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벌판, 응웬옥뜨, 도서출판 아시아 2007)
(등장인물)
등장인물도 별로 없다. 소설의 화자인 나와 내 남동생 디엔, 그리고 아버지, 잠시 함께한 창녀...
(줄거리)
나는 아버지와 동샌 디엔과 함께 작은 거룻배(폭2미터, 길이 3미터)를 타고 다니며 강이나 벌판에서 오리를 사육하며 지내는 18살 처녀다. 내가 10살, 그리고 내동생이 9살일때 엄마가 옷감장수와 불륜을 저지르는 현장을 보았다. (엄마는 돈이 없는데 옷감을 갖고 싶어했고 그 옷감을 얻기 위해 몸을 주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된 엄마가 어느날 집을 나갔다. 아버지는 그 사실을 알고 집에 불을 지르고 나와 내 동상을 데리고 거룻배를 타고 유목생활을 했다. 아버지는 자기 자신의 인생에도 책임을 지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메콩강 근처에는 농부들이 살고 있는데 그들도 역시 가난했다. 하루종일 논에서 코를 박고 일을 해도 겨우 입에 풀칠 할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도 남자들은 가끔 여성을 사고 죽도록 일해서 번 푼돈을 거기에 날리기도 했다. 어느날 창녀일을 하던 여자가 마을 사람들에게 죽도록 맞다가 그들의 배로 도망을 왔다. 나와 내 동생 디엔은 재빨리 배를 저어 강 저편으로 도망갔다. 그녀는 2~3일을 끙끙 앓다가 일어났다. 그리고 몸이 좀 좋아지자 그들의 아버지와 잠자리를 했다. 동생 디엔은 그녀를 좋아 했기에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 그들은 계속해서 배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유목을 하던중 '조류독감'으로 오리를 모두 살처분 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실제로 관청에서 사람이 나왔다. 이때 그여자가 그 사람들에게 몸을 내어주고 살처분을 겨우 막아내었다. 아버지는 이럴때 그녀에게 최소한 고맙다는 말은 못해도 한마디 위로의 말이라도 해야 했지만 오히려 그녀에게 " 그놈들하고 재미 좋았지?" 하며 경멸한다. 이 말에 그녀는 배를 떠난다. 그녀가 떠났다는 말을 들은 디엔은 그녀를 찾아 역시 배를 떠난다.
그뒤 그들은 마을의 왈패들(남의 오리를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면서 빼앗아 가는)의 시비를 받게 되고 아버지는 그들과 싸우러 갔지만 결국은 오리도 못찾고 그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돌아온다. 그녀는 아버지가 절룩 거리며 배로 걸어갈때 뒤에서 따라갔는데, 마을의 왈패들이 그녀를 따라와서 겁탈하게 된다. 앞서가던 아버지가 이를 보고 뛰어와서 싸우지만 역부족. 젊은 세놈을 당할 수가 있나? 결국 그녀는 세명에게 돌아가며 겁탈을 당하게 되고, 아버지는 강제로 자기의 딸이 겁탈을 당하는 현장을 보게 된다. 에이 18!!!
만신창이가 된 딸에게 엉금엉금 기어온 아버지는 그의 옷을 벗어 딸을 덮어주고 무엇이든 가릴 수 있는 것을 덮어준다. 지금까지 자신의 자식들에게 아무런 애정도 없고 관심도 없던 아버지... 이제야 너무 늦게 애정을 갖는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자기가 그놈들의 아이를 임신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속으로 아이는 그놈들 하고 아무런 관련도 없는 자기의 아이라고 생각하며 아이가 태어나면 학교도 보내고 자신처럼 그렇게 아무런 관심없이 크게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감상평)
어디나 농촌은 힘든 모양이다. 특히나 베트남은... 나는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농촌도 그리 힘이 들지는 않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모양이다. 하긴 몇년전에 베트남에 갔을때 그곳 가이드가 하는말이 한국으로 시집을 가는 베트남의 젊은 여성들은 이역만리 타국으로 가는게 좋아서 가는게 아니고 자기 한몸 희생해서 남은 가족이 먹고 살기를 바라는 '심청이'의 마음으로 가는 거라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고 불쌍하게 한국으로 온 여성들을 괄시하고 멸시하고 두들겨 패는 인간 같지 않은 인간들이 있으니 문제다. 우리가 좀 살게 된게 얼마나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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