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초아 옮김, 한스미디어 2017
홍콩의 지하철에서 성추행 당한 소녀에 대한 인터넷 익명 게시판의 악플 때문에 소녀가 자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자살의 원인과 그 가해자를 찾아서 복수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소설의 배경은 홍콩인데 현재의 한국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게 전개된다. 소설 속의 상황설명, 사람들의 인식, 인터넷이라는 바다에서 벌어지는 인격살인 등 모두가 똑같다. 거기에 옮긴이가 한국인이라서 더 그런가는 모르겠다.
탐정 추리소설인데 가해자에 대한 사적복수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전에 TV에 방영되었던 '모범택시' 비슷한 콘셉트이기도 하다. 내가 보았을 때 어딘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약간 무리수가 보이기는 했지만....
(간략한 줄거리)
'아이'는 여동생 '샤오원'을 보살피며 흔히 말하는- 아주 열심히 사는- 20대 초반 여성이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1960년대 중국 광저우에서 홍콩으로 들어왔다. 열심히 살았지만 화재로 인하여 모두 죽고 아들 하나(아이의 아버지) 겨우 살아남았다. 아버지는 옆집 아저씨가 거두어 키웠고, 아저씨의 딸과 결혼하여 아이와 샤오원을 낳고 열심히 살다가 사고로 죽었다. 어머니 저우지천 혼자 가사를 도맡는 것을 보지 못한 아이는 대학을 포기하고 조기 취업을 했다. 그런데 비극은 멈추지 않았고 어머니 저우지천도 골수암으로 사망한다. 이제 세상에는 아이와 여동생 샤오원만 남았다.
어느날 아이가 퇴근하던 중 아파트 마당에 동생 샤오원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그 원인이 얼마 전 지하철에서 성추행 당한 사실이 거짓이고 샤오원이 부도덕한 학생이었다고 인터넷 게시판이 달구워지면서 괴로움을 참지 못한 것으로 조사된다. 그 게시판의 처음 글을 쓴 자를 찾지 못하고 처벌도 못하자 아이가 그를 찾아 처벌하고자 탐정을 고용하고, 그 탐정이 아녜라는 해커를 소개해준다. 그 해커는 주도 면밀하게 다른 사람의 컴퓨터와 휴대폰, 집의 와이파이, 학교 도서관 인터넷 서버까지 침입하여 가해자를 찾아낸다. 아이는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그녀도 자기 동생 샤오원을 죽인 사람과 결과적으로 같은 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복수를 멈춘다. 나중에는 모두 해피엔딩^^
자본주의가 일찍 발달한 중국속의 다른 나라, 물론 지금은 거의 중국화 되었지만, 그런 나라의 문제점은 거의 같은가 보다. 부자들은 한없이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힘들고 가난하다. 그런 가난한 사람들이 한께 뭉치지는 못하고 그저 부자들, 권력자들의 노비가 되어 그저 이리저리 끌려다닌다. 답답하다. 2024년 총선이 어떻게 전개되고 끝날까? 그 결과는 대한민국이 다시 정상을 회복할 수 있는가 관건이 되겠지. 제발 하느님이 보우하사 이 나라가 제정신을 차리기를 바란다. 입틀막. 사지들. 꼼짝 마 세상, 내로남불 세상, 고려시대 무신정권보다 더 폭압적인 검찰정권이 무너지고 정상적인 사람들이 정상적인 생각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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