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올리버 색스

by 수레의산 2017. 11. 26.

(올리버 색스, 조석현 옮김, 알마출판사 2017)


올리버 색스의 대표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번역한 책. 1985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다.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며 있었던 일을 직업적 의사라기 보다 함께 고민하고 환자를 인간으로 대하며 느낀일을 쓴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우리의 뇌는 어마어마 하게 중요한 기관이며, 그 정밀함과 오묘함에 놀라게 되었다. 또한 지금까지 나의 뇌, 그리고 내 가족의 뇌에 책에서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모님과 신께 감사하게 되었다.


[1부 상실]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시각인식블능증에 빠진 P선생의 이야기. 어떤것을 보기는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심지어 자기의 아내를 모자로 생각하기 까지 한다. 그는 음악을 흥얼거릴 때만 모든 일을 할 수 있지만, 어떤 이유로 다른 사건이 생기면 그대로 멈춰버린다.

  ○ 길 잃은 뱃사람

 -> 지금으로 부터 30년 전인 1945년까지의 기억에 머물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 알콜중독으로 인한 코르사코프증후군에 걸려 1945년 이후의 기억은 사라져 버렸고, 지금의 어떤 기억도 휘발된다. 심지어 5분전에 했던 일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의 잃어버린 기억을 연결해 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야기. 결국 연결은 시키지 못한다.

코르사코프증후군 :   의식이 완전하고 명백한 지각력이 있으면서 심한 건망증(기억상실)이 특징인 신경질환.많은 경우 심한 만성알코올중독증으로 인해 생기는 반면 나머지는 다양한 독성·감염성 뇌질환, 심한 두부손상, 티아민 결핍증 등으로 인해 생긴다. 코르사코프증후군을 나타내는 환자들은 전형적으로 최근의 사건, 심지어 바로 직전의 사건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일부는 겨우 몇 초 동안만 정보를 기억했다가 잊어버린다.


  ○ 몸이 없는 크리스티너

->신체의 고유감각을 잃어버린 여성, 크리스티나의 이야기. 자신의 몸이 거기에 있다는 감각이 사라져 버린 환자. 급성다발신경염에 걸려 (감각신경의 염증) 중추신경계:통 전체에 걸쳐 척ㄹ수신경과 뇌신경의 감각성 신경근이 기능을 잃었다. 피리독신에 중독되먼 이와 같은 질병에 걸린다고 한다. 올리버 색스는 크리스티너의 감각을 되살릴 방법에 고민하며 이미지를 연상토록 한다. 크리스티너는 시각에 의해 몸을 약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완치는 안되었지만...


  ○ 침대에서 떨어진 남자

  -> 자신의 왼쪽 다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다리라고 여기는 사람. 그는 자다가 남의 다리가 자신의 몸에 붙어있다고 생각하고 그 다리를 침대에서 집어 던져 자신도 침대에서 떨어진다. 뇌에 편마비가 있는 환자처럼...


  ○ 매들린의 손

  -> 뇌성마비 여성으로 태어나서 60년 동안 한번도 자신의 손을 사용하지 않아 손이 무엇에 쓰는 것인지 몰랐던 여성환자를 손에 자꾸 쥐어주고, 환자 옆에 음식을 놓아 스스로 손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 이야기. 우리의 신체는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으면 기능이 퇴화되어 아무짝에도 쓸모 없게 된다. 무조건 대신 해 주는 것은 환자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환각

  -> 팔 다리를 잘린 사람들은 마치 그 팔 다리가 있는것 같은 환각을 느끼고 심지어는 통증까지도 느낀다고...


  ○ 수평으로

  -> 신체의 오감 다음에 6감이라는 것... 신체의 평형이라든가 우리의 팔 다리가 거기에 있다던가 하는 감각에 고장이 나서 똑바로 서서 걷지 못하는 환자. 정작 환자 자신은 자기가 삐딱하게 걷는다는 사실을 모른다. 이 환자를 돕기 위해 안경에 수준계를 달아서 사용하게 해 준 이야기


  ○ 우향우

  -> 자기의 왼쪽을 전혀 보지 못하고 왼쪽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는 환자. 편측무관심 또는 편측소실 이라는 증상. 이분은 왼쪽을 보기 위해 계속해서 오른쪽으로 돌아 보는 것으로 아쉽지만...


  ○ 대통령의 연설

  -> 수용성언어장애 또는 완전언어상실증 환자는 말하는 사람들의 표정, 목소리톤 등을 통해서도 알아 듣는다. 마치 개가 주인의 표정으로 알아 듣듯이...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아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단어는 이해하는데 목소리의 표정과 음색에 대한 감각을 상실한 사람들, 즉 음색인식불능증도 있다고 한다. 그들은 말의 문법적 의미는 완벽하게 파악하지만 음색, 느낌, 말투 등 성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 언어 상실증이 '왼쪽' 관자엽의 장애에 원인이 있는데 반해 이러한 음색인식블능증은 '오른쪽' 관자엽의 장애로 일어난다고 한다.  참으로 오묘한 우리의 '뇌'가 아닌가? 음색인식불능증 환자가 들으면 트럼프의 연설은 조리가 없다는 평을 듣지 않을까?


[2부  과잉]

  ○ 익살꾼 틱 레이

  ->투렛증후군은 과잉되는 에너지로 틱증후군에 시달린다. 이는 할돌로 치료를 하는데 할돌이 과하면 사람이 맥이 없어진다고.. 그래서 틱 레이는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는 할돌 투여를 하고 토요일에는 그냥 둬서 약간 신나는 하루를 보낸다고.파킨슨병도 나오고...

  ○ 큐피드병

  ○ 정체성의 문제

  ○ 예, 신부님. 예, 간호사님

  ○ 투렛 증후군에 사로잡힌 여자

 [ 3부  이행]

  ○ 회상

  ○ 억누를 길 없는 향수

  ○ 인도로 가는 길

  ○ 내안의 개

  ○ 살인

  ○ 힐데가르트의 환영


[4부  단순함의 세계]

  ○ 시인 리베카

  ○ 살아 있는 사전

  ○ 쌍둥이 형제

  ○ 자폐증을 가진 예술가


여러가지 작은 제목이 있지만 올리버 색스가 환자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미국의 시립의료원 등에서 오갈데 없는 환자들, 그리고 고령의 환자들을 수용하고 치료하는 체계는 잘 되어 있는듯 하다. 과연 우리나라에 올리버 색스 같은 신경과 의사들이 몇분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저 자본의 논리에 휘말려 환자를 '돈'으로 인식하는 의사가 더 많지 않을까? 예를들어 강원도에 있는 성심병원처럼... 간호사를 자신들의 '기쁨조'로 아는 그런 천박한 의료경영진들 그리고 그들에게 부역하는 소위 높으신 의료진들...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픈 짐승-모니카 마론  (0) 2017.12.03
영초언니-서명숙  (0) 2017.12.03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이덕일  (0) 2017.11.21
안녕 주정뱅이-권여선  (0) 2017.11.16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 - 최인호 단편집  (0) 2017.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