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이반 투르게네프, 이향재 옮김, 민음사)
1. 첫사랑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의 첫사랑 이야기
※ 러시아인 이름의 특징 : 이름 + 부친 + 성, 남자 : ~비치( ~의 아들), 여자 : ~ 노브나, 예브나(~의 딸)
ㅇ 등장인물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블로쟈) - 첫사랑 화자
지나이다 알렉산드로브나 (지노치카) - 첫사랑의 여인
자세키나 공작부인 - 지나이다의 모친
마리아 니콜라예브나 - 화자의 모친
표트르 바실리이치 - 화자의 부친
말레프스키백작, 의사 루쉰, 시인 마이다노프, 예비역대위 니르마츠키, 경기병 벨로브조로프 - 기타등장 인물
ㅇ 줄거리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가 16살때 겪은 지나이다와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 화자는 지나이다에게 순수한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지나이다는 가난한 공작(그의 아버지가 돈때문에 자세키나와 결혼했으나 파산한후 죽었음)의 딸이지만 예쁜 여성으로 뭇 남성들의 사모를 받고 있었다. 어느날 지나이다가 화자의 곁집으로 이사를 왔고 우연히 그녀를 본 후 화자는 사랑에 빠졌다. 한동안 그녀에 대한 사랑에서 헤메이던 중 그의 아버지인 표트르 바실리이치와 그녀가 만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 결국 그의 아버지와 그녀가 서로 사랑한다는 사실은 화자의 어머니인 마리아 니콜라예브나에게 발각되고 그의 어머니는 그곳을 떠나 시내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그녀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며 다시 일상을 찾는다. 그러다가 아버지와 함께 말을 타고 산책을 나갔다가 아버지가 그녀와 다시 만나는 현장을 목격한다.
화자는 나중에 페테르브르크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온 가족이 페테르브르크로 이사를 한후 6개월 뒤에 그의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화자는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죽기 전에 '여자를 조심하라' 라는 말을 남겼다는 것으로 아마도 지나이다가 그의 아버지도 배신하고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 것이라는 암시를 남긴다. 4년후에 그는 벨로브조로프를 만났는데 지나이다가 그 지역의 호텔에 기거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몇일이 지난후에 들러보니 그녀가 갑자기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끝을 맺는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소년이 순수한 사랑에 빠졌는데, 그녀는 그보다 6살이나 많았다. 아마도 그녀는 그의 순수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자기의 사랑을 찾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는 인생을 배웠지 않았을까?
2. 귀족의 보금자리
ㅇ 등장인물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 칼리티나 - 리자의 모친
마라프 니모페예브나 페스토바 - 리자의 고모
세르게이 페트로비치 게제오놉스키 - 수다장이 노인
라브레츠키 표도르 이바느이치(폐자) - 리자와 사랑에 빠짐.
안드레이 이파나시예비치 -폐자의 증조부
표트로 안드레이치 - 폐자의 조부
안나 파블로브나 -폐자의 조모
이반 페트로비치 -폐자의 부친
글라피라 페트로브나 -폐자의 고모
말라니아 - 폐자의 모친
블라지미르 니콜라이치 판쉰 - 폐자의 연적
옐레나 미하일로브나(레노치카) - 리자의 동생
리자베타 미하일로브나(리자, 레조치카)- 리자
흐리스토프로 표도르이치 옘므 -음악선생
바르바라 파블로브나 코로비나 -폐자의 아내(바람둥이)
ㅇ 줄거리
귀족들의 일상을 그린 내용인데 사실 귀족들은 일도 안하고 매일 만나서 먹고 마시고, 쓸데없는 이야기로 세월을 보낸다. 특히 그중 교양도 없이 노는 것만 좋아하고 사치와 낭비를 일삼고, 사교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바르바라 파블로브나는 나중에 바람이 나서 남편도 내팽개 치고 사교장만 돌아다니며 다른 남자와 놀아 나다가 폐자가 리자와 사랑에 빠지자 마자 돌아와서 폐자와 리자의 인생을 망쳐 버린다.
그래도 그들은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은 있었다. 물론, 우리 조선에도 풍류를 즐기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누가 안그렇게는가? 일하지 않고 매일 놀다보면 그런 쪽으로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야기는 페자의 증조할아버지 부터 폐자에 까지 이르는 귀족들의 생활상을 이야기 한다.
그의 할아버지 표트르 안드레이치는 그 아들을 먼친척 어느 공작부인에게 보내 그녀의 상속자가 되게 하였다. 그러나 그 공작부인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져 그녀의 재산을 그녀의 남자에게 모두 주는 바람에 폐자의 아버지 이반 페트로비치는 갑자기 부유한 상속자에서 곁식구로 떨어진다. 그래서 그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다. 이미 그의 가슴에는 도시의 바람이 제대로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 표트르 안드레이치는 그의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했다. 이반은 파리로 갔다가 영국으로 갔다가, 다시 고향으로 왔다가 집에서 부리는 하녀인 말라니아와 사람에 빠졌다. 그의 아버지는 마라니아를 내 쫒았지만 이반은 그녀를 다시 찾아가서 결혼을 해 버렸다. 그리고 아들인 폐자를 낳았다. 그래놓고 이반은 다시 파리로 가서 자기 혼자 멋대로 살아간다. 페자의 모친은 항상 하녀라는 열등감에 제대로 얼굴도 들지 못한채 살다가 죽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폐자에게만은 제대로 사랑을 주었다.
나중에 다시 돌아온 이반은 그의 아들을 잘못 키웠다. 모든 예술은 쓸데없고, 학문도 필요없다는 생각으로 자기가 생각한대로 가르쳤다. 이반이 죽고 폐자는 뒤늦게 대학을 다니다가 아름다운 바르바라를 만나서 결혼하게 된다. 처녀적에 순진해 보였던 바르바라는 사치스럽고, 사교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나중에 다른 사람과 바람이 났다. 폐자는 상처를 입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리자를 만나면서 다시 사랑을 싹틔우게 되고 막 두 남녀가 사랑을 하려 할때 바르바라가 다시 돌아와서 그들의 사랑은 깨졌다. 폐자는 사랑의 상처를 않고 작은 마을로 들어가서 소박하게 살았고, 그의 사랑인 리자는 수녀원으로 들어간다.
이 귀족들의 삶을 보자면 제대로 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야 폐자가 리자와의 사랑이 물건너 가고 나서 제대로 삶을 살게 된것 같다. 어려운 농민들도 돌봐주고 직접 땅도 갈았다고 한다. 하여간 제정 러시아는 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귀족들은 모두 일하지 않고 그러고 지냈으니... 더욱이 그들은 자신의 언어인 러시아어를 멸시하고 프랑스어를 숭배했다.
우리 조선도 양반들이 한글을 무시하고 한자어만 고집하고... 물론 그들도 중국말은 못했다. 필답으로 했다.
- 투르게네프는 판쉰과 바르바라 파블로브나를 통해 천박한 서구주의와 관료주의를 비판하면서 러시아 문화의 긍정적 힘의 중심으로서 '귀족의 보금자리'의 낭만성을 시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지적했듯이 라브레츠키는 순수한 슬라브주의자의 형상은 아니다. 그는 '조국의 자연을 사랑하고 땅을 갈며 농민의 생활 상태에도 신경을 쓰면서' 여전히 이성과 자유와 개혁을 지향하는 1830~1840년대의 이상주의자들의 특성을 지닌 '슬라브주의적 이상주의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슬라브주의적 이상주의자' 인 라브레츠키와 순결하고 순박한 자연의 딸인 리자는 가부장적이고 왜곡되 농노제적 현실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주어진 현실 속에서 그 나름의 길을 찾아간다. '민중적 진실을 인정하고 그 앞에서 순종하려고 노력하는' 라브레츠키와 도덕적 의무에 충실하기 위해 수도원에 들어가는 리자의 자기희생적인 삶은 그리하여 개인의 비극이자 시대의 비극으로 읽혀진다.(중략) - 작품해설중에서
3. 무무
'죽을 때까지 농노 제도의 폐지를 위해 투쟁하고 농노 제도와는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는 투르게네프의 이른바 '한니발의 맹세'를 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실제로 투르게네프의 어머니의 영지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농아인 게라심은 원래 농노 신분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는 키가 190센티가 넘었고 덩치가 좋았으며 힘이 장사였다고 한다. 그는 꾀를 부릴줄 도 모르고 게으름도 모르는 그런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이많고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여지주가 그를 모스크바로 데려와 그녀의 마당쇠로 삼았다. 게라심은 처음에는 답답했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마당쇠의 자리에 적응하고 그저 부지런하게 그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세탁부로 있는 타티야나를 좋아하게 되었다. 변덕스런 여지주는 마당쇠가 자기 이외의 어떤 사람을 좋아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용서하지 못하는 그런 인간이다. 그래서 어느날 타티야나를 주정뱅이와 결혼시켜 멀리 보내 버린다. 게라심은 슬펐지만 타티야나의 행복을 빌며 고이 보내준다. 상심해 있던 게라심이 강변 뻘밭에서 뻘에 빠져있는 겨우 눈을 뜬 강아지를 발견하고 집에 데려와 사랑으로 보살피며 키운다.
강아지와 게라심은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관계였다. 어느날 강아지 무무를 발견한 여지주는 무무를 데려오라고 하지만 무무는 이빨을 드러내며 거부하자 자기 집에서 자기 외에 아무것도 가질 수 없으며, 아무도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무무를 게라심에게 떼어 놓으려 하지만 실패한다. 변덕스런 여지주는 끝까지 무무를 게라심으로 부터 빼앗아 죽이려 하자 순응하던 게라심은 빼앗기기 보다 스스로 사랑하는 무무를 강물에 빠뜨려 죽인다. 그리고 게라심은 변덕스런 여지주를 벗어자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달밤에 성큼성큼 달려간다.
게라심은 여지주에게 계속해서 억압당하는 '비루함'을 떨치고 자기의 생각대로 무무의 생명을 끊는다. 사랑하기에 보내는 그런 심정으로... 그리고 드디어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 여지주로 부터 벗어난다. 이와 같이 우리는 자신이 노예임을 자각하고 억압고 착취로 부터 벗어나야 한다. 한번이라도 그런 자각을 한 사람은 다시는 노예의 신분으로 되돌아 가는 것을 거부한다. 그러나 아직도 자신이 노예인줄 모르는 그런 불쌍한 인간들이 많이 있다. 예를들어 '태극기를 들고 모여 있는 것들' 이 그렇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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