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침팬지 폴리틱스 - 프란스 드 발

by 수레의산 2023. 11. 14.

이 책의 저자 프란스 드 발은 "이 책의 논점은 정치지도자나 침팬지를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근본적인 유사성을 주장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행위를 성찰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1982년에 첫 출간을 했고, 93년도 첫째 증보판, 그리고, 25주년 기념판이 나왔다.  네덜란드 아른험 영장류 센터에서 연구한 것을 기본으로 쓰였다. 

이에룬, 라윗, 니키, 단디 등 네 마리의 수컷 침팬지와 마마, 호릴라, 파위스트, 프란예, 암버르, 이미, 스핀, 크롬, 테펄, 오르 등 암놈들이 어떤 사회적 행동으로 집단생활을 하는가 하는 연구이다. 

첫째 권력자는 수컷이 들어오기 전, 암컷 마마 였으나 이에룬, 라윗 등 수컷이 들어오면서 이에룬 - 라윗 - 니키 - 라윗 - 니키- 단디로 이어진다. 수컷들은 권력을 획득하기 위하여 수컷끼리 연대뿐 아니라 암놈들과도 연대를 한다. 이에룬은 가장 나이 많은 수컷이기에 처음부터 최고 권력자로 되었고, 암컷들에게 거의 권위로 복종을 요구하고 받았던 것 같다. 

그러나 두 번째 권력자인 라윗이 암컷들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연대로 권력서열 1위로 등극하였으나, 라윗은 자기 힘만 믿고(사실 라윗이 힘으로는 최고였다) 자기와 연대했던 암컷들을 관리하는데 소홀했다. 물리적 능력은 셋 중에 가장 높았던 라윗은 왜 권력의 유지에 실패했을까?
니키는 암놈들에게 보안관 역할을 충실히 했다.(분쟁이 발생했을 때 약한 놈의 편을 더 들었다) '디바이드 앤 룰'을 제대로 못 한 것일까? 니키는 권력을 잡고 나서 자기에게 협력하지 않은 암컷들을 가혹하게 응징하고, 자기편에는 온화하게 대했다는데. 

한편 권력을 빼앗긴 이에룬이 니키와 연합전선을 펴면서 다시 세 번째 권력자는 니키로 된다. 그러나 니키는 명목상 최고 권력자이나 이에룬이 조정자로서 상당한 권력을 행사하고, 특히 암컷들과 교미하는 횟수를 많이 획득한다. 니키도 이에룬을 잡기 위해 라윗과 간간히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이에룬이 선을 넘지 않도록 조정한다.  이에룬은 나중에 니키와 연합을 깨고 다시 라윗과 연합하여 라윗을 최고 권력자로 올려놓지만 얼마 안 가서 다시 니키와 재연합을 하면서 라윗을 쫓아 내고, 심지어는 라윗을 음낭을 물어 잘라서 죽이기까지 한다. 

이제는 이에룬, 니키, 단디 등 세 마리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단디가 권력을 넘보게 되고, 이에룬이 단디에게 줄을 서면서 니키는 쫓겨나다가 도랑에 빠져 익사한다.  이렇게 보면 이에룬이 '늙은 여우' 같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에룬은 처음부터 자기가 없어도 권력을 차지할 수 있는 '라윗'보다 자기가 없으면 권력을 차지할 수 없는 2인자인 '니키' 나 '단디'와 연합하여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올리는 모습을 보인다. 

침팬지 세계에서는 수놈의 경우 연합이 우열을 결정하는 반면, 암컷들은 성격과 나이가 결정한다고 한다.  또 영향력은 공식적 서열과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란 자도 공식적으로는 1위 서열이지만 사실은 김건희가 더 높은 권력을 행사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지 않은가?


살린즈는 "인간은 존경받기 위해서 너그럽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는데, 지금 대통령과 국힘은 전혀 그런 게 없다. 당장 오늘도 KBS를 접수하여 진보적? 인 진행자는 모두 쫒아냈다. 물론 TBS는 오세훈이가 했다. 
 
인간의 정치행위를 보면, 특히 요즘의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외견상 굉장히 복잡하게 보인다. 그러나 이를 침팬지 사회처럼 단순화시키면 보다 명료하게 보인다.  지금의 대통령인 윤석열 정부는 무조건 미국에 줄을 대고, 한눈을 팔지 않으므로 미국으로 부터 무시를 당하고 다른 나라, 중국. 러시아. 유럽등으로 부터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이에룬처럼 미국에 줄을 대더라도 한편으로 중국. 유럽 등 큰 세력과 곁은 놓지 말아야 미국도 우리를 무시하지 못하는데 그게 참... 침팬지만도 못한 정부다. 

또 요즘 여당을 보면 그저 권력자를 따라가기만 하고 국민들과 공감을 하지 못하는 행태도 '라윗'의 행태와 비슷하지 않은가? 결국 쫓겨나서 음낭이 잘려 죽임을 당한 라윗처럼 국힘당과 윤석열도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이 있을까?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도시 이야기 - 디킨스  (0) 2023.11.28
군주론 - 마키아벨리  (0) 2023.11.22
디케의 눈물 - 조국  (1) 2023.10.31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 조민  (1) 2023.10.18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2) 202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