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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민주지산에 가다

by 수레의산 2007. 3. 21.

ㅇ 산이름 : 민주지산(1,241.7m)
ㅇ 산행일시 : 2007. 3. 17 10:20-16:17(5시간57분)
ㅇ 산행인원 : 3인
ㅇ 산의개요 : 민주지산은 충청, 전라, 경상,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을 거느린 명산으로 옛 삼국시대는 신라와 백제가 접경을 이루었던 산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국내 최대 원시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물한계곡' 이 이어져 있다. 옛부터 용소, 옥소, 의용골폭포, 음주골폭포 등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한국의 산하에서 (98년도에 특전사 장병들이 사고를 당하는 아픔이 있는 산이다)



ㅇ 주차장 : 10:20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나와 물한계곡으로 향한다. 계곡입구에서 청소비용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는다. 1인당 500원이던가? 그리고 주차장에 가면 또 다시 주차비를 받는다. 주차장은 비교적 잘 되어 있으나 화장실이 없어 식당의 화장실을 이용하였다. 주차장 안쪽의 민박집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주차비를 내지 않는것 같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무슨 식당이 있는데 조각을 재미있게 만들어 놓았다. 황룡사를 지나면서 계곡수 보호 철망이 둘러쳐져 있어 계곡의 경치를 제대로 볼수 없는게 흠이다. 계곡에는 크고 작은 폭포수가 있고 바위 사이를 흐르는 물은 참 맑아 보인다.


 

ㅇ 지름길 삼거리 : 10:44
   지름길 삼거리에 도착하면서 지름길로 방향을 잡았다. 지름길로 올라가면서 등로에는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그리고 계곡옆의 고로쇠나무에는 수액을 받는 통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그런데 이 수액을 받는 통은 개별적으로 가져다 놓은것 같다. 합동으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할때는 한꺼번에 수집을 할수 있는 파이프가 가설되어 있다.

 

 

 

 

 

ㅇ 너덜바위길 : 11:51
   일기예보에서 구름조금 있다고 해서 옷도 간편하게 입고 장갑도 끼지 않고 더구나 3월에 아이젠을 배낭에 넣고 다니는것도 스스로 우스울것 같아서 빼놓고 왔더니, 웬걸? 이곳에는 눈이 아직 그냥 있을뿐 아니라 싸락눈까지 내린다. 역시 민주지산의 너덜길은 대단했다. 계속해서 너덜길이 이어지는데 잠깐 눈을팔다 보면 길을 잃을것 같다. 길이 계곡인지, 계곡이 길인지 헷갈릴정도다. 그런데 조금 올라가다 보면 제길이 또 나온다. 친구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올라가는데 올라가는 길은 별로 힘들지 않은데 이쪽길로 내려온다면 아이젠이 없다면 좀 미끄러울것 같다.


 ㅇ 쪽새골갈림길 : 12:08
   쪽새골 갈림길에 도착해 보니 정상까지 0.4킬로 미터 남았다고 하는데 이건 좀 잘못된것 같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20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것 같다. 지금까지 지속되던 너덜길은 온데간데 없고 흙길로 이어진다.

 

 





 

ㅇ 정상 : 12:12
   정상에는 안개가 잔뜩 끼어서 조망은 별로이다. 맑은 날에는 덕유산이 잘 보인다는 데 아쉽다. 정상에서 보는 각 봉우리들과 그들을 잇는 능선을 보는 맛, 그리고 저 아래 경치를 보는 맛이 좋은데 정말 아깝다. 다만, 정상은 손질이 잘 되어 있다. 제법 풀도 심어 놓아서 훼손을 잘 막고 있다. 정상 조금 아래부분 평평한 곳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데 날씨가 추워서 조금 있으니 김밥이 딱딱해 진다. 추운 날씨덕에 밥도 다 못먹고 서둘러 하산했다.

 

 

 

 

ㅇ 석기봉 : 13:44
   민주지산 정상에서 식은 몸을 빨리 덥히기 위해 부지런히 석기봉을 향하여 몸을 움직였다. 안개로 인하여 정상조망이 불가능한 대신 안개가 얼어 꽃이피는 상고대를 보는 행운을 얻었다. 석기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왼쪽 맞바람을 맞는 곳에는 상고대가 피어있다. 처음에는 약한 상고대가 보이더니 점점 크게 된다. 큰곳은 2.5센티미터 까지 되는곳도 있다. 길은 계속해서 흙길로 이어지는데 녹아서 질퍽거리는 길이 상당히 많다. 올라올때 너덜길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길이다. 길 양편으로 조릿대가 수북하게 있는데 크기도 다른산에 비해서 큰것같다. 석기봉에 거의 다 와서는 우회하여 올라가는 길이 있고 직접 올라가는 길에는 로프가 잘 되어 있어 팔힘이 좀 있는 사람에게는 별로 어려운 길은 아니다.
   석기봉에는 정상석은 없고 정상에 있는 바위에 페인트로 써 있는데 자세히 보지 않은면 그냥 지나칠수도 있겠다. 나도 앞에 있는 산님이 석기봉(1206m) 글씨를 가르쳐 주어서 알게 되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민주지산 정상은 바람도 불고 기온도 꽤나 차가웠는데 이곳 석기봉은 오히려 꼭대기는 기온이 따뜻하다. 바람도 불지 않고 안개도 없다. 오히려 안개는 정상에서 한 50여 미터 아래쪽에만 있다. 정상 아래쪽에는 바람이 불때 상고대가 떨어지는 소리가 후드득 소리를 낸다. 석기봉 정상 바위에 앉아서 아래를 바라보자니 꼭 신선이 된 느낌이다. 아래쪽에는 바람이 불면 안개가 잠깐 사라질때 상고대가 하얗게 핀 모습이 꼭 눈이 내린 산 같은 느낌도 든다.

 

 

 

 

 

 

 

 

 


ㅇ 삼도봉 : 14:35
   삼도봉 바로 아래에는 헬기장이 있다. 그리고 헬기장 바로 위에 삼도봉이 있는데 이 삼도봉은 해발 1,176m 이며 태백산맥에서 분기하여 동,서로 뻗어내린 소백산맥의 큰 봉으로 충청도, 전라,경상도가 이곳에서 갈린다 하여 삼도봉이라 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이곳 삼도봉에는 충북 영동군수, 전북 무주군수, 경북 금릉군수가 함께 건립한 조형물이 있다. 여기서 부터 황룡사까지 4.4km나 되니 황룡사에서 이쪽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은 꽤나 지루할것을 생각이 된다.

 

 

 

 

 

 

 

 

 

 

 

ㅇ 삼마골재 : 15:01
   삼도봉에서 부터 삼마골재까지는 백두대간 길이다. 대간꾼들의 리본이 꽤나 많이 붙어 있다. 황룡사까지 3.5km


 

ㅇ 잣나무숲 : 15:57
   원래 올라갈때 이곳에서 부터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우리는 지름길로 갔기 때문에 올라갈때는 이곳을 보지 못했다. 빽빽하게 잣나무가 하늘을 찌를듯 솟아 있다.

 

 

ㅇ 물한계곡입구 :16:17
   물한계곡 입구까지 다 내려오니 5시간 53분이나 걸렸다. 내려오는 길이 질퍽거려서 꽤나 힘들었다. 등산화에는 흙 범벅이고 바지도 말이 아니다. 같은 산에서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이렇게 정 반대일 수 가 있을까? 하옇든 날씨만 좋다면 정상-석기봉-삼도봉쪽 길은 편할것 같다. 물한계곡탑에는 '맑은 물이 끝없이 흐른다는 물한계곡은 3도의 분수령을 이루는 삼도봉을 비롯, 해발 1,000m 이상의 준령을 이루는 민주지산.석기봉에서 발원하여 심산유곡을 이루어 자연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붚속에는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16%가 재상하고,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여 충북의 [자연환경명소100선]중 10걸로 지정된 곳이다' 라고 되어 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98년도 특전사가 사고를 당할때가 4월이었다는데 정말 산속의 일기는 예측할수 없는것이 정상인가 보다. 어떨때는 추울것 같아 옷을 잔뜩입고 가면 더워서 고생이고 오늘 같은 날은 더울것 같아 가볍게 입으니 날시가 이렇게 춥다. 나는 그래도 여름용이지만 점퍼라도 입었는데 함께간 친구녀석은 그도 없어 많이 추웠단다. 그래서 준비성이 항상 있어야 하겠다고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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