) - 전영택(창조 1호 1919.2) 이혼은 절대 아니 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아깝게 죽은 여성 이야기. 하긴 1919년이면 조선 500여 년 계속된 관습에 목매이는게 당연할 듯하다. 하나 당시에 이혼이 막 시작되던 때이고, 소위 여학교에라도 다니는 , 상대적으로 조금 개화된 여성인데도 그렇게 꼭 막혀 있다는 게 안타깝다. 근데 이것도 100 여 년 전 전 일이니까 지금에서 확실히 고정관념이라고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거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어떠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것은 없을까? 예를 들어 제사는 꼭 받들어야 하는 것이고,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하고, 노동자는 일해야 하고, 자본가는 자본을 굴려야 한다고 하는 것이 100여 년 뒤에는 어떻게 변할까? (줄거리) 임혜선은 조혼.. 2024. 3. 11.
20세기 한국소설 - 염상섭 1. 전화 (조선문단 1925) 전화를 가설하고 벌어지는 에피소드.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화를 놓을 때 보증금도 있고 꽤나 비쌌으니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는 더했겠다. 300원 빚내서 놓은 전화를 싼 값에 빼앗을 요량으로 작부와 짝짜꿍이 되어 동료를 위기에 빠뜨리는 김주사. 정신 못 차리고 이들에게 놀아나는 나 이주사. 결국 그들은 이주사의 전화를 500원에 빼앗았다. 그러나 그 아버지로부터 700원의 영수증을 보내라는 말을 듣게 되고 속았음을 알게 된다. 그래도 멍청한 이주사는 그 돈을 되찾을 생각을 못하는데 아내의 기지로 나머지 200원을 되찾게 된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고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은 순 허깨비다. 2. 만세 전(萬歲 前) 3.1운동 전 조선의 암담한 현실을 이야기했다는데 정작.. 2024.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