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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

by 수레의산 2024. 2. 29.

박경희 옮김, 문학동네 2013, 2008년 올해의 추천도서

 

작가에 대하여...

전 세계 170개국 이상 83개 언어로 번역되어 3억 2천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194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저널리스트, 록스타, 극작가,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중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다, 1986년 돌연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다. 이때의 경험은 코엘료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이 된다. 그는 이 순례에 감화되어 첫 작품 『순례자』를 썼고, 이듬해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낸 『연금술사』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작가의 산문집, 에세이... 명상록 같다. 나는 원래 인생을 어떻게 살아라. 무엇은 무엇이다라고 가르치는 책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도덕이나 사유, 반성 등은 옳지만 실제로 행하기가 무척 어렵다. 거의 천재이거나 성인이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근데 이 책은 좀 더 쉽게 읽힌다. 사건(?) 별로 짧게 쓰여져서 그렇까? 아님 거의 에세이라서 그럴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잠시라도 기억해 두면 좋을 듯한 글이 있어 메모를 해본다.

 

    제아무리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이라도 불에서 꺼내면 결국 꺼지고 맙니다. 제아무리 영리한 사람이라도 형제들에게서 멀어지면 온기를 읽게 됩니다.  -  어릴때 가장 가까웠고 매일 만나서 놀던 친구들도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서서히 잊혀진다. 노조에서 노조일을 할 때는 노동운동이 인생의 전체 같지만 막상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멀어지고 또 다른 삶이 다가오더라.  원래 신앙에 관한 이야기에서 나왔지만 모든 삶이 그러한 것 같다. 

 

    우리는 각자에게 실현해야 할 신화가 있다. 누가 보든, 말든

 

    죽음은 "언젠가 당신을 데려갈 테지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네. 그러니 할 수 있을 때 맘껏 삶을 누리게" 라고 말한다. 

- 그렇다. 우리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차일 피일 미루면서 못한다. 다리에 힘 있을 때 여행도 다니고, 운동도 해보고, 산에도 가보고, 직업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바리스타도 배워보자. 

 

    왜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해보려고 하지 않는 걸까? 선행은 남을 위한 것이지만 곧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 정말로 많은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렇게 말한다.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맞는 말이다. 

 

    고통과 위기가 닥치면, 우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 그런 감정을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대해서도 안 되고, 매사 자책하던 것처럼 벌을 받는 거라고 여겨서도 안 된다. (2001년 9월 11일 테러가 있은 후)

-우리나라 소위 보수정부는 상황을 감추려한다. 그리고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놀러 갔다가 죽었으니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한다. 세월호 참사, 4.16 용산참사가 그랬다. 박근혜는 조문소에 가서 유족이 아닌 사람을 안고 유족을 만난 척했고, 윤석열은 고인의 위패도 없는 조문소를 차려놓고 쑈를 했다.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

1. 마음이 모든 것을 치유할 수 있다.

2. 육식은 깨달음을 멀리하게 한다.

3. 신의 본질은 희생이다.

4. 신에게 이르는 길은 오직 하나다. 

 

 

      평범하다는 것은 매우 편안하다. 어느 날, 비극이문을 두드리며 이렇게 물을 때까지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 어째서 모두 아무 말 안 한 거지?"  간단하다.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아무 말 안 했으므로.

-우리나라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이 있다. 또 '중간만 가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그러면 안 된다. 자꾸 떠들고 위정자가 잘못하면 심판해야 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차럼 담벼락에라도 대고 욕해야 한다.  

몇년전에 새정치를 들고 혜성처럼 나타난 안철수는 결국 보수참칭 정권에 기어들어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협박을 듣고서도 멍청하게 있다. 그런 사람에게 정치를 맡겨셔야 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