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

미얀마여행(5일차~6일차) - 만달레이

by 수레의산 2019. 3. 8.

(2019. 1. 6.일)

  아침에 일어나 만달레이로 가기 위해 일단 체크아웃. 그리고 좀 기다리니 만달레이로 가기 위해 사람이 왔다. 근데 이상하다? 만달레이 가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다? 그리고 그사람을 따라 밖으로 가니 25인승 소형버스가 한대 서 있다. 근데 차가 아주 꾸졌다. 차 안에는 사람이 몇명 타고 있었다. 우리 캐리어는 자기가 앉을 자리에 놓고 앉아야 한단다. 자리도 좁은데 이걸 어떻게? 설마 이차로 만달레이 까지 가는 건 아니겠지? 하며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착각은 자유 ^^. 곧이어 도착한 터미널은 무슨 구멍가게 같다. 거기에서 또 현지인 몇명이 탄다. 옆에 앉아 있는 중국인 인듯한 여인에게 차를 바꾸지 않고 그냥 가느냐고 물으니 이 차로 그냥 간단다. 헛참!! 이거 야단났다. 이런 차로, 이렇게 좁은 의자에 앉아 어떻게 다섯시간을 가나?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좌석은 통로에 까지 접은 의자를 펴서 앉는다. 이건 25인승이 아니고 50인승이다. 사람이 다 앉았는데 버스는 자꾸 선다. 나중에는 무슨 촬영인지, 오디오 인지 작업하는 사람들 같은데 짐이 엄청나다. 그런데 그걸 다 어떻게 구겨 싣더니 조수(차장)는 아예 서서간다. 그 이후 손님을 더 태우고, 그 손님은 서서 간다.



  그렇게 민지안 이라는 곳에 가서는 쉰다. 그렇게 한참을 쉬더니 갑자기 뭐라구 뭐라구 떠드니까 사람들이 막 내린다. 난 화성말을 하는지, 소련말을 하는지 그냥 신경 안쓰고 있다가 깜짝놀라 뒤에 앉은 서양여성에게 뭔일이냐고 물으니(솔직히 그냥 What?) "버스 체인지" 한다. 이런 덴장. 우리도 급하게 버스에 내려서 새 버스를 보니 이 버스는 좀 새것인데, 우리나라 버스다. '수학전문 이츠매쓰' 라는 학원 상표가 적혀있다. 그러나 마나 그 버스도 꽉차게 타고 간다. 만달레이 가는 길은 첨부터 계속 터덜터덜... 포장은 되어 있으나 그냥 있는 도로에 아스콘만 대충 씌운 길이라 그렇다. 그리고 갓길은 아예 넓게 포장이 안되어 있다. 그렇게 민지안에서 부터 다시 국도를 달려간 후, 고속도로 입구에 있는 휴게소에서 쉰다. 그곳 식당에서 점심도 먹고 그러는데, 현지인들 외에는 아무도 안먹는다. 우리도 뭐 배도 고프지 않고 위생상태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냥 쉬었다. 현지인 아주머니 들이 머리에 이것저것을 이고 와서 파는데 별로 못 팔고 돌아간다.



  오후 2시쯤 호텔 야다나르본에(숙박비 89.48불) 도착하여 (버스는 후지지만 그래도 호텔까지 데려다 준다) 즉시 만달레이힐 택시투어(31,000짝)과, 다음날 만달레이 근교 택시투어를 계약(54,250짯)하고 잠시 쉬었다가 만달레이 택시투어를 시작했다.

  만달레이투어는 쉐짜웅 수도원, 아투마쉬 수도원, 구도파고다, 짜욱따지파고다, 만달레이힐 선셋 이렇게 도는데 오후 3시부터 6시30분까지란다. 내가 잘 못알아 들으니 호텔 직원이 친절하게 필기까지 해 준다. 이쪽 영어는 잘 못알아 듣겠는데 쓰면서 말하니 좀 알아듣겠다.  쉐짜웅 수도원(Shwe Kyaung Monatery 또는 Shwe Nandaw Kyaung)는 티크목으로 아름답게 조각한 건물인데 목조 건물이 어떻게 이렇게 오래 갈 수 있는지 놀랍다. 1880년에 민돈왕이 지었다고 하던가. 지금도 수도원 뒤에 조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수시로 보수를 하는 것 같다.



  다음 아투마쉬 수도원이라는데(Atu Mashi Monastery) 엄청나게 큰 수도원이다. 위 아래 2층인데 그 넓은 공간은 아마도 몇천명은 들어갈 수 있을것 같다.






  다음 구도도 파고다는 세상에 알려진 자장 큰 책이라는데 흰 대리석 탑에 불경이 씌여져 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1857년에 민돈왕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729개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탑이 썩 아름답게 생기지는 않았다.










  재미없는 탑 구경을 마치고 만달레이 힐로 올라갔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보니 현지인 인듯 한 사람들이 열심히 언덕을 오르는데 나같으면 못올라 가겠다. 언덕에 올라 택시에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입장료를 또 내는데 2,400짯/2인 이다. 힐에 있는 건물은 벽면이 온통 유리 조각으로 되어 있다. 소설 '유리궁전' 이 생각난다. 유리조각은 일부 퇴색이 되었는데 지금 한창 교체중인 것 같다. 한 옆에 보니 유리 조각을 하는 곳이 있다. 전망대에는 사방으로 돌아가며 불상이 안치되어 있는데 모든 불상앞에 현지인들이 앉아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참으로 미얀마 사람들의 불심은 알아줘야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만달레이 시가지는 생각보다 좋지 않다. 엷게 개스가 끼여있어 그저 그렇다. 마침내 해가 서서히 지는 저편에 이라와디 강이 가로질러 있어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만달레이 시내 택시투어를 마치고 호텔옆에 있는 BBQ집에 가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이런 곳을 처음와서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고 앉아서 메뉴를 달라고 하니 직접 가서 국에 넣을 야채와 구울 것을 골라서 주면 요리해 준다고 한다. 둘이 실컷 배부르게 먹었는데 25,000짯) 나서 호텔에 인형극을 보러 올라갔다. 호텔 커피숍에서 하기에 커피를 6,500짯에 시켜 마시며 보았다. 인형극은 여자 혼자 인형을 조작하고, 남자 셋이서 악기로 연주하는데 악기 소리가 참 좋다. 그리고 여성 무희가 한 명 이다. 대부분 미얀마 여성들이 이 무희처럼 귀엽게 생겼다.



(2019. 1. 7. 월)

  오늘은 만달레이 근교투어 하는날이다. 시간은 08:30~ 18:30까지이다. 시간이 되니 호텔택시 문을 열어준다.  풍채가 넉넉하고 점잖게 생긴 기사님이다. 가면서 영어로 이야기 하는데 솔직히 30% 밖에 못알아 듣겠다. 오늘의 일정은 아마라뿌라 금박만드는 곳, 천연 직조물 짜는곳, 마하무니 파야, 스님합동급식소, 사가잉, 아바, 아마라뿌라 우베인다리 등이다. 먼저 금박 만드는 곳에 갔는데 망치로 두드려서 아주 얇은 금박을 만든다. 이 금박을 마하무니 불상에 돈주고 사서 바른단다.



  실제로 마하무니 파야는 정확하게 문이 네 개인데 네군데 모두 닮은 꼴이기에 어느 문으로 들어갔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데, 워낙 길치인 나는 들어갔던 문을 못찾아 한참을 헤매였다. 함께간 동료가 없었다면 아마도 하루 종일 걸렸을 수 도 있다. 들어가는 문은 모두 기념품 상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엄청나게 많은 기념품. 이것 누가 모두 사갈까? 맨안에 있는 불상에는 아까의 그 금박을 붙이는 사람들이 많다. 금박은 현지에서 직접 팔고 있는데 여성은 접근이 금지되어 남자에게 부탁해야 한다고 한다. 현지에서 보니 젊은 군인들도 사서 붙이고 있다. 미얀마인의 불심은 우리나라의 불심과 다른 모양이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나이가 드시분이나 특히 아주머니들이 열성인데 말이다.



  수님들 집단 급식소에 들렀다. 이곳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엄청나게 많은 스님들이(최소 몇백명)서서 공양을 하는 건데, 다른곳에서는 스님드리 탁발을 하지만 이곳은 말하자면 급식소이다. 모두 자기의 탁발그릇을 끼고 줄을 서는데, 아이스님들이 맨 앞에 서고 뒤로 좀더 큰 스님들이 줄을 선다. 들어가서 먹는 것을 보니, 밥은 자기의 탁발그릇에서 꺼내놓고, 반찬 등은 집단급식소에서 주는 것을 먹는 모양이다. 이곳에 길로 나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특히 중국사람들은 길에 내려서서 사진을 찍는다고 난리다.











  다음에 수제 직조공장에 들렀는데 예전에 우리의 베틀 비슷한 도구로 천을 짜는곳인데, 갖가지 색깔의 실을 섞어 문양이 있는 천을 짠다. 이곳에서는 실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터 천을 만드는 과정까지 알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직접 여성들이 앉아서 천을 짜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이런 천을 파는 곳이 있다. 나도 여성롱지 한개 구입했다. 비싸다. 수제라서 그렇다는데 뭐 속든지 말든지..













  사가잉은 '유리궁전'에서 돌리가 나중에 불교에 귀의할 때 마지막을 했던 곳이다. 그래서 좀더 관심이 갔었는데 온통 사원들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전망도 좋고 바닥도 타일로 되어 있어 시원하다. 사원이름은 Soon U Ponya Shin Pagoda 이라는데 너무 길다. 그리고 다음 들른 사원은 U Min Thonze Temple 인데 이곳은 좀더 높은 곳까지 불상들이 있으며 각각의 불상마다 사람들이 많은 곳은 10여명 이상이고, 어느 불상에는 사람들이 없고, 또 어떤 사람은 굳이 가장 높이에 있는 불상에게 불공을 드린다. 자신에게 맞는 불상이 따로 있는 것인가? 이곳은 반원 형태로 불상들이 죽~ 늘어서 있다.  내려 오다가 어느곳에 잠시 차를 세우더니 열쇠를 가져왔다. 그리고 엄청나게 오래된 것 처럼 보이는 사원을 찾아 갔는데 아마도 엄청나게 오래된 사원인 것 같다. 택시기사가 뭐라뭐라 설명을 하는데 잘 못알아 듣겠고, 잘 공개 하지 않는 곳인데 일부러 보여 준다고 한다. 내부는 컴컴하고, 전등 스위치 찾기도 힘들다. 나중에 찾아보니 '동굴사원' 인데 이곳이 냐 야안 왕시대 1500년대에 만들어진 불상이 있고, 내부에 벽화가 프레스코화 라고 한다. 내가 볼때에도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한국사람들은 거의 보지 않는가 보다. 모두 영어로 관람기가 적혀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식당 발밑까지 참새가 들어와서 먹이를 쪼아 먹는다. 이곳도 한국사람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유럽사람 몇명, 그리고 중국사람 몇명... 다음 방문지는 Kaunghmudaw Pagoda 이곳은 커다란 돔이 있는 사원이다. 그런데 사원을 조금 도는데 어라?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사원에는 돔을 중심으로 정사각형의 회랑이 있다. 비가 와도 회랑으로 돌면 되는데. 생각보다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헐~~ 분명히 건기인데. 그나저나 더운데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들고. 사각형의 회랑을 다 돌아도 비는 그치지 않는다. 사원 바닥에 쌓아 놓았던 타나카가 젖으니 현지인들이 포장덮개로 덮느라 난리다. 개새끼들도 비를 피해 회랑으로 모여들고, 일부는 바람이 불어와 회랑 안까지 젖었다. 전체를 다 돌고 왔는데도 비는 그치지 않는다. 잠시 더 기다려 보니 약간 잦아드는 느낌이다. 이때 우리 호텔 택시가 출입구에 꽁무니를 대고 있다. 오케이! 급하게 뛰어 차에 타니 크게 젖지는 않았다.



  그렇게 비가 와서 툴툴거리며 이것 큰일이다. 이래서야 어떻게 투어를 할까 하고 있는데 차가 Ava를 가기 위해 나루에 도착하니 비가 그친다. 다행이다. 택시 기사님이 배탈때 3천짯이고, 배타고 내려 호스까를 타는데 10,000짯이니 잘 구경하고 오라고 한다. 배타고 5분정도 이라와디 강 건너편에 있는 아바에 도착. 수많은 호스까 호객들이 달려든다. 좀더 깨끗한 마차를 타려고 두리번 거리다가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놈이 있기에 너네 호스까는 어떤 것이냐 하니, 여자가 그는 호스까를 안내해 준다. 별로 깨끗하지도 않다. 에이~~ 그냥저냥 마차를 타고 가는데, 비가 그친지 얼마 안되어서 바닥에 진흙이 옷에 튄다. 처음 들른곳은 Bagaya 사원. 티크목으로 지어진 사원이다. 이 사원은 1782년 보다우 왕때 티크목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1782년이면 우리나라는 조선 정조대왕 시절이고 그때 외규장각을 신축했단다. 우리 영조.정조시대 재 부흥시대 이다.



  그담에 다 쓰러져가는 난민투 탑에 들렀다가 또 다른 곳에 간다는 것을 그냥 지나가자고 하고. 마지막으로 Maha Aung Mye Bonzan 수도원에 들렀다. 이곳은 꼰바웅 왕조의  훌륭한 예 라고 한다. 당시의 수도원은 대부분 나무로 지어졌는데 전쟁이나 화재 등으로 소실되어 바기다우 왕의 아내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현재는 검은색으로 변해서 꼭 유럽의 사암으로 만든 건축물 같은 느낌이다.



  이제 다시 아마라푸르에 있는 우베인 다리로 간다. 우베인 다리 역시 티크목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길이가 1.2킬로에 달하고, 1849년부터 1851년까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실 우베인다리 일몰이 예술이라 엄청 기대했는데 오늘 비가 내렸기에 볼 수 있을까 걱정했다. 일단 1.2킬로 되는 다리를 왕복했다. 호수 주변에는 이미 농지로 이용되는 곳도 많고 호수 건너편쪽에 일부 남아있는 호수는 탁하고 지저분하다. 그곳에서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이 꽤 있다. 고기 그물을 놓는 사람, 투망을 치는 사람들... 고기는 꽤나 컷는데, 난 저 물고기 못먹겠다. 그렇게 왕복을 하고 나니 일몰때가 되어간다. 아마뿌라 쪽 호수에 배들이 많이 떠 있다. 모두 일몰을 찍으려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신혼부부도 사진을 찍기 위해 폼을 잡고 있다. 그러나... 일몰 경치는 없다. 구름이 잔뜩 기어서... 이미 조각배들이 서서히 움직여 빠지고 있다. 아쉽지만 이것도 내 운이다.



  그렇게 만달레이 근교 투어를 마쳤다. 날씨가 흐린 관계로 다른 곳으로 가서 저녁을 먹으려다가 귀찮아서 어제 먹었던 그 BBQ에 가서 먹었다. 중국식당인데 꽤나 잘 된다. 맛도 좋고...^^  내일은 인레로 간다. 인레 가는 버스는 집에서 미리 예약했다. JJ익스프레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