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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100대명산

덕유산에서 지친몸

by 수레의산 2006. 12. 18.

ㅇ 산 이름 : 덕유산(1,614m)
ㅇ 산행일시 : 2006. 12. 16. 11:43~17:00
ㅇ 산의개요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있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에 뻗쳐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를 넘는 거대한 산이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계류는 북쪽의 무주로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에 유입된다. 설천까지의 28㎞ 계곡이 바로 「무주구천동」이다. 구천동계곡은 폭포, 담, 소, 기암절벽, 여울 등이 곳곳에 숨어 "구천동 33경"을 이룬다.


 청량하기 그지없는 계곡과 장쾌한 능선,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넓은 산자락과 만만치 않은 높이를 갖고 있어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산 정상에는 주목과 철쭉, 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봄, 가을 산행이 운치를 더한다.- 한국의산하에서

 

 

ㅇ 삼공리매표소 도착 : 11:43:35
    전날 마신 막걸리에 술이 덜깨어 아침 늦게 집에서 출발하였다. 가는동안 간간이 비가 흣뿌려 다시 돌아갈까도 생각하다가 기왕 나온것 그냥 산 아래 까지라도 가보자고 생각하면서 삼공리 매표소에 도착했다. 막상 도착해 보니 올라가야 할지 말지 망설여 진다. 간간히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여 나도 그냥 올라가보자 하는 심산으로 출발했다. 어느새 비는 눈으로 바뀌고 가는 눈이 내리고 있다. 삼공리매표소 에서부터 백련사까지 5.6KM이다. 생각보다 꽤 멀다.

 

 

 

 

 

ㅇ 백련사 : 13:09:04
    백련사까지 오늘 길은 지루하도록 멀기만 하다. 지난해 가을에 친구들과 함께 왔을때는 노오란 은행잎이 한창 흐드러지게 떨어졌었는데 은행나무 뿐만 아니라 모든 나무는 을씨년스럽게 벌거벗고 있었고 길은 내리는 눈으로 약간 미끌어웠다. 혼자가는 길은 참으로 심심하고 지루했다. 간간히 앞서 가는 사람들이보이고 그와는 반대로 내려오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다. 아침을 먹은지가 꽤나 지나서 배가 좀 고픈것도 같고 정상까지 가려면 시간이 꽤나 지날것 같아 마지막 휴게소에 들러서 어묵을 한개 먹었다. 어묵은 3천원인데 아주머니는 뭐든지 많이만 주려고 하신다. 그냥 시장끼만 달래고 다시 출발하여 백련사에 도착하니 벌써 지친다. 지난해 가을에는 백련사까지만 왔다가 그냥 내려갔는데 그때 보던 백련사와 눈에 덮인 백련사는 좀 다른것 같다.

 

 

 

 

 

 

 

ㅇ 계단: 13:23:20
    백련사 뒤쪽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시작하자 마자 가파른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곳 계단은 다른 공원의 계단보다 단의 높이가 높아 상당히 힘들었다. 계단 끝에는 '계단'이라고 있는데 계단은 계(戒)를 주는 의식이 이루어지는 단(壇)이라고 하는데 안내판에 따르면 백련사 계단은 자연석 기단위에 세워진 높이 2m, 둘레4m의 석종형 탑으로 탑신의 상륜에 여의두문의 보륜이 조각되었고 그 위에는 유두형 보주가 조각되어있다. 계단의 유래는 신라 선덕여왕12년(643)불경을 연구하러 당나라에 갔다온 자장율사가 지금의 통도사인 구룡연에다 금강계단을 축조하고 당나라에서 봉안해온 부처님의 사리를 안치한후 불교의 계율을 설법한데서 연유되었고 그 이후에는 전국의 명산 대찰마다 계단을 설치하여 승려들의 계율의식을 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ㅇ해발950m 지점 : 13:25:54
   향적봉대피소 까지 2.0km

 

 

ㅇ 해발1350m지점 : 14:05:42
   향적봉대피소까지 0.9km, 백련사 1.5km
   하산하는 사람은 점점 늘고 올라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나혼자 올라가자니 자꾸 힘도 들고 이젠 허기까지 진다. 배는 고프고 다리는 따라주지 않고, 잠시 쉬면 땀에젖어 춥고...올라가는 사람들이라도 많으면 힘이 덜들텐데... 너무 늦었나보다. 0.9km남았는데 자꾸 힘은 빠지는것 같다. 역시 남들과 어울려 산에 올라야 남들 쉴때 함께 쉬고 해야 하는데 혼자 오르자니 잠깐 쉬었다가 올라가니 힘이 바닥나는것 같다.

 

ㅇ 향적봉도착 : 14:46:32
    평시 같았으면 0.9km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오늘은 유독 힘이 들다. 정상 부근에 다다르니 제법 상고대가 피어 있었다. 안개만 없다면 멀리까지 정말 아름다운 경치를 볼수 있을텐데 안개가 너무 짙게 깔려있다. 마지막 용트림을 하느라 그런지 계단은 안개를 뚫고 올라있다. 남은 힘을 다해 계단을 오르니 마침내 향적봉이 그 모습을 나타냈다. 정상은 안개로 인하여 희뿌옇게만 보인다. 그래도 올라올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제법 사람들이 모여 있다. 정상의 조망이 불가능하여 그림으로 그려 놓은 조망으로 대신한다. 이곳에서 멀리 지리산, 서대산,가야산,남덕유산이 모두 보인다는데 정말 아깝다. 리조트쪽으로 가서 곤돌라를 타고 내려갈까 하다가 향적봉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다시 100여미터 내려오니 대피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대피소에는 아직 정상을 오르지 않은 산행객들도 많았고 모자를 쓰지 않은 사람들의 머리는 온통 하얗게 서리꽃이 피었다. 어느 여성분을 처음에 보고는 하얀 목도리를 했는지 알았는데 서리꽃이 핀것이었다. 이곳에서 컵라면을 2천원에 하나 사서 먹으면서 김밥을 꺼내 놓으니 금방 김밥은 써늘하게 식어 아예 딱딱해 진다. 대충 대충 점심을 먹고 곧바로 하산하니 밥알이 속에서 꼰두선것 같다. 내려오는 중간에 배낭에서 소화제를 꺼내 먹을 정도였다.

 

 

 

 

 

 

 

 

 

 

 

 

 

 

ㅇ 백련사 : 15:56:09
   다시 내려오는 길에는 이미 눈은 그쳤다. 오히려 멀리 보이는 산쪽으로는 날씨가 개이는것 같았다. 백련사는 올라갈때와는 달리 아주 적막했다. 눈덮인 산사의 고즈넉함에 잠시 빠져 쉬다가 입구까지 내려오니 어느덧 주위는 어둑어둑 해 졌다. 오늘의 산행은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산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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