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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미얀마여행(7일차~9일차) - 인레

by 수레의산 2019. 3. 8.

(2019. 1. 8. 화)

  아침먹을때 비가 억수처럼 쏟아 붇는다. 어허~ 이거 이러면 곤란한데? 저번에 만달레이에 올때 버스터미널 보니 엉망이던데, 비오면 질퍽거리고 또 비맞으면 컨디션이 엉망될텐데 하며 걱정을 한다. 아침 9시에 냥쉐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프론트에 택시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도 택시탈때는 비가 잦아든다. 여기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오는 비를 그냥 맞는다. 비맞는 것을 뭐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터미널로 가는 동안에도 비가 오락가락... 터미널에 도착하니 또 비가 그쳤다. JJ터미널에서 체크인하고 곧바로 탑승. 냥쉐까지 8시간이 걸린다. 자다 깨다 하면서 간다 도중에 휴게소에 내릴때가 되면 비는 그치고, 탑승하면 또 비가 내리고, 냥쉐가는 길은 산을 넘어 가는 길인데 무척 꼬불꼬불하다. 그 높은 산길에 사는 사람들도 오토바이는 한대씩 다 있다. 집은 그저 대나무로 엮어 만든 허술한 집이지만. 그래도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이야 이정도만 해도 춥지 않으니 괜찮겠지. 그렇게 가다가 쉐냐웅에서 버스를 갈아타란다. 우리가 탄 버스는 목적지인 타웅지로 직진하고, 곧바로 우리 앞에 온 버스는 냐웅쉐로 가니까 한 차로 몰아서 가는 것이다. 뭐 어쨋거나 편하게 냐웅쉐로 가면 되었지. 어떤 사람 후기를 보니 쉐냐웅에서 내려 트럭으로 냐웅쉐까지 데려다 줬다던데 우리야 버스로 가니 더욱 좋지. 그렇게 가다가 지역입장권 사는 곳에 들러 30,000짯/2인 을 내고 숙소인 골든드림호텔 체크인(62.68불) 프론트 직원은 친절하다. 방은 뭐 그럭저럭 깨끗하고 로얄바간호텔 보다는 좋고, 야다나르본 보다는 덜하다.


(2019.

1. 9. 수) 

  아침식사는 호텔에서 제공되는데 직원의 발음을 내가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다. 우리는 뷔페로 알고 왔는데 손님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주문해서 제공되는가 보다. 가장 듣기 쉬운말이 누들 ㅎㅎ. 적어달라고 하니 이걸 또 저쪽에서 못아라 듣는다. 그냥 대충 아침 때우고. 프론트에 오늘 날씨가 어떨것 같으냐고 물으니 비가온단다. 헐~ 그럼 우산을 좀 빌리도. 하니 자기 우산을 빌려준다. 미리 페이스북에서 예약한 MR. Lynn 문자를 보냈다.  좀 있다가 트럭이 와서 보트회사에 가니 거기에서 중국인 두명, 한국인 부부 두명이 더 타고 배타는 곳으로 직행(쉐어보트 투어 12,000짯/2인). 한국인 부부는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한다. 영어도 좀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배를 타고 인레호수 투어 시작. 아직 호수는 안개가 끼었고 날씨는 흐리다. 오늘 비가온다면 호수투어는 말짱 헛일이라는 생각에 몸이 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갈 수록 날씨가 개어간다. 가시거리는 점점 길어지고 기분 짱!!



  저멀리 고기잡는 폼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저사람들 찍으면 돈을 줘야 한단다. 그냥 멀리서 찍어봤다. 우리 배를 끄는 사람은 그냥 지나친다. 그런 사람 아니어도 호수 안쪽으로 가면 실제로 고기를 잡는 사람들이 보인다. 호수에는 많은 수상가옥도 있고 육지가옥도 있다. 이들은 물이 적은 건기에 땅이 드러나면 거기에 나무를 박아 집을 짓고, 우기가 되면 물이 차서 수상가옥이 되는 것 같다. 이들이 사용하는 땅은 아마도 건기에 호수 바닥을 파서 올리고 그 흙이 무너지지 않게 대나무를 박아 사용하는 것 같다. 호수 투어에 들리는 곳은 정해져 있다. 일단 은세공 하는 곳. 연줄기에서 섬유를 뽑아내어 천을 만드는 곳, 전통시장, 담배 만드는 곳 등이다. 은세공은 관광객이 오면 만드는 시늉을 하고, 그 옆에 매점이 있어 기념품을 판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호수가 생활공간이다. 이들은 호수를 벗어나서는 못산다고 한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집 앞에서 물을 사용하고 그 물에서 음식재로도 씻고, 몸도 씻고, 화장실은 그냥 호수로 보낸다. 다만 식수는 수도관을 통해서 공급받는 것 같다. 그리고 희안한 것은 전기인데 호수 바닥에 나무를 박아 허술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전봇대로 전기를 공급한다.




  Phaung Daw Oo Pagoda에는 돌무더기 같은 불상이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금을 너무 많이 붙여서 그리 되었다고 한다. 뭐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인터넷 찾아보면 다 있는 이야기라 생략한다. 이곳도 바닥이 타일로 되어 있어 시원하기는 하다. 어디가나 불심깊은 미얀마 인들이 많고, 이곳도 여인들은 불상에 접근을 못한다고 한다. 나는 남자로 태어나게 해 준 부모님께 감사하며 불상에 접근해서 사진도 찍어봤다. 사원을 다 둘러보고 다시 배를 타는데 어린 꼬마가 배를 잡아준다. 기특해서 팁을 좀 주려는데 어느새 아이들이 많이도 모여서 서로 손을 내민다. 나는 아까 잡아준 애가 누구냐고 묻고 그 아이에게만 주었다. 그리고 점심!!



  점심식사는 배 운전자가 대어주는 식당에 앉아서 함께 배를 탄 사람들끼리 모여서 먹는다. 물론 돈은 각자 내는 것이고... 이곳에서 우리는 맥주를 시켰는데 같은 배를 탄 부부에게 먼저 따라준 후 추가로 맥주를 시켰는데. 참내~~ 이게 그냥 맥주만 꺼내 주면 되는데 밥을 거의 다먹도록 안나온다. 몇차례 독촉을 해서야 맥주를 내어 준다. 아휴~ 답답해. 이곳에서 한국인 부부에게 내가 가져간 고춧가루를 조금 덜어 주었다.  이곳에서 잉와를 갈 사람을 접수 받는다. 우리 여섯명은 모두 인데인을 가기로 해서 우리 배로 직접갔다. 가는 물길이 꽤나 스펙타클 한데 보트 기사의 운전 솜씨가 기가 막히다. 가끔 물이 고이도록 살짝 막아 놓은 곳이 있는데 그 좁은 곳으로 쏜살같이 올라간다. 수로 주변에는 사람들이 일 볼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빨래터 같은 개념이랄까, 대나무로 단을 만들어 놓았다. 인데인(Inn Tain)에 도착해서 보니 이곳에 마을 운동회가 벌어졌는 모양이다. 배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아주 떠들썩 하다. 인데인은 올라가면 사진촬영비를 1인당 1,000짯을 받는다. 올라가 보니 탑이 수천개이다. 탑은 현재도 복원중에 있다. 예전에 만들어진 탑을 어느 시주가 시주하면 그 돈으로 보수를 하는가 보다. 새로 단장도 하고, 보수도 하는가 보다. 초입에는 무너진 탑이 아직도 많이 보이고 맨 위로 가면 황금색으로 도색된 탑은 새로 보수를 한 것이고 아직 누런 색으로 있는 것은 시주를 못 만난 것 같다. 한국 사람이 시주한 것도 몇개 있었던 것 같다.



  내려와서 목에 링을 걸고 산다는 카렌족이 하는 가게에 들렀는데 실제 끼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다. 이제는 그들도 산속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관광객을 위하여 목에 끼고 있는데 어떤 사람의 이야기로는 탈부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냥 구경삼아  보기만 했다. 그래도 그들도 초상권이 있기에 함부로 사진을 못찍겠다.



  돌아오면서 보니 이곳도 쓰레기가 큰 문제다. 일부 지역마다 쓰레기가 뭉쳐서 떠 있다. 플라스틱, 비닐등 이것. 특히 동남아 쪽에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도 쓰레기는 개울가에 버렸었다. 그러면 장마가 한번 지고 나면 쓰레기는 모두 떠내려 갔지만 그때는 그렇게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없었다. 선진국에서 뭐 개발이니 뭐니 지원하는 것 보다 이런 비닐,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는 요령이나, 위험성, 청소하는 것 등을 지원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아직 동남아 쪽은 그래도 지구의 보고 아니가 말이다. 인레호수의 석양은 배를 타고 움직이면서 보니 그냥 뭐 그렇다. 해가 넘어가니 쌀쌀하다.



  저녁은 한국식당으로 갔다. 단톡방에 보니 한국식당이 있다고 해서 보니 가까운 곳이다. 뭐 냐웅쉐가 작은 동네니... 가보니 한국식당 '코코스낵' 이다. 한국 총각이 반갑게 맞아주고, 생각보다 작은 식당이라 놀랐는데 2층으로 올라 가란다. 2층에 가보니 한국에서 온 청년들3명이 식사를 하고 있다. 말하자면 아재가 조카와 조카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청년 농꾼이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 패기도 좋고 참 인간이 좋아 보였다. 원래 남의 사진을 찍기를 망설여서 사진은 없다. 저녁을 먹고 내려오니 사장님이 있었다. 그래서 내일은 자전거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자전거는 위험하니 싸이카 투어를 하란다. 오토바이 옆에 앞뒤로 앉는 형태인데 거기 종업원이 잘 아는 사람이 있다고, 두명이 2만짯에 하란다. 오케이하고 오토바이 운전할 사람 만나보고, 내일 만나기로 하고 숙소로...



(2019. 1. 10. 목)

   오토바이 운전하는 사람은 얼굴은 좀 늙어 보이지만 실은 나보다 어리다. 이 사람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 그래서 자기가 갈 곳만 알고 우리를 그곳에 데려다 주는 역할이다. 아무 설명이 없다. ㅎㅎ  싸이카 투어는 일단  1. 동굴사원, 2. 승마체험, 3. 와이너리체험, 4. 마잉따욱 다리돌아온다.

   먼저 동굴사원을 가는데 이 오토바이 운전 하는 사람이 기어를 제때에 못바꾼다. 그래서 고개를 참 힘들게 올라간다. 하긴 오토바이도 큰 것 같지 않은데 내가 68kg, 같이 간 사람이 아마도 80kg은 될터인데. ㅎㅎ 그렇게 한참을 가더니(물론 지금 어디를 가고 있다고 절대 안내 못해줌) 동굴사원 앞에 오토바이를 세운다. 그러더니 후래쉬를 들고 앞으로 가면서 따라오라고 한다. 그렇게 동굴을 한바퀴 돌았다. 틈틈이 빈곳마다 모두 불상으로 가득찼다.



  다음 또 한참을 달려 간 곳이 승마체험 하는 곳. 즉 인레 호스 클럽이다. 30분 타는데 10불/1인 이다. 일단 커피 한잔 마시고, 30분만 타기로 했다. 주인은 중국계다. 말을 타는 것을 좀 겁을 내기는 하지만 뭐. 한번 해보자. 말을 타면 미얀마 사람이 말을 끌고 간다. 내 말 조수는 아직 어려보인다. 그래도 사진도 잘 찍어주고, 계속해서 손님의 반응을 이끌어 낸다. 근데 이 말타기 한시간 했다면 허리 아플뻔 했다. 너무 힘을 줘서 그런가? 30분 타는게 딱 맞다.



  이제 와이너리로 간다. 와이너리로 가는 도중에 우리나라 갈대처럼 생긴 것들이 밭에 심어져 있다. 이게 도대체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한 끝에 둘이 거의 동시에 외친다. '사탕수수' ㅎㅎ  맞다. 사탕수수 밭이다. 꽤 많다. 우리는 와이너리에 도착했고, 사이카 운전자는 밖에서 대기하며 우리보고 다녀오라고 손짓한다. 와이너리에 가서 와인체험. 10,000/2인 인데 이것 맛만 보아도 취했다. 와이너리는 조망이 끝내준다. 시원한 조망에 알딸딸한 취기가 올라 한참을 쉬었다. 그리고 체험장에서 점심까지. 둘이서 배가 부르게 먹었는데 9,000짯이다.










  마잉따욱 다리는 우베인 다리와 비슷하다. 이곳 다리를 건너 호수를 통해 다시 냥쉐로 갈 수도 있다. 다리에 들어서니 또 호객꾼들이 보트투어 하겠느냐고? 우리는 어제 했으니까 필요없지. 그렇게 다리를 끝까지 다녀 오는데. 다리 옆에 전봇대 보수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하도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오래된 나무 전봇대가 위험했는지 새로운 나무로 놓는데 누가누가 인부인지? 누가 구경꾼인지 모르겠다. 모두들 한마디씩 하면서 힘을 합쳐서 전봇대를 보수한다.



  그렇게 투어를 마치고 다섯시 양곤행 버스 시간까지 남는 시간에 냥쉐 재래시장을 탐방했다. 재래시장에는 많은 물건들이 있었지만 뭐 살게 있어야지. 대추처럼 생긴 과일만 사가지고 그리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한국식당 코코스낵에 가서 저녁을 먹고 JJ버스터미널로.. 버스는 18시 버스인데 꽤 많은 버스가 간다. 우리가 타는 버스는 약간 지연되어 18:30분쯤 도착했다. 이 버스는 인레에 오는날 터미널에서 내려 바로 예약했는데 그때 자리가 맨 앞과 중간이 있었는데 맨 앞이 좋을 것 같아서 맨 앞으로 예약했던이 이게 패착이다. 맨 앞자리는 불편하고 무엇보다도 기사(3명)와 안내원(1명) 이 이야기 하는 소리로 시끄럽고, 가끔 운전수가 창문을 열어 춥다. 밤새도록 12시간을 달려 양곤에 도착한다. 이번 밤버스는 잠을 제대로 못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