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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청원

by 수레의산 2017. 1. 18.

(청원, 김현, 북스퀘어 2011, 산제이릴라 반살리 외 각본)


(등장인물)

이튼 마스카레나이스 : 세계 제1의 마술사,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소피아 : 이튼 마스카레나이스의 간호사 및 간병인

데비아니 : 이튼의 변호사

로지, 마리아 : 이튼의 관리인

나아크 박사 : 이튼의 주치의

오마르 : 이튼의 제자


(줄거리)

   이튼 마스카레나이스는 인도 제1의 마술사인데 경쟁자의 질투때문에 큰 사고를 당하여 경추골절로 인한 전신마비 환자이다. 그러나 그는 항상 유쾌하고 짓궂은 농담을 잘 한다. 한편 소피아는 이튼의 개인 간호사로 14년간을 한결같이 일심으로 간호하고 간병하는 유부녀다. 그녀는 언제나 표정에 변화가 없이 사무적으로 일을 한다. 이튼은 누구를 사랑할 수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져 볼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며, 음식을 자신이 마음대로 먹거나 변도 자기의 의지대로 볼 수 없는 상태다. 자신의 배설물로 더러워 진 그의 몸을 소피아가 벗겨서 씻어주고, 밥도 먹여주고, 머리도 감겨주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번은 코에 파리가 앉았는데 어떻게 할 수도 없어 그 간지러움을 그냥 견디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그런 자신의 상태를 많이 비관했었지만 12년이 흐른 지금에는 어느정도 달관하였다. 그런 힘든 고통의 시간을 겪으면서도 자신과 같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바깥 사회와 소통하기 위하여 '라디오 인생' 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소피야가 PD역할까지도 해야 했다. 그의 라디오 프로그램은 많은 인기가 있었고, 전신마비자 모임에서도 많은 지지가 있었다. 물론 이튼이 사고 초기에는 자신의 비참함을 견디지 못하고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엄청난 욕을 해대고 히스테리를 부렸었다. 그러나 소피아는 그런 욕을 묵묵히 들으며 어쩔수 없는 순간이 오면 진정제를 주사하기도 하면서 그를 정성껏 간호한다. 가끔은 이튼이 소피아에게 향기가 좋다느니 다리를 보여 달라느니 하면 냉냉하게 대꾸하고 휙 나가버리기도 하는 냉랭한 여자다.


    그러나 그렇게 웃고 유쾌하다고 해서 그의 고통이 없는것은 아니다. 그는 욕창에 시달려야 했고, 소화기, 호흡기도 다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의 몸을 자기의 의지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처음에는 회복될 것을 기대했지만 10년이 넘어가면서 회복을 기대할 수 없게 되어 절망이 찾아왔다. 그는 '자살을 위한 청원'을 내기로 한다.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여 변호사이자 친구인 데비아니의 도움으로 법원에 청원서를 내지만 기각된다. 그리고 항소했지만 역시 기각되었다.


     한편 자신을 시기하여 사고를 유발했던 야시르 시디퀴의 아들 오마르 시디퀴가 찾아온다. 그에게 마술을 가르쳐 달라고 조른다. 어렸을때 이튼이 싸인을 해주어 그때부터 마술사를 꿈꿔왔다고 하며 매달린다. 결국 그는 오마르에게 마술을 가르쳐 그를 대단한 마술가로 키워낸다. 나중에 오마르가 이튼에게 자신이 야시르의 아들음을 고백하자 이튼은 이미 알고 있노라고 해서 오마르를 감동시킨다.


    소피아는 그의 남편이 폭력적이고 가정을 돌보지도 않고 밖으로만 돌아 다녀 그와의 이혼 소송을 전개한다. 그 과정에서 이튼의 집에까지 찾아와 소피아에게 폭행을 가하고 그녀를 자기 집으로 끌고간다. 꽤 여러날 뒤에 소피아는, 그러니까 자살청원이 항소심에서 기각된날, 이혼소송에서 승리하여 그의 남편과 이혼했다고 하며 이튼에게 돌아온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결혼한다.


    소피아는 자신이 이튼을 사랑하지만 이튼이 정말 원하는게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그의 자살프로젝트를 도와준다. 마지막날 이튼의 친구들... 데비아니, 로지, 마리아, 나야크박사, 오마르 등을 초청하여 마지막 파티를 한다. 웃으며 떠나 보내는....


     이 소설(영화)는 안락사에 대하여 우리가 다시한번 생각하도록 한다. 인간의 존엄성, 존엄성 있게 생을 마감하도록 해야 할 것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안락사를 지지한다. 단, 안락사를 시키기 위해서는 의사의 정밀한 판단이 있어야 하겠지만... 도저히 완쾌될 가망성이 없으며,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으며, 살아 있는 것이 고통일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