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선샤인 - 김수연/김은숙 원저

미스터 션샤인을 네플릭스로 먼저 봤다. 사실 구한말 시절을 영화로 보는 것은 결말을 알기에, 조선이 망한다는 것을 알기에 너무너무 슬픈 일이기에 보기가 망설여져서 보기 실었다. 그런데 사물놀이 몰개 이영광 대표께서 스토리와 특히 영상미가 대단히 뛰어나다는 추천을 받고 보았는데 결국 20화에서 고사홍 대감댁이 무너지고 주인공 애신이 살아지면서 가슴이 너무 아파 시청을 중지했었다. 

 

이번에 밀리도서관에서 졸립지 않은 책을 고르다가 눈에 띄어 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읽으면서 넷플릭스에서 보았던 영상이 떠오르며 한결 박진감이 넘쳤다. 거의 삽시간에 모두 읽어버렸다. 

 

고애신과 유진 초이, 구동매와 히나, 그리고 희성이 서로 사랑하거나 미워하면서도 결국 무너져가는 나라를 되살리기 위해 살신성인하는 모습이 눈물겹다. 그냥 나라만 위한다면 그냥 단순한 독립운동이겠지만 사랑하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사랑하는 사람이 독립운동을 하기에 함께 나아가는 모습... 그런 반면 무너져가는 군주제를 뛰어넘지 못하는 고사홍의 모습, 이정문의 모습과 그저 무기력한 고종. 솔직히 나라가 그 지경이 된 것은 고종의 책임이 제일 컸다. 1898년 독립협회에서 만민공동회를 창립하였고, 박양정 내각에서 관민공동회를 개최하여 헌의 6조를 결의하여 중추원에서 관제도 발표하는 등 의회를 추진하여 입헌군주체를 막 시작하려고 할 때 멍청한 고종이 매국노들의 이간질에 휘둘려 해산했고 결과적으로 왜놈들의 협박에 굴복하였다. 하여간 고종은 구한말에 멍청한 짓을 너무 많이 했다.

 

마지막엔 왜놈 건달이 되었던 구동매가 고애신을 구하기 위해 자기 조직을 배반하여 거의 죽음에 이르고, 유진 역시 국가에 해당행위를 한 혐의로 강제 전역이 되고, 히나는 일본군들이 파티하는 자기 빈관을 폭파하면서 함께 죽게되고, 희성은 이 시대의 언론 귀감이 되는 행위를 한 혐의로 죽는다. 모두가 고애신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는데 고종을 비롯한 왕족들은, 그리고 잘났다고 으스대던 양반 놈들은 다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중국으로 탈출하는 애신과 독립군들을 위하여 유진이 화물칸을 분리하고 일본군들의 총알세례로 장렬하게 전사하면서 소설을 끝난다. 아! 슬프다. 2023년 12월 현재에도 친일.매국노들이 득세한 이 나라를 어찌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