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들녁 2017. 12.28)
등장인물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 - 주인공
루시엔 폰 그라펜리드, 플로렌스, 독시아데스(주치의), 아토니우다 실우베이라(포르투갈 친구), 마리아나 에사(포르투갈 안과의사),
아마데우 아나시오 드 알메이다 프라두(책속의 주인공)
아드리아나 드 푸라두(아마데우의 여동생), 멜로디(아마데우의 막내여동생)
알렉산드리 오라시오 드 프라두(아마데우의 부친), 마라이 피에다드 헤이스 드 프라두(아마데우의 모친), 파치마(아마데우의 부인)
주앙에사(마리아나의 삼촌), 코우팅뉴(헌책방 주인), 조르지 오켈리(아마데우의 친구), 바르톨로메우 신부, 에스테파니아 에스피노자(아마데우의 여친), 마리아 주앙(아메데우의 여친), 나탈리 루빈, 세실리아
라틴어 선생인 라이문트 그리고리우스는 짜여진 일정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규칙성은 모든 사람이 인정하고, 학교 교장선생도 인정할 정도로 정확하다. 그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헤브라이어 등과 고전어에 밝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로 출근하다가 다리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어느 여인을 만난다. 그 여인의 모국어 '포르투게스' 라는 말을 들으며 문득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와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하여 학교 문을 벗어나 헌책방에 들러 포르투갈 책을 본다.
'우리는 많은 경험 가운데 기것해야 하나만 이야기한다. 그것조차도 우연히 이야기할 뿐, 그 경험이 지닌 세심함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침묵하고 있는 경험 가운데,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삶에 형태와 색채와 멜로디를 주는 경험들은 숨어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다가 우리가 영혼의 고고학자가 되어 이 보물로 눈을 돌리면, 이들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알게 된다.' 라고 쓴 아마데우 이나시오 드 알메이다 프라두가 쓴 언어의 연금술사 라는 책을 보면서 그 저자의 삶을 따라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그레고리우스는 돈을 벌면서도 쓸줄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모습을 가꿀 줄도 몰랐다. 그는 자신이 가르치던 여학생과 결혼 했지만 곧 이혼했다. 그의 아내 플로렌스는 에스파냐어와 프랑스어를 했다. 그는 자신이 하는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외에는 언어로 취급조차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기가 살고 있는 스위스를 벗어나본 일도 없었다. 그러나 자살을 기도하던 여성을 잠깐 만난 이후로 그 여인의 '포르투게스' 라는 말에 이끌리고, 헌책방에서 본 포르투갈인 아마데우의 삶을 궁금하게 여기고 리스본으로 가는 밤열차를 타게 된다. 가면서도 다시 돌아가고픈 약간의 욕망을 접어 버리고 리스본까지 간다.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포르투갈에 가서 그 나라 말도 조금 배우면서 아마데우의 삶을 좇아 가 본다. 그러면서 아마데우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아마데우와 엮인 또 다른 사람들과도 교우하게 된다. 이 책에서 그레고리우스가 포르투갈에서 머문 시간은 그리 오래는 아니다. 기껏해야 2~3주 정도 된다. 책에 아마데우가 쓴 책이나 편지의 내용은 거의 모두 철학적인 내용이라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아마도 아마데우는 굉장히 머리가 좋은 사람 이었던 것 같고, 정신적 사유가 꽤나 깊었던 사람인 듯 하다. 아마데우는 자기의 인생을 기차에 비유한다. 기차는 자기의 의지가 아닌채로 달린다고 했다. 자기와 다른 칸에서 다른사람들이 타고 그들도 달린다고 했다. 자신의 기차에서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꼭 우리의 인생을 그리 말하는 것 같다.
그레고리우스는 아마데우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생전에 아마데우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이야기 하며 이해하게 된다. 함께 저항운동을 했던 '주앙 에사'를 만나고, 아마데우의 여동생인 '아드리아나'를 만나서 그녀가 오빠인 아마데우가 죽은 뒤 40년을 그대로 정지한채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녀를 현실세계로 인도하게 된다. 그리고 막내 여동생인 멜로디도 만난다. 그뿐 아니라 아마데우가 사랑했던 '마리아 주앙'과 '에스테파니아 에스피노자'도 만난다. 바르톨로메우 신부도 만나고, 조르지 오켈리도 만난다.
마지막에 동맥류로 죽은 아마데우와 어떤 연결을 짓는 의미가 될까? 그레고리우스 역시 불면증과 현기증을 더욱 자주 느끼며 그가 살던 스위스로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주치의인 독시아데스와 상의하여 큰 병원에 입원하기로 하며 책은 끝을 맺는다. 시간이 되면 다시한번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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