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7년의 밤

by 수레의산 2018. 6. 26.

(7년의 밤, 정유정, 은행나무)


이 소설은 추리소설일까? 인간의 심리에 관한 소설일까? 한 인간의 대책없는 실수와 악마와 같은 냉철한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을 읽는 내내 단순한 인간의 잔인함, 돈에 대해 집착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단순하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 어렸을 적 부모의 행동이 한 인간의 미래에 끼치는 엄청난 영향을 생각하게 한다.


주요 등장 인물

최현수, 강은주, 최서원, 안승환, 오영제, 오세령, 하영


  최현수는 전직 프로 야구선수로 한때 잘 나갔던 포수다. 그러나 운동 이외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 그의 아버지는 월남전에 파병되었다가 한쪽 팔을 잃은 상이군인이다. 매일 술에 취해 가족들을 상습적으로 구타하다가 마을 옥수수 밭의 우물에 빠진다. 한편 최현수는 구타를 일삼는 주정뱅이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우물에 아버지의 신발을 빠뜨린다. 그때 마침 아버지가 우물속에 빠져서 아들을 부르지만, 아들 최현수는 환청으로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온다. 그 트라우마가 계속해서 최현수의 무의식에 남아 있다. 최현수가 '용팔이' 라 불리우는 왼팔장애를 갖는 것도 아버지에게서 온 트라우마 같다. 최현수는 자기 아들 만큼은 절대 자신처럼 얻어 맞는 아들이 아닌 사랑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하며 모든일에 아들이 우선이다. 그러나 야구만 아는 그는 사회생활 능력이 부족하여 매일 술만 마신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채로 신임 부임지인 세령호 경비로 가다가 사고로 오영제의 딸 오세령을 차로 치인다. 그때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자수 했더라면...


  강은주는 최현수의 아내다. 그녀의 어머니는 술집 작부다. 모든 형제자매의 아버지가 다를 정도로 여러명과 살았다. 그녀는 어려서 부터 동생들을 돌봐야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집에서 탈출해서 약간의 돈을 모아 전세집을 마련했지만 결국 어머니와 여동생들이 들이닥쳐 계속해서 지지리 궁상으로 살았다. 그녀의 머리속에는 오로지 '내집'과 '돈' 밖에 없었다. 어찌어찌 여동생의 미팅 대타로 나갔다가 최현수를 만나게 되고 하룻저녁 사랑으로 아들 최서원을 임신하면서 그와 결혼했지만 생활능력이 제로인 최현수 때문에 가슴을 앓는다. 그리고 모든 일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고집이 드센 여자다.


  최서원은 최현수의 아들로 이 사건의 최대 희생자이며 마지막을 해결한다.

 

  안승환은 최현수의 직장 동료로서 세령호 경비단 직원이다. 최서원과 한방을 쓴 인연으로 계속해서 최서원을 보살피고, 끝내 사건을 해결하도록 한다.


  오영제  희대의 변태이며 살인마이고 냉혈한 인간이다. 어려서 부터 세령마을의 대지주 외아들로 자기만 아는 인간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자기를 위해 존재하고 있으며 자기의 명령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자기의 아내와 딸 세령 까지도. 일상적인 폭력을 행사하면 서도 치밀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가진 냉혈한이다. 이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되어 가는 모든 일의 실행자다. 세상에 이런 인간이 있다면 그야말로 끔찍하다. 없다고도 확신하지 못하겠다. 참 세상에 불운한 인간이다. 인문학적 교양이 덜 된....


  오세령은 오영제의 외동딸로 아버지의 상습적인 폭력의 희생자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도망치다가 우연찮게  음주운전하는 최현수의 차에 치여 죽게 된다. 가련한 아이.


  하영은 오영제의 아내... 폭행을 피해 프랑스로 도망갔다.


  이 소설은 좀 끔찍하다. 마음 편히 읽기 힘들다.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과 나 사이  (0) 2018.08.17
먼 북으로 가는 좁은길  (0) 2018.08.1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0) 2018.06.12
오래 오래  (0) 2018.05.23
오래된 미래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0) 2018.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