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창비 2016
봄밤
삼인행
이모
카메라
역광
실내화 한결레
층
해설 신형철
작가 김영하의 팟캐스트 '책 읽는 시간'에 소개된 '이모'를 2016년에 들었다. 팟캐스트에도 소개되었지만 이 책의 제목이 '안녕 주정뱅이' 인 만큼 거의 모든 이야기에 알콜 중독자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그저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알콜 중독에 버금가는 이야기만 생각을 하고, 그 밑에 깔린 작가의 의도까지는 파악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맽 뒤에 신형철님의 해설을 읽어보니 좀 이해가 가는것 같았다. 그래서 두번을 읽었다. 해설을 읽고 나서 다시 읽어서 그런지 그런것도 같았다.
1. 봄밤
서로에게 더 줄것이 없어서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 이야기, 40이 넘은 나이에 만난 친구같은 부부의 이야기, 알콜중독의 여자와 온 몸이 마비된 남자... 가슴 아프다.
2. 삼인행
이혼을 결정한 부부커플과 그들의 친구(화자)가 함께 동해안으로 이별 여행을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 부부커플은 참으로 위태위태 하다. 그들은 출발시부터 늦은 이유를 서로의 탓이라 하고, 삼계탕을 먹기위해, 단순히 닭의 맛이 좋다는 이유로 25킬로 미터 이상을 돌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콘도의 숙박권을 잊고 나와서 서로의 책임이라고 아웅다웅 한다. 또 저녁에 먹을 햄버거를 사기 위해 또다시 20여 킬로미터를 돌아가며, 절대 미리 먹으면 안된다고도 한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나서 맥주를 마시고, 양주를 마시다가 이제는 남자들끼리 다투다가 화자가 먼저 씯는다. 그것을 또 이유로 싫은 소리를 하고, 다음날 귀경길에 점심을 먹으면서 다시 술타령을 한다. 삼인 삼색이라고 해야하나? 도대체 전혀 맞지 않는 이사람들은 왜 함께 여행을 할까?
3. 이모
이모는 가족을 책임지는 경제적 가장노릇을 40대까지 했다. 결혼도 안했다. 그녀는 대학 졸업후 대기업에 취직하여 잠깐 사랑도 했는데, 놀음으로 빚더미에 앉은 남동생의 빚을 갚느라 그 돈을 다 써버린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또다시 남동생의 놀음 빚으로 인해 신용불량자로 되어 비정규직의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다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아주 절약하며 돈을 악착같이 벌어 독립하여 나간다. 그리고 3개월 후에 췌장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가 그냥 퇴원하여 수녀같은 삶을 살아가다가 몇달만에 죽는다. 그녀 역시 술을 마신다. 일주일에 한번, 일요일에 소주 한병을 마시며... 죽었을때 그녀의 남은 재산을 자신의 어머니와, 화자의 시어머니, 즉 자신의 여동생, 그리고 화자 부부에게 3분의 1 씩 남긴다.
4. 카메라
해설자의 해설에 의하면 우연한 사건에 의해 모든 것이 뒤 바뀐다는 것이다. 문정은 남자 친구에게 그냥 지나가는 말로 '사진 찍는 것을 배우고 싶다' 라는 말을 한다. 그 말에 남자친구는 조교로 되어 첫 월급을 타서 여자 친구에게 줄 카메라를 사고, 그 카메라를 시험하기 위해 밤에 길거리에 나가 이것 저것 찍는데, 불법체류자가 자신을 찍는줄 알고 겁이나서 쇠몽둥이로 때리고- 물론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넘어지면서 돌을 깔아놓은 도로에 하필 튀어나온 돌에 머리를 맞아 죽어 버렸다. 불법 체류자는 카메라를 빼앗아 도망 갔지만 CCTV에 찍혀 검거되고 카메라는 남자 친구의 누나의 손으로 돌아 와서 다시 문정에게 돌아 온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문정은 남자 친구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자기와 헤어진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가 그런 지난 사실을 알고, 자신이 사진을 배우고 싶다는 말을 안했다면, 지자체에서 돌을 깔아 놓는 도로를 만들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남자 친구가 죽는 일도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슬픔에 잠긴다.여기에서도 문정과 남자친구의 누나- 둘은 한때 어떤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사이였다 -는 함께 맥주를 계속해서 마신다. 참 술을 많이도 마신다.
5. 역광
소설가 가 함께 모여사는 곳에 있으면서 거의 알콜 중독에 빠져 환상을 겪는 이야기?
6. 실내화 한결레
역시 작품에 나오는 혜린, 선민, 경안. 세여자는 술을 마신다. 그것도 엄청 많이...
극심한 원시를 갖은 혜린이 우연한 기회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2년이 지난 친구 경안을 TV에서 보게 되고, 즉시 선민과 함께 경안을 만나 술을 진탕 마신다. 혜린은 예나 지금이나 돈을 마구 쓰고 계획성 없이 사는 여자이고, 선민은 뭔가 비밀 스럽고, 친구간에 이간질을 한다. 고등학교때 함께 수학공부를 하다가 선민의 이간질로 경안만 빼놓고 디스코장에 갈때, 경안은 허전한 마음으로 현관에 놓여 있는 실내화 한결레를 바라보았던 적이 있었다. 그녀들은 32세때 다시 만나서 술을 마시고, 캬바레에 가서 춤을 추면서 또 마시고, 선민의 아는 언니가 하는 카페에 가서 술을 마시고, 또다시 경안의 원룸에 까지 와서 술을 마신다. 카페 언니의 남자친구도 따라와서 함께 마셨다. 혜린과 경안은 아침에 아무 기억도 안난다고 하지만, 선민은 모든것이 다 생각난다고 하며, 카페 언니의 남자친구가 지독한 성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남자와 새벽에 성행위를 한 것으로 보이는 혜련은 충격을 받고 돌아가는데 아마도 선민은 그들이 성행위 하는 것을 알고도 그냥 있었던듯 하다. 그렇게 선민은 좀...
7. 층
횟집을 하는 남자와 여자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 서로의 뜻을 제대로 못보고 일부분만 듣고 오해하면서 헤어졌다는 이야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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