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걸어서 국토종단 - 18일차(부여~공주)

수레의산 2019. 3. 17. 18:51

(2019. 3. 17. 일)


  오늘은 좀 많이 걸어야 하기에 일찍 나선다. 8시가 채 되지 않았다. 숙소에서 나오면 바로 백제대교가 있다. 백제대교 아래 금강은 아침이라 그런지 물안개가 자욱하니 약간 환상적인 기분이 든다. 다리는 옆에 인도교가 별도로 있어 아주 편리하게 되어 있다. 다리 끝에 가니 자전거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대청댐에서 부터 더 아래쪽으로 다니는 것 같다. 금강길 이라던가?












  백강교차로에서 성왕로를 타고 죽~ 가니 성왕로터리에 성왕동상이 있다. 성왕이라는데 정말 저렇게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거기에서 다시 부소선성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가다 보니 길옆에 조금 옛스럽게 생긴 건물이 있다. 근대건물? 간판을 보니 부여문화사랑방 이란다. 문을 닫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을 다시 리모델링 한 것 같다. 어제 규암면에서도 아주 멋있는 북카페를 만났는데 아마도 이곳도 비슷한 곳인가 보다.







  부소산성은 예전에 와보기도 했고 오늘은 시간이 없어 그냥 정문만 보고 돌아섰다. 그 이후 월항로를 걷다가 백제문화대로 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뭐 정확하지 않아 그냥 억지로 도로를 넘어갔는데 이게 4차선이다. 차들은 쌩쌩달리고 자동차 소음이 엄청나서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부지런히 4차선을 부지런히 걸어 자왕교차로에서 탈출하여 상충로를 거친후 백제큰길로 들어섰다. 내가 오늘까지 18일째 국토종단 도보여행을 하고 있지만 오늘 걷는 이 길이 가장 재미없다. 백제큰길은 금강변에 개설된 2차선 도로인데 거의 똑바로 아무런 특징없이 있는 길이다. 물론 가로수로 소나무를 심어 놓기도 했지만 그보다 길이 너무 똑바로 나서 지겹다. 왼쪽으로 보면 금강과 자전거 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정말정말 재미없고 다시는 걷고 싶지 않은 길이다. 물론 자동차나 자전거, 오토바이로 가기에는 괜찮은 듯 하다.


▲ 나성이라네?

▲ 이런 오얏골도 보고


▲ 그런데 이리로 올라가라고?


▲ 정말 공포스러워


▲ 그래 이런길이 훨씬 좋지


▲ 구름 좋고, 소나무 좋고


▲ 이제부터 백제큰길 지옥이 시작되느니...


▲ 금강이래요


▲ 그나마 소나무 가로수가 밋밋함을 좀 덜해주기는 한데


▲ 다음엔 이렇게 바이크로 국토종주를 해봐야지



  그렇게 지겨운 백제큰길을 벗어나 공주검상농공단지 진입로를 이용하는 작은 길을 한참을 돌아 다시 백제큰길로 연결된다. 오늘 백제큰길 이가 갈리게 걷는다. 하필 오늘 이동할 거리가 만만치 않기에 더욱 힘들다.







▲ 강아지만 나를 반겨주고..




  공주보는 수문이 세개인데 모두 열려있다. 도로변에는 공주보철거를 반대한 현수막이 즐비하다. 그들은 왜 그럴까? 하다못해 '물없는 유네스코관광지가 말이 되나' 라는 현수막도 있다. 유네스코가 무슨 강물을 막는 보를 기념하는 곳인줄 아는가 보다. 유네스코는 공산성등 역사문화 유적때문에 지정된것인데. 하여간 자유한국당과 그 비슷한 것들은 왜그런지 모르겠다. 보를 철거하지 않으면 유지보수비가 계속 든다는 사실은 왜 모를까? 하긴 나도 궁금한게 있는데 공주보를 철거하면 현재 보 위로 다니게 되는 도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어제 야놀자를 통해 예약해 두었던 호텔카이에 도착하니 사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배낭멘 모습을 보더니 당초 2층에 샤워기만 있는 방을 배정했는데 욕조가 있는 1층방을 주신다고 한다.  가만히 보니 목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 ㅎㅎ

  내일은  이동할 거리가 짧으니 아침에 공산성과 주변을 봐야겠다.


  오늘 이동한 거리 36.3km



▲ 앞에 공산성






▲ 거풍스런 전화기. 장식품이 아닙니다.



▲ 생수도 세개나 줘요




▲ 그동안 컴이 없거나 있어도 하 구려서 국토종단기를 별로 못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