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오래, 에릭 오르세나,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원예가 가브리엘의 가문은 대대로 여성편력이 좀 심한 가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버지 가브리엘 11세는 가브리엘의 어머니외 쌍둥이 남매인 앤과 클라라 라는 여성과 동시에 연애를 하고 있다. 그래서 가브리엘은 그의 아버지와 일부러 연락을 끊고 정원에 빠져 지내기로 하고 실제 40이 될때까지 평화롭게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폐쇄된 식물원에서 엘리자베트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뀐다. 처음 만난 엘리자베트를 보고 '경탄' 하며,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며, 잊고 지내던 어버지 가브리엘 11세와 그의 애인 쌍동이 자매를 만나 가르침을 받는다. 이 소설은 한마디로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의 뜨거운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들은 각자의 가정을 갖고 있으면서 뜨겁게 사랑을 펼친다. 프랑스에서, 벨기에 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그들은 그동안 만났던 친구들과의 만찬을 벌인다. 물론 그의 친구들, 심지어 가브리엘11세와, 죽은 그의 친어머니 오찬다, 아버지의 애인 앤과 클라라 등등은 모두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의 친구들은 우리의 제사 의식처럼 '흠향'만 하고 실제 음식은 중국의 일반인들에게 제공하며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그대를 세상에 나오게 한 혼외의 사랑은 이상과 같았다.' 라고 마지막에 쓴다. 후회없는 연애, 후회없는 삶을 그들은 살았다.
심리학자 강신주는 그의 책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가브리엘은 엘리자베트를 처음 볼때 경탄했다고 한다. 누구나 처음에는 경탄하겠지. 경탄하는 여자는 여왕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위엄을 가진 여왕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오르세나는 본문에서 사랑을 '오래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
' 혼외의 사랑은 결혼 생활과 달라요. 게으르게 먀냥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가 업죠. 끊임없이 온갖 것을 파악해서 범상함을 초월해야 해요. 아니면 차츰차츰 너절한 타성에 빠져들어 그저 생리적인 욕구나 채우려고 만나는 관계가 되는 거예요' 라고..
결국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는 계속해서 불륜으로 남아 있었기에 '오래오래' 사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불륜도 계속해서 변화를 주었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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