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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100대명산

닭의벼슬 계룡산

by 수레의산 2007. 2. 26.

ㅇ 산이름 : 계룡산(816m)
ㅇ 산행일시 : 2007. 2. 25 10:15-14:32(4시간17분)
ㅇ 산의개요 : 계룡산은 주봉인 천황봉에서 쌀개봉, 삼불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흡사 닭벼슬을 한 용의 형상이라는 데서 생긴 이름이다. 지리산, 경중에 이어 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은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숲을 지닌데다 교통의 요지인 대전 가까이 있어 전국적으로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한국의 산하에서

ㅇ 탐방안내소갈림길 : 10:15
   계룡산 동학사 제2주차장에 주차료 4천원을 내고 주차장에 주차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배낭을 메고 출발하자니 약간 쌀쌀하다. 옷을 너무 가볍게 입고온것도 같다. 오는동안에는 살짝살짝 비도 뿌렸다. 비록 이슬비 수준이지만... 탐방안내소 갈림길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돈 안내는 오른쪽길(천정골)로 올라간다. 동학사 쪽으로 가면 문화재관람료를 낸다고 한다. 금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동학사가 꽤나 큰절 같아서 한번 보자고 일부러 동학사 쪽으로 직진했다. 그리고 얼마 안가서 문화재관람료 징수하는 곳이 있다. 입장료는 2천원.. 그래..2천원정도 내가 내서 문화재가 보호되는데 일조를 한다면 그 또한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문화재관람료 때문인지 인파가 거의 없어 올라가는 길은 한적하다. 오히려 복잡하지 않고 고즈넉하게 혼자 올라가니 더 좋다. 왼쪽으로는 동학사 계곡이 이어지고 포장도로가 계속된다. 동학사 일주문을 지나고 약 10분정도 더 올라가니 문수암 이정표가 있고 이곳에 절이 3개 있는데 각자 이름이 다르다. 요즈음새로 지은 절같은데 재정이 좀 좋은절은 속칭 삐까번쩍하게 지어 놓았다.





ㅇ 동학사 : 10:37
   잘 지어진 절을 지나 조금더 오르니 동학사가 있다. 난 동학사가 꽤나 큰절인줄 알았는데 규모가 별로 크지 않다. 안내문에는 신라 성덕왕23년에 상원조사가 터를잡고 후에 회의화상이 창사하여 고려시대 도선국사가 태조의 원당으로 정하고 국운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대웅전앞에 탑이 하나 있는데 이것도 다른곳에서 옮겨 놓은것이라고 한다. 문화재관람료에 비해 별로 볼것이 없는것 같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남매탑쪽이고 직진해서 가면 은선폭포를 거쳐 관음봉(2.7km)으로 가는길이다.





ㅇ 등산로입구 : 10:46
   동학사에서 200미터 올라가면 이곳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는 처음부터 돌길로 시작되며 관음봉에 다다를때 까지 계속해서 바위너덜길이 이어진다. 아마도 해빙기쯤 되면 낙석위험이 꽤 있을것으로 보인다.


ㅇ 은선폭포 : 11:09
   은선폭포에 다다르기 전 쌀개봉을 볼수 있는 곳이 나온다. 쌀개봉은 이곳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능선에 있는데 V자 형 산봉우리가 쌀개봉이다. 형상이 마치 디딜방아의 쌀개와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쌀개'는 디딜방아를 양쪽에 고정시키는 걸개라고 하는데 처음보는것 같다. 그리고 이곳 바로 위에 은선폭포를 잘 볼수 있게 전망대를 해 놓은곳이 있다. 은선폭포는 수량이 별로 없어 폭포의 맛이 별로 나지 않는다. 그러나 수량이 풍부한 한 여름에는 꽤나 운치가 있을것 같다.



ㅇ 고사목지대 : 11:14
   은선폭포를 지나면 고사목이 좀 있는곳이 나온다. 길은 제법 평평한곳인데 나무가 너무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고사목들이 꽤 있다. 아니, 고사목이라기 보다는 늙은 나무라고 해야 하나? 밑부분은 고사되었는데 그 옆에서 다른 가지가 나온것도 있다.

ㅇ 관음봉고개 : 11:50
   길은 계속해서 바위 너덜지대 이다. 위쪽이 엄청 시끄러워 보니 고개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일부는 연천봉고개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이 뒤섞이고, 대규모 산악회원들의 떠드는 소리까지 너무 시끄럽다. 이곳부터 관음봉까지 0.2km 다.



ㅇ 관음봉(816m):11:51
   관음봉에는 인공적인 건물, 즉 전망대가 있다. 그래도 대둔산 보다는 좀 소박하다. 대둔산에는 웬 개척탑이라는 이상한 구조물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천황봉, 쌀개봉, 삼불봉은 꽤나 볼만하다. 관음봉 정상석에서 다른 산님께 부탁하여 사진한장 찍고 바로 양지쪽에 자리잡고 앉아서 점심김밥을 먹었다. 혼자 먹자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먹는것이 약간 부럽기도 했지만 먼산을 바라보며 조용하게 먹는 맛도 괜찮다. 











ㅇ 삼불봉쪽으로 하산 : 12:35
   옷을 앏게 입어 땀이 식으니 좀 춥다. 빨리 몸이 훈훈해져야 하겠는데 정상의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좀 내려오는데 SBS에서 헬기로 촬영을 하는지 정상부분을 선회한다. 많은 사람들이 손을 흔들고 야단 났다. 나도 손한번 흔들고.. 이곳부터 삼불봉까지 자연성능인데 정말 자연적으로 성이 만들어 진것 같다. 삼불봉쪽으로 가면서 오른쪽은 계속해서 절벽을 이루고 있고, 그 절벽 꼭대기에는 줄지어서 오래된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우리나라의 소나무들은 이렇게 풍랑을 헤치고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중국의 산에는 이런 소나무의 모습이 없다. 내가 가본곳이 한정되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ㅇ 금잔디갈림길 : 13:15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금잔디 고개가 나오는데 계속가서 삼불봉고개에서 가도 된다. 이곳에서 보은 삼불봉의 모습도 참으로 볼만하다. 아마도 눈이 있다면 설경이 꽤나 볼만할것 같다.


ㅇ 삼불봉 : 13:23
   삼불봉에는 정상석이 없고 다만, 전망안내는 잘 되어 있다. 이곳에서 천황봉(845.1)과 쌀개봉(829.5), 그리고 관음봉(816),문필봉(756),연천봉(738.7)이 잘 보인다. 방금 지나온 관음봉의 전망대까지 잘 보인다. 또한 정상에 상불봉 설화(雪花)에 대한 안내가 있는데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멀리 올려다보면, 마치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아 삼불봉(775m)이라 부른다고 한다. 흰 눈으로 장식한 계룡산의 풍광이 백미로서 삼불봉설화를 계룡산의 제2경으로 꼽는다고 한다.


ㅇ 삼불봉고개 : 13:35
   이 고개에서 왼쪽으로 가면 금잔디고개를 거쳐 갑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남매탑을 거쳐서 내려가는 길이다. 고개에는 갑사에서 올라온사람, 남매탑쪽에서 온사람, 그리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뒤섞여 혼잡하다.


ㅇ 남매탑 : 13:41
   삼불봉고개에서 잠깐 내려오니 남매탑이 나란히 서있다.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다. 이 남매탑은  동학사와 갑사의 중간 지점인 삼불봉 밑의 옛 청량사 터에 탑 2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5층(보물 제1284호), 다른 하나는 7층(보물 제1285호)으로 청량사지상탑이라고도 불리우며, 남매탑이란 이름에 걸맞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호랑이목에 걸린 가시를 스님이 뽑아줫더니 호랑이가 상주에서 결혼한 처녀늘 첫날밤에 물어다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스님이 집에 데려다 주니, 그 부모가 부부의 예를 갖춰주기를 바래 스님이 고심하다 그 처녀와 남매의 의를 맺고 비구와 비구니로 불도에 힘쓰다가 한날 한시에 열반하였고 이 두남매의 사리를 모시는 탑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보시를 하고 소망을 담은 촛불을 켜 놓을수 있게 되어 있다. 나도 하나 켜놓고 소원을 빌어 보았다. 이곳부터 동학사 까지 1.7km이다.






ㅇ 하산완료 : 14:32
   매표소 입구에 계룡산 8경이 안내되어 있다. 즉 1경-천황봉일출, 2경-삼불봉설화,3경-연천봉낙조,4경-관음봉한운,5경-동학사계곡의 신록, 6경-갑사계곡 단풍, 7경-은선폭포 운무, 8경-남매탑 명월 이다. 그러나 1경과 2경은 아예 접근이 금지되어 있으니 소용없고,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니여서 8경중 하나도 제대로 본것이 없어 아쉽기도 하다. 다만 가을에 온다면 갑사뿐 아니라 동학사쪽으로 가는 길도 참으로 아름다울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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