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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누구 발톱을 빼버린 보련산

by 수레의산 2007. 2. 10.
 

ㅇ 산이름 : 보련산(750m)

ㅇ 산행일시: 2007. 2. 10. 09:41 - 12:47

ㅇ 산행인원: 혼자서 둘이(하나는 마음속)

ㅇ 산의개요: 보련산은 충주시 앙성면과 노은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보련산, 서쪽으로는 국망산. 원통산이 이어진다. 인근에 탄산온천지대가 있어 산행후 온천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ㅇ 하남고개 도착 :09:41

   산행은 국망산과 보련산의 사이에 위치한 하남고개이다. 충주시 앙성면소재지에서 노은방향으로 가다가 보면 이 고개가 나오는데 앙성면쪽에는 학바위가 있어 여름철에 작은규모에도 사람들이 꽤나 모인다. 이 고개에서 남쪽을 보면 오른쪽으로는 국망산, 왼쪽으로는 보련산의 들머리이다. 2006년 7월30일 장마 끝에 국망산에 오를때에는 국망산 들머리가 사태로 무너져서 한참을 찾았었다. 보련산 들머리는 중계철탑이 있는곳까지는 꽤 넓게 시멘트포장이 되어 있다. 철탑이 있는 곳에서 시멘트포장은 끝나고 철탑 옆으로 돌아서 산으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ㅇ 소나무군락지 : 10:02

   오늘 날씨가 따뜻할것 같아서 가볍게 입고 올라왔더니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온다. 하늘도 구름이 잔뜩끼고 안개가 가득하여 얼굴이 시럽다. 그나마 장갑을 끼고 와서 손은 괜찮은데, 장갑까지 안끼고 왔으면 낭패를 볼뻔 했다. 올라가면서 소나무들이 꽤나 많이 있는데 모두 굵고, 용트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바람에 한쪽으로 가지가 몰려 있다.

 

 

 

 

ㅇ 참나무시듦병 : 10:12

   보련산을 올라가면서 소나무도 재선충에 감염되어 있는지 몇그루는 죽어가고 있었는데 참나무시듦병이 꽤 많이 번졌었는가보다. 올라가는 곳곳에 참나무들을 베어내고 비닐로 덮어 훈중하고 있는 무덤이 꽤나 많이 보인다. 꼭 참나무의 공동묘지 같은 생각이 든다.

 

 

 

 

 


ㅇ 바위전망대 : 10:33

   올라가는 동안 구름도 걷히고 안개도 걷혔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주 천천히 걸었다. 바위전망대에 도착하니 심어놓지도 않은 이정표가 나무에 기대어 서 있고 그나마 표지는 땅에 덜어져 있다. 날씨만 좋았다면 바위전망대에서 보는 조망이 꽤 괜찮았을 것 같은데 참 아쉽다. 이곳부터 정상까지 1.6km라고 되어 있다.

 

 

 

ㅇ 자연동굴 : 10:38

   바위전망대 바로 지나서 자연동굴이 있는데 처음에는 아무생각없이 보고 있다가 가만히 보니 자연동굴이다. 바위가 서로 엇갈려 기대어 서 있어 자연적으로 동굴처럼 생긴것이다. 동굴속에 들어가서 반대편쪽을 보니 오른쪽 바위는 엄청나게 큰 바위다. 바위 천장쪽으로 몇 개의 돌이 얼키고 설켜있다. 동굴속은 그래도 바람이 없어 훈훈했다. 이곳에서 앞의 작은 바위에 카메라를 놓고 타이머로 사진을 찍었다. 일찍 올라가 봐야 안개도 걷히지 않을것 같아 잠시 앉아서 쉬었다.

 

 

 

 


ㅇ 스핑크스 : 10:55

   길옆에 바위가 있긴 있는데 어찌보면 특징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이집트의 스핑크스 같기도 하여 내 마음대로 스핑크스라고 이름지어 보았다.

 

 


ㅇ 상고대 : 11:06

   천천히 올라가며 경치를 구경하다 보니 나뭇가지가 조금 이상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살짝, 사알짝 상고대가 피었다. 아주 귀하게 여거 사진을 찍고 조금더 올라가면서 보니 상고대가 본격적으로 피어있다. 햇볕이 없어 조망은 좋지 않지만 안개가 많아 대신 상고대가 피어 있으니 그또한 분위기가 있다. 높은산의 상고대처럼 찬란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아기자기한 맛은 있다.

 

 

 

 

 

 

 


ㅇ 정상도착 : 11:25

   정상 역시 안개로 인하여 조망은 좋지 않지만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 볼만했다. 정상표시석이 3개나 있는데 그 높이가 제각각이다. 그중 노은면 자치위원회에서 만든 정상석 뒷면에 노련산의 유래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삼한시대 홀어머니 슬하에 보련이라는 딸과 장미라는 아들 두 남매가 살았다. 두 남매는 힘이 천하장사였는데 한 집에 두 장수가 나면 큰 난리가 난다는 말에 어머니는 할 수 없이 남매에게 성쌓기 내기를 하여 지는 자는 스스로 자결하도록 권하였다. 날을 택하여 보련은 노은에서, 장미는 가금에서 축성을 시작하였는데 어머니는 아들 장미를 동정하여 딸 보련의 시간을 지연시키고자 보련에게 떡을 갖다 주며 먹을 것을 권하자 보련은 감사히 떡을 먹고 축성을 서둘렀으나 장미가 먼저 성을 완성하여 만세를 부르자 그제야 어머님의 의도를 알고 집을 떠났다고 한다. 이때 보련이 쌓은 성이 보련산성이고 산 이름도 어기에 기인하여 '보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보련산에 명소로 수룡리 천용마을 뒤 장엄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삼단폭폭인 '수룡폭포가 있다.』 정상에서 구름이 걷힐까 조금 기다리다가 그냥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바닥이 살짝 얼어 상당히 미끄러웠다. 내 아는 사람의 발톱을 빼러렸다는 이 보련산을 나도 급히 내려오다 보니 발톱이 약간 아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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