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이재룡 옮김, 민음사)
등장 -토마시, 테레사, 사비나, 프란츠, 카레닌
1부 가벼움과 무거움
인생이 영원히 회귀 되는 것인가? 아니면 단 한번만 지나 가는 것인가? 매번 같은 인생이 돌아 온다면? 매번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된다면? 그렇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같은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자기의 인생을 그렇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단 한번 지나가는 인생이기 때문에, 복습할 수 없기 때문에 때로는 실패도 하고, 슬픈 인생도 있는 것 아닌가? 저자의 이 말은 "지금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의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알려 줄 텐데" 와 같지 않을까?
도입부에서 작자인 '나'는 토마시와 테레자가 만나는 광경을 그린다. 이 책에서 그들의 사랑은 아주 길고 운명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 운명적인 그들의 사랑도 다 연속적인 우연으로 이루어 진다. 이 우연이 과연 무거운 것인가? 가벼운 것인가?
"칠 년 전 테레자가 살던 도시의 병원에 우연히 치료하기 힘든 편도선 환자가 발생했고, 토마시가 일하던 병원의 과장이 급히 호출 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과장은 좌골 신경통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자기 대신 토마시를 시골 마을에 보냈던 것이다. 그 마을에는 호텔이 다섯 개 있었는데, 토마시는 우연히 테레자가 일하던 호텔에 들었다. 우연히 열차가 떠나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그는 술집에 들어가 앉았던 것이다. 테레자가 우연히 당번이었고 우연히 토마시의 테이블을 담당했다. 따라서 토마시를 테레자에게데려가기 우해 여섯 우연이 연속적으로 존재해야만 했고, 그것이 없었다면 그는 테레자에게까지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 본문에서
이렇게 우연으로 이루어진 운명적인 사랑... 과연 가벼운 것일까? 아니면 연속적인 우연은 무거운 것일까?
2부 영혼과 육체
1. 작가가 자신의 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독자로 하여금 믿게 하려 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그들은 어머니의 몸이 아니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몇몇 문장, 혹은 핵심 상황에서 태어난 것이다.
2. 따라서 테레자는 인간의 근본적 체험, 즉 연혼과 육체 간의 화해 불가능한 이원성이 급작스럽게 드러난 상황으로부터 태어난 것이다.
3. 그때 그녀의 영혼은 선실에서 기어나와 갑판 위에서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는 뱃사람처럼 육체의 표면으로 솟아올랐다. - 자아의 발견?
4. 어머니는, 그리고 어느 날 여전히 거울을 보다가 자신이 늙고 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자신의 실패한 실체를 앎
5. 테레자는 삶의 최고 가치는 모성애이고 모생애란 큰 희생이라고 믿었다. 모성애가 희생 그 자체라면 태어난 것은 그 무엇으로 용서받지 못할 죄인 셈이다.
9. 필연과는 달리 우연에는 이러한 주술적 힘이 있다. 하나의 사랑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첫 순간부터 여러 우연이 합해져야만 한다.- 운이 따른다?
11. 우연의 일치, 신비로운 우연의 만남을 보지 못하고 그의 삶에서 미적 차원을 배제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15. 테레자의 꿈, 나체여인들의 행진, 총쏘는 토마시 - 몰개성, 토마시의 여성육체 탐닉은 그녀를 특별한 여자로 보지 않는 다는 사실을 의미함
3부 이해받지 못할 말들
사비나와 프란츠간의 대화와 사랑 이야기.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서로가 이해할 수 없는 대화를 한다. 원래 사비나는 토마시의 연인이었다. 그녀는 체코에 소련이 진주하면서 스위스로 피했고, 토마시 역시 스위스로 피했으나 테레자가 다시 체코 프라하로 돌아가서 토마시도 테레자를 따라 체코로 돌아간다. 사비나는 그렇게 토마시와 헤어지고 프란츠와 함께 사귀게 된다. 프란츠 역시 가정이 있는 남자이고, 대학교에서 능력있는 교수이다. 그는 학술회의를 핑계삼아 사랑의 여행을 즐긴다. 그러다가 자기가 떳떳하지 못할 바가 없다는 생각으로 그의 아내에게 그들 사이를 털어 놓는다. 그러나 사비나는 프란츠의 아내 마리클로드와 알고 지내던 사이이기에 프란츠를 떠나 버린다.
4부 영혼과 육체
다시 프라하로 돌아온 토마시와 테레자의 이야기, 글은 분명히 사랑하는 이야기, 섹스 이야기인데 좀 복잡하다. 토마시는 소련 치하의 체코에서 변절하라는 압력을 떨쳐내고 의사로서의 직업을 버린다. 그리고 유리창 닦이로 직업을 갖는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매일 나가서 다른 여자들과 섹스를 즐긴다. 테레자는 그런 그에게 질투를 느끼고 여러가지 꿈을 꾼다.
이 밀란 쿤데라의 소설은 좀 복잡하다. 정체성에서도 그렇고... 인간의 심리의 박동을 사랑과 섹스로 표현하는 것 같다. 소설속에서 작가는 화자 '나'로 가끔 등장한다. 그래서 소설에 등장하는 꿈을 해설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 7부에는 그들의 애완견인 카레닌을 등장시킨다. 카레닌이 암에 걸려 그들과 이별하는 장면. 순전히 개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그런데 책만 보면 자꾸 졸려서 전체적인 내용이 잘 안들어 온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읽어봐야 겠다.
하여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라는 것은 뭐 인생이나 사람의 존재가 그리 무거울 것은 없다. 어차피 인생은 우연으로 점철된 것이고 그렇게 한 편생을 살다 가는 것이다. 그런데 약간 역설적인 생각도 든다. 모든 우연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다. 계속 회귀도는 인생이 아닌, 단 한번인 인생을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아야 할것 같다. 행복하게...
교보문고의 책소개
20세기 최고의 작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을 만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세계적인 작가인 밀란 쿤데라의 작품으로 역사의 상처라는 무게에 짓눌려 단 한번도 ‘존재의 가벼움’을 느껴보지 못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네 남녀의 사랑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한 사람의 인생이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사소한 우연이든 의미심장한 우연이든, 우리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하여 답을 찾고자 했다.
자신을 운명이라고 믿는 여자를 부담스러워하며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토마시, 그를 끝까지 믿는 여자 테레자. 자유로운 영혼의 토마시의 연인 사비나, 자유로운 사비나에게 매료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 생의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를 방황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육체와 영혼, 삶의 의미와 무의미, 시간의 직선적 진행과 윤회적 반복의 의미,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등 다양한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소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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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의 책소개
참을 수 없는’ 생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오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토마시와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테레자는 고향을 떠나 그의 집에 머문다. 테레자는 토마시를 운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던 토마시는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만난다. 스스로가 ‘에로틱한 우정’이라고 이름 붙인 그 ‘가벼움’을 토마시는 버릴 수가 없다. 소련의 침공으로 체코가 자유를 잃은 후, 두 사람은 함께 스위스로 넘어간다. 체코를 벗어나면 토마시의 연인들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테레자는, 그 믿음을 잃은 후 홀로 국경을 넘어 프라하로 돌아간다. 질투와 미움이 뒤섞인 두 사람의 삶은 그렇게 점차 무게를 더해 간다.
한편 토마시의 연인 사비나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조국과 역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밥을 먹어도, 그림을 그려도, 거리를 걸어도 자신에겐 ‘조국을 잃은 여자’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그녀는 견딜 수 없다. 사비나는 체코에서 멀리, 할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떠난다. 학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는 그런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되고, 그는 보이지 않는 사비나의 흔적을 좇듯 역사의 흐름에 몸을 던진다.
1968년 프라하의 봄, 역사의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이 네 남녀의 사랑은, 오늘날 ‘참을 수 없는’ 생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며 방황하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20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
한 사람의 인생이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소한 우연이든 의미심장한 우연이든, 우리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쿤데라는 베토벤의 곡을 빌어 해답을 찾고자 한다. “E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 흘러가는 이 소설의 배경에는 1960년대 체코와 19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 놓은 시련이 깔려 있다. 지금은 멀어져 버렸지만 쿤데라의 작품 한복판에 주인공인 양 요지부동으로 박혀 있는 체코. 작가의 근원은 체코에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쿤데라는 그의 최근 에세이 [커튼]을 통해 사회 운동, 전쟁, 혁명과 반혁명, 국가의 굴욕 등 역사 그 자체는 소설가가 그려야 할 대상, 고발하고 해석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소설가는 “역사가의 하인”이 아니며 소설가를 매혹하는 역사란, 오직 “인간 실존에 빛을 비추는 탐조등으로서의 역사”일 뿐이라는 것이다. 역사로서의 예술, 혹은 예술의 역사는 덧없으며 “예술의 지저귐은 영원할 것”이라는 쿤데라의 말처럼, 이 작품은 역사에서 태어났으되, 역사를 뛰어넘는 인간의 실존 그 자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사랑받는 불멸의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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