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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100대명산

사량도 지리산

by 수레의산 2007. 3. 28.

 ㅇ 산이름 : 사량도지리산(398m)
ㅇ 산행일시 : 2007. 3. 25 (05:51-14:24
ㅇ 산행인원 : 나이스산악회원들과 함께
ㅇ 산의개요 : 사량도는 크게 서로 마주보고 있는 주섬인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 사이가 마주보고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호수처럼 잔잔하며 윗섬에 금평항이 있으며, 윗섬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지리산,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다.-- 한국의 산하에서

ㅇ 용암포항도착 : 05:51
   이번 산행은 내가 살고있는 감곡의 나이스 산악회원들과 함께 사량도 지리산을 찾았다. 무박2일의 산행으로 출발은 토요일 밤 11시에 출발했다. 차가 11시가 되어야 도착하는걸로 생각해서 시간을 맞추어 나갔더니 모두 차고 있었다. 친구가 내자리와 아내 자리를 맡아 놓고 있어 바로 친구와 이웃해서 앉았다. 출발해서 얼마 아니가서 첫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곧바로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니 어느시골마을 주차장 같은곳에 차를 세운다. 시간을 보니 새벽 3시가 조금 넘었다. 다 왔는줄 알았는데 조금 쉬더니 다시 출발... 조금 더 가서 아침을 김밥으로 먹고, 조금 더 자다가 내리라는 신호에 따라 내려보니 아직 주위는 약간 어둡다. 삼천포의 용암포 항구에는 식당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배는 6시에 출발이란다.


 

ㅇ 내지항도착 : 06:15
   잠깐동안의 항해로 금방 내지항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려보니 우리팀뿐 아니라 다른 팀도 많고 또 다른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린다. 들리는 말로는 1만명이 사량도에 들어온단다. 아마도 섬 전체가 몸살을 앓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산에 오른다면 아마도 산의 훼손이 심각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일단 나이스산악회원들이 함께 모여 단체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출발한다.  날씨는 약간 쌀쌀하다.

ㅇ 산행들머리 : 06:37
   내지항에서 포장도로(내지에서 돈지로 가는 도로)를 따라 조금 가다가 왼편으로 꺾으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은 시작부터 꽤나 가파르게 올라가지만 워낙 많은 산행인파로 인하여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그렇게 가다가 보니 힘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래도 내 옆지기가 걱정이 된다. 약 10여년전만 해도 그냥저냥 산을 따라 다녔는데 요즘은 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울렁증이 생긴다고 했다. 그나마 빈혈약을 먹고나더니 말만 들어서 생기던 울렁증은 사라졌다고 한다. 좀 올라가다 보니 함께간 산악회원님께서 멀미가 나신다고 한다.

아마도 산행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너무 급하게 산을 오른것 같다. 산을 오르면서 가끔 뒤돌아 보는 바다는 아직 희미한 안개가 끼여 있지만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조금만 더 좋다면 환상적일꺼라는 생각과 함께...

 

 

 

 

 

 

 

ㅇ 돈지갈림길 : 07:20
   어느정도 올라가다가 능선이 나타난다. 이제부터 거의 능선을 타고 산행을 시작한다. 일단 돈지 갈림길에 앉아서 못먹은 아침을 먹기로 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김밥을 먹는데 앞쪽의 돈지쪽에서 올라오는 산님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 4명이서 함께 김밥을 먹으며 바다쪽을 내려다 보니 거북이 처럼 보이는 섬이 있고, 바로 그 앞에 돌고래 새끼처럼 보이는 섬이 있으며 다시 그 왼편쪽(돈지 앞쪽)에는 무슨 성처럼 보이는 섬이 있다. 사량도의 산행의 묘미는 바로 지금부터 이다. 산의 능선을 타면서 좌우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은 섬들이 점점이 떠있는, 그야말로 무릉도원(?) 같다.
 

 

 

 

 

 

 

 

 

 

 

 

 

 

ㅇ지리산정상 : 08:40
   지리산 정상은 오히려 단조롭다. 정상에선 정상석이 하나 있는 외에 별다른 특징은 없다. 정상에서 지나온 봉우리를 보는 모습과 앞으로 다가오는 봉우리를 보는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 봉우리 바위 바위마다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엉겨있다. 어떻게 보면 염소같기도 하다. 염소가 높은 바위만 보면 꼭대기에 서서 있는 것처럼 인간도 또 그렇게 높은곳을 좋아 하는가 보다.

 

 

 

 

 

 

 

 

 

 

 

 

 

 

 

 

 


ㅇ 불모산(달바위) : 09:52
   지리산정상에서 이런저런 봉우리를 거치며 꽃이 피어있는 진달래를 보며, 또 꽃망울을 짖고있는 꽃나무들을 보며, 아래쪽의 바다의 섬들을 보며 한참을 지나오니 앞에 높은 산이 보인다. 위험코스 같아서 여성들은 아예 우회로로 보내고 친구와 둘이서 올랐다. 막상 오르면서 보니 그냥 와도 될껄 그랬다는 후회가 든다. 불모산을 오르면서 보는 조망은 또 더할수 없이 아름답다. 정상부근의 바위가 움푹 파인곳이 있는데 그곳에는 개구리들이 여남은 마리가 노닐고 있다. 이들은 비가 안와서 물이 마르며 어디로 갈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위에서 보는 조망은 참말 끝내준다. 다른 묘사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끝내준다는 말밖에... 그런데 아쉽게도 등산 안내도에는 불모산으로 되어 있고 정상에는 달바위로 표시되어 있어 많이 헷갈린다. 등산안내도와 실제의 명칭이 일치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여러곳의 산을 다니다 보면 이런곳이 꽤나 많다. 명칭을 왜 통일하여 표기하지 못하는지 답답하다는 생각이다. 뭐..다른 이유가 있나?

 

 

 

 

 

 

 

ㅇ 대항갈림길:10:26
   불모산에서 내려오는 중에 전화가 왔다. 이거 무슨일이 생긴거 아닌가 긴장하며 전화를 받으니 우회도로로 내려간 아내가 왜 빨리 내려 오지 않느냐고 성화다. 참...이 아름다운 경치도 못본 사람이 무슨 소리야? 불모산을 다 내려오니 이곳 갈림길에 막걸리를 파는 곳이 있다. 막걸리 한사발에 2천원... 꽤나 많은 사람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많이 마신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한사발로 마른 목을 축이는게 문제가 되겠는가? 오히려 더 시원하고 피로가 풀린다. 이곳부터 가마봉까지0.8킬로미터, 옥녀봉까지1.2킬로미터로 표시되어 있다.

 

 

 

 

 

 

 

 

 


ㅇ 가마봉 : 11:16
   가마봉 정상도 역시 조망은 끝내준다. 가마봉을 오르는 길 역시 유격훈련을 하듯 로프가 늘어져 있다. 그러나 그렇게 심하게 어려운 길은 아니다. 왕초보인 내 아내도 끄덕없이 오르는 산이라면...산은 역시 산속에서는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금방 지나쳐 온 봉우리도 막상 그 봉우리 위에 있을때는 아름다움을 모르지만, 다른봉우리에서 보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 내가 있는 이 시점에서는 별로 좋은지 모를수도 있다. 아니, 오히려 지금의 상태를 너무 세월이 흘러간 상태로 생각하고 과거의 시절만 그리워 할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태도 몇년이 지나면 오히려 참으로 좋은 시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오지 여행가 한비야 씨가 책에서 한 말이 있다. '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결심을 할때 5년만 젊었어도...' 라며 한탄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5년이 지난뒤에도 여전히 5년만...을 읊는다고 한다.

 

 

 

 

 

 

 

 

 

 

ㅇ 옥녀봉 : 12:05
   옥녀봉 직전의 봉우리 이름은 모르지만 옥녀봉보다는 더욱 험한 코스가 하나 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어서 그냥 포기하고 로프코스를 우회해서 옥녀봉으로 가기로 했다. 막상 옥녀봉에 오니 별다른 특징은 없다. 역시 이곳도 산 아래에서 볼때는 아름답지만 막상 정상에서 보면 돌탑밖에 없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것이 그러하지 않을까? 그러므로 우리 인간들이 너무 헛된 욕심에 빠질것은 없다는것을 이런 산행에서도 배울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인간들은 이런 산행에서의 배움을 많이 놓치는것 같아 안타깝다. 나 자신도 많이 놓치고 흘리고 다니니까...

 

 

 

 

 

 

 

 

 


ㅇ 금평항:  12:41
   역시.. 남쪽은 남쪽이다. 산 아래를 내려오니 텃밭에 상추, 유채등 채소가 밭 하나 가득이다. 할머니들이 이 채소를 길러 조금씩 팔아 용돈으로 쓰시는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아직 풀 한포기 나지 않는데...우리는 금평항에 도착하여 해산물로 회를 시켜 먹었다. 2만원이면 실컷 먹을수 있다. 오히려 섬이라서 그런지 노점상의 아주머니들도 훨씬 순진한것 같다. 서해안 같은 곳보다 조용하고 시끄럽지도 않아 좋다.

 

 

 


ㅇ 용암포 :14:24
   오늘의 산행이 끝났다. 배를 타고 오면서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울릉도나 서해안(인천)의 경우 갈매기들이 꽤나 많았던 것 같은같은데 이곳은 갈매기가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하얗게 부서지는 물살만 아름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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