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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라쇼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문예출판사 일본 소설이라 읽기 싫었는데 제목이 낮익어서 읽는다. '라쇼몽 효과' 라고 전에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가 소개한 적이 있어 읽게 되었다. 1. 라쇼몽 라쇼몽(羅生門)의 누각에서 쫏겨난 하인이 죽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가발을 만드는 노파의 옷을 벗겨서 도망간다는 이야기, 서로 극한의 어려움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벗겨먹는다? 갑,을,병에서 을끼리, 또는 병끼리 서로 벗겨먹는 현재와 비슷하지 않은가? 책에 번역자의 해설에는 굶어 죽기만을 기다리던 하인이 죽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가발을 만드는 노파를 보고 자기도 얼마든지 악행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 들였다고 하는데 글쎄? 2. 코 기다란 코 때문에 고민하던 스님이 막상 기다란 코가 치료되자 오.. 2023. 10. 3.
데미안 - 헤르만 헤세 데미안, 헤르만 해세, 전영애, 2000 민음사 젊은이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데.... 참 난해하다. 이렇게 읽으면서 안개속을 헤매이는 듯 한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글쎄...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는데.. 책 맨뒤에 번역자의 해설이 있기는 한데. 그걸 그냥 옮겨쓰면 내가 느낀 것이 아니기에... 그건 그렇고. 뭔지 모르지만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같기는 하다. 직전에 읽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과 반대되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인간실격은 자아를 찾지 못하는 주인공이 빈 껍데기로 살다가 그냥 가치없이 결국에는 죽게 되는데,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면서 자아를 깨우쳐가는 과정이고, 결국 보다 높은 이상에 도달한다는 이야기 같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 2023. 9. 29.
인간 실격.직소 -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직소 , 다자이 오사무, 민음사 2012 자아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 - 그 원인이 집안 내부 문제인지? 아니면 주인공이 너무 똑똑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해 여러가지 갈등을 겪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인생을 마감한다는... 작품의 서문에 사진이 세 개 있는데, 어릴 적 사진, 청년기 사진, 그리고 노년의 사진을 보면서 그냥 보기에는 괜찮은, 그러자 자세히 보면 무엇인가 빠진 듯한 인상이라고 시작한다. 저자 다자이 오사무의 인생과 비슷한 것 같다. 누가 뭐래든 나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여섯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고 끝내 자살로 인새을 마감하는 것도, 비교적 어릴적 부유한 집, 12남매중 막내인 점도 같다. 직소는 유다가 예수를 배신하는 이야.. 2023. 9. 22.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2021 나무옆의자 '삶은 관계이고 관계는 소통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 읽어가면서 입꼬리가 절로 살짝 올라가는 책이다. 편의점 사장님의 긍정적 마인드가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들에게 전파되고 그로 인하여 모든 사람, 노숙자 출신 알바, 아들이 속 썩이는 여성노인, 취업준비생, 경찰 출신 흥신소 퇴물, 그리고 편의점에 매일 들러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 김밥, 참이슬)으로 허기진 하루를 달래는 세일즈 맨까지.. 모두가 자신만을 위하는 시대, 체인점 사업가는 체인점주 벗겨 먹고, 체인점주는 알바생 벗겨 먹고, 알바생은 점주 눈치보며 살고, 그렇게 그렇게 위에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며 벗겨 먹고, 갈구는 게 이즘 세상이다. 그런데 이 소.. 2023.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