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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걸어서 국토종단 - 23일차( 음성 - 충주)

by 수레의산 2019. 3. 23.

2019. 3. 22. 금


  만세! 드디어 1단계 국토종단 마지막이다. 근데 하필 오늘 꽃샘추위가 왔다. 뭐 그래봤자 아침 기온이 1도. 처음 시작할때 해남 아침기온이 영하4도 였던가? 그래도 그때보다 옷이 더 얇아졌기에 좀 늦게 출발. 08:45


  문제가 있다. 음성에서 충주까지 가는 길은 국도 36번을 타고 주덕에서 국도3번으로 연결되는 4차선 도로인데 이게 모두 4차선 도로. 저쪽 아랫녁에는 이럴때 4차선 국도 바로 옆에 농로나 시.군도가 있고, 차량통행도 그리 많지 않아 괜찬지만 이곳은 다른 도로가 없고, 차량도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위험하게 4차선 도로를 이용하거나 빙 돌아가는 농로를 이용해야 한다. 왕복4차선 도로는 비록 갓길이 있지만, 로견을 보면 너트나 기타 차량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쇳조각들이 꽤나 있어 만약 이런게 도로에 떨어져 있다가 자동차 바퀴에 튀어 내가 맞는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간밤에 지낸 숙소

▲ 달려오는 차들이 무슨 좀비떼처럼 느껴진다


▲ 저런게 튀어올까 두렵다



  숙소에서 한벌리 고개를 넘어 우측의 산길로 접어 들었다가 비산사거리 지나고 소이삼거리 못미쳐서 논둑길을 이용하여 비산천 제방을 이용한다. 똑바로 갈 수 있는 길을 농로를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야 한다. 그나마 동산미 마을 앞에서 다시 4차선 국도로 나와야 한다. 솔밭식당을 지나면 이시대 양심을 버린 인간들의 행태를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온통 쓰레기들을 다 버렸다. 특히 페트병에 오줌을 싸서 그냥 내던지는 짓들은 참 나쁘다. 오줌을 쌌으면 페트병의 마개를 열고 버리든지. 그걸 나중에 누군가 버려야 하는데...


▲ 이 논둑길을 걸어가서


▲ 이 길을 통해


▲ 비산천을 따라 여기까지


▲ 그리고 여기로 나왔다


▲ 양심불량 쓰레기들과 환경정책에 손을 놓은...



  그리고 주덕시내를 관통하고 대소원면으로 가는 구도로를 이용한다. 대소원면 가는길에 독립유공자 추모비와 참전용사 유공비가 서 있다. 독립유공자 추모비에는 류자명, 서정기, 이일신 세분의 독립유공 내용이 적혀있다. 이 세분들은 모두 이류면 출신으로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치셨던 분들이다. 류자명 선생의 이야기는 몇번 들었지만 다른 분들은 처음 듣는 이름이다. 그나마 이렇게 추모비라도 세워서 그 공을 기릴 수 있으니 다행이다.



  대소원면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요도천을 따라 제방길을 이용한다. 역시 4차선 국도가 무서워 구불구불 요도천 제방을 타고 달천초등학교 앞에서 다시 국도로 나온다. 차는 여전히 엄청나게 많이 다닌다. 신호 주기마다 약 2~30대씩 몰려오니 마치 무슨 괴물들이 달려오는 것 같다.  그나마 달천초등학교 주변에는 인도가 설치되어 있어 다행이지만 그것도 좀 지나면 없어진다.


▲ 제방도로는 가끔 이런 구간도 있다


▲ 여기도 버린 양심과 쓰레기들



  달천교를 건너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예전에 놓았던 다리 하부구조가 아직도 그냥 있다. 걷다보니 이런 것도 보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이 다리를 매일 자동차로 다녔지만 다리 바로 아래를 내려다 볼 일이 없었기에...그리고 곧 이어지는 과선교. 전에 자전거로 한번 지나갈때에는 잘 몰라서 과선교를 넘어갔는데 과선교 아래에 통과할 수 있는 지하터널이 있다. 터널입구에는 농기계만 출입 하라고 하지만 가끔 자동차들이 지나간다. 내가 걸어갈 때에도 1톤화물 자동차 2대가 지나갔다. 사람이 지나갈때 좁아서 위험한데도 잘도 달린다. ㅠㅠ


▲ 설마 이사람들 중에 친일파는 없겠지유?



  건대사거리부터는 사과나무 가로수길로 인도가 잘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인도는 자전거 도로와 겸용인데 사과나무가 인도로 뻗어와서 정작 자전거 타기에는 별로 좋지 않다. 가로수길 정자가 있어 좀 쉬어가려고 했더니 정자 바닥이 온통 먼지가 두껍게 쌓여있다. 이렇게 자동차로 인한 비산먼지가 엄청난데 미세먼지가 없을 수가 있나?  솔직히 자동차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미세먼지를 중국이나 정부탓으로만 돌려서는 않되겠다. 자신도 미세먼지 발생에 엄청난 기여를 하는 것이니까.


▲ 저기 정자에 거짓말 보태서 먼지가 1cm 쌓여있다



  그렇게 처음 국토종단을 위해 기차를 탔던 충주역을 지나고, 집에 들어오니 16:40분이다.  오늘도 8시간을 걸었나 보다. 다른 날 보다 오늘은 발이 많이 아프고 다리도 아프다.


▲ 잘 버텨준 발과 신발, 그리고 다리에게 감사


  내가 국토종단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길이 부여에서 공주까지 오는 금강변 651번 지방도와 세종시를 통과하여 연기면사무소 까지 가는 길, 그리고 음성에서 충주까지 가는 길이다. 사실 음성에서 충주까지 가는 길은 내가 잘 아는 동네길이니까 힘이 들었고, 또 1단계 마지막 코스이기에 힘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숙박비가 너무 비싸다. 웬만하면 모두 4~5만원이다. 또한 1명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되어 있어 그것도 아쉽다.  


  오늘 이동한 거리 25.8km

  1단계 전체 이동한 거리 604.5km

   


총합계   1,951,930
숙박비   1,070,000
식비     390,500
기타경비     49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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