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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

by 수레의산 2017. 1. 13.

 

 

(프레드릭 배크만,  최문우 옮김, 다산책방)
 
   이 책은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쓴 프레드릭 배크만이 쓴 소설이다.
    오베는 좀 까칠한, 그리고 퉁명스럽고 원칙과 고집이 센 노인이다. 아니, 59세이니까 노인은 아니다. 그는 국산품 애용을 몸소 실천하여 스웨덴산 사브를 몬다. 그는 평생 15분전 6시에 일어난다. 늦잠을 잔다는 것은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커피여과기를 사용하여 매일 정확한 양을물을 부어 아내와 함께 한잔씩 마신다. 그리고 마을 안팍을 순찰하면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일이있는가를 살핀다. 중년의 사람들이 늘 그러하듯이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찌른채... 그는 아우디를 몰거나 BMW를 모는 사람을 증오한다. 그는 주택 융자금도 모두 갚았다. 40년간을 직장에 다니면서도 한번도 병가를 내지 않았다. 모든 의무를 다 했다. 그런데 어느날 월요일 출근했더니 그만 집에서 쉬란다. 그가 사랑하는 아내는 이미 6개월전에 세상을 떠났다. 더이상 아무 할일도 없는 오베는 마지막으로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거실에 고리를 걸고 밧줄로 자살할 것을 결심한다.
 
    그러나 그를 방해하는 이웃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일단 털빠진 길고양이가 나타나서 얼쩡대더니, 외국인인 임신한 여자 파르바네와 그의남편 멀대, 아이들이 나타나 트레일러로 그의 담장을 치고... 그는 단번에 나가서 거주자 구역에는 차가 들어올 수 없다고 큰소리 치는데... 멀대는 계속해서 트레일러를 운전하지 못한다. 결국 오베가 트레일러를 깔끔하게 후진시켜 준다. 그 보답으로 파르바네의 아이들이 음식을 가져왔다. 그는 매주 한번 아내의 묘지를 방문하여 꽃다발을 꽂아 놓는다.
 
    오베의 아버지는 철도에서 일했다. 그는 엔진을 잘 알았고 역시 성실했다. 오베가 16세때에 철로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객차에 치여 죽었다. 그는 아버지가 16일에 사망했으므로 나머지 14일치를 회사에 반납해러 갔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그에게 그 돈을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득하다가 포기하고 14일치를 일을 하자고 해서 그는 학교를 결석하고 회사에서 14일을 일했다. 그 이후 학교에 돌아가지 않고 5년동안 철도회사에서 일했다. 철도회사에서 모함을 받아 야간 청소일을 하게 되고, 낮에 할 일이 없어 건축회사에 나가게 되고, 거기에서 건축일을 배워 집을 다시 지었다. 그러나 뒷집에 화재가 났고, 그 뒷집에 어린 손자를 구하기 위해 자기 집에 불이 붙는것도 마다하고 뛰어들어 구해냈다. 자신의 집은 타버렸고 보험회사 직원에게 속아 들게 된 보험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는 이웃집 할머니네집 단칸방에 살면서도 철도회사에 다녔고 그러던중 아내 소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 역시 오베처럼 무뚝뚝하고 고집스런 노인네였다. 그는 어니스트라는 뚱뚱한 고양이와 숲속에서 혼자 살았다. 오베가 그녀의 아버지 자동차를 고쳐주고, 낚시를 배웠을때 그녀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만족해 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죽고, 그녀의 아버지를 따라 고양이도 죽었을때 그들은 함께 있기로 했다. 소냐가 아이를 임신하여 현재 살고 있는 주택단지로 들어왔다.
 
    소냐가 임신하여 스페인으로 버스여행을 떠나기로 하여 함께 여행을 했다. 그러나 버스 여행중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아내 소냐는 하반신을 슬수 없게 되었다. 물론 아기도... 오베는 소냐를 위해서 휠체어가 돌아다닐 수 있도록 집의 모든 구조와 부엌을 개조하였다.  그리고 자동차도 개조하였다. 소냐는 휠체어를 타면서도 아이들을 가르치길 원했고 근처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학교의 문제학생들에게 세익스피어를 읽혔다. 그녀는 문제아들의 마음을 다독거렸다. 그녀는 암에 걸렸다. 암에 걸려서도 시간을 자츰 줄이면서도 열심히 학교에 나갔다. 그리고 4년뒤에 그녀는 숨을 거뒀다.
 
   삶의 목적이 없어진 오베는 언제나 자살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그를 그냥두지 않았다. 거실의 천정에 고리를 매 다는 것도 대충하는 것이 아니고 양쪽 대각선 거리를 재고 정 중앙에 박아야 하는 오베. 그런 그에게 파르바네와 멀대 패트릭이 사다리를 빌려 달란다. 그리고 오베의 오랜 친구였던 루네의 부인 아니타가 와서 루네는 치매에 걸렸고, 자신의 집에 라디에이터가 고장났는데 고쳐달라고 부탁한다. 그들이 가고 오베는 결국 고리를 박고 거실 바닥에 비닐을 깔고 밧줄을 걸어 마침내 목을 매달았다. 그러나 밧줄이 약해서 끊어져 실패한다. 밧줄도 제대로 못만든다고 툴툴거리며 결국 루네의 집에 가서 라디에이터를 손봐준다. 첫번째 자살에 실패한 오베는 이번에는 차고문을 닫고 자동차를 시동걸어 자동차 배기가스가 차 안에 들어오도록 하여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것도 참 어렵다. 그가 빌려준 사다리에 올라가 일을 하던 멀대 패트릭이 사다리에서 떨어져 병원에 실려갔다고, 파르바네가 차고문을 두들기면서 병원에 실어달래서 또 실패한다. 그는 이번에는 기차에 부딛쳐 죽으려고 역을 찾았다. 기차가 들어올때 뛰어가면 열차에 치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사람이 철로 옆으로 걸어 가다가 갑자기 철로로 떨어졌다. 오베는 이번에도 뛰어 들어가서 그 사람을 구해냈다. 또 실패다...
 
    이번에는 길고양이가 오베네 집 앞에서 눈속에 파묻혀 죽기 일보직전이다. 파르바네가 쫒아오고 뚱뚱이 지미가 오고, 그들은 고양이를 들고 오베네 집에 들어와서 라디에이터를 틀어라, 담요를 가져와라 하며 난리다. 뚱뚱이 지미가 자기 옷을 벗고 체온으로 고양이를 살렸다. 그런데 지미가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 피부가 발갛게 부어 올랐다. 또다시 사브를 몰고 병원을 간다.
 
    항상 오베의 신경을 거슬리는 것은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시에서 나온 사회복지사다. 그들은 꼭 거주자 구역에 차를 끌고 들어와서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린다. 그들은 루네가 치매에 걸렸는데 그 부인 아니타가 돌봐줄 수 없기 때문에 강제로 요양원에 입원시키려고 한다. 아니타는 절대 못보낸다고 하는데도 그들은 막무가내다. 나중에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사회복지사를 몰아내게 된다. 한편 오베가 기차 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해줬다는 사실을 취재하려고 지역신문 기자 레나가 찾아 오지만 그는 그녀를 차고에 가둬버린다. 때마침 파르바네가 와서 신문기자를 해결해 줄테니 파르바네와 아이들을 병원까지 데려다 달랜다. 결국 파르바네와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패트릭을 퇴원시켜 데리고 온다. 오늘길에 파르바네의 아이 나사닌이 그린 그림을 전해주며 아이가 오베에게 많은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 해준다. 오베는 차고에 들어가서 다시 차의 시동의 켜 놓은채 자살의 유혹을 받지만 아무 죄 없는 고양이를 보고는 포기한다. 무뚝뚝 한것 같으면서도 고양이 한마리에게도 신경을 쓰는 오베다.
 
    이번에는 약을 먹고 자살을 하려고 한다. 일단 고양이를 내 보내고 나서 약을 먹으려고 준비중인데 밖에서 고양이의 울부짖음과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어보니 노랑잡초 여자의 개가 고양이를 물어 뜯고, 노랑잡초가 고양이를 걷어 차려고 하는 중이다. 오베는 고양이를 구해주고, 자살도 못하게 한다고 투덜 거린다음, 개에게 복수하기 위해, 개가 매일 와서 오줌싸는 곳에 골함석을 깔아 놓고 배터리를 연결했다. 개가 거기에 오줌을 눌때 전기에 감전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다가 감전되는 개를 상상하고는 포기해 버렸다.
 
    아드리안은 여자 친구의 자전거를 자기가 고쳐 주겠다고 끌고와서 자전거 보관소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는 소냐에게서 세익스피어를 배웠고 소냐가 자신을 인정해 줬다고 한다. 오베는 아드리안의 자전거를 고쳐준다. 그리고 아드리안이 자동차를 살 때는 무조건 사브를 사야 한다고 가르쳤다. 파르바네는 오베에게 자동차 교습을 부탁하고, 오베는 툴툴 거리면서도 가르쳐 준다.
 
    오베는 다시 자살을 하기로 한다. 이번엔 권총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는 대로 부엌을 정리하고 고양이를 내 보낸후 안락의자에 편히 앉아 자살을 하려고 했다. 이번에도 파르바네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서 기자에게 온 전화를 건네주고 화장실로 달려간다. 참 귀여운 임신부 아닌가? 그때 또다시 하얀와이셔츠들이 차를 타고 거주자구역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이야기 해도 마찬가지다. 마침네 오베는 트레일러로 그들의 차, 스코다를 막아버렸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들은 루네를 데려 갈 것이라고 큰소리 친다. 오베는 집에 들어가서 운다. 그날 밤에 다시 권총을 들고 자살하려고 하는 찰나에 아드리안과 미르사드가 왔다. 그들은 미르사드가 아버지에게 자신이 동성애자 라고 말해서 집에서 쫒겨났기 때문에 오베의 집으로 왔다고 한다. 결국 어쩔수 없이 오베는 고양이와, 동성애자인 미르사드가 함께 살게 되었다.
    아침에 지미가 와서 결국 그들이 루네를 데려갈 거라고 말해준다.  90년대 중반  엄마와 토실토실한 아이가 임대주택에 들어왔다. 그녀의 기둥서방은 폭력적인 남자였다. 처음에는 가끔 폭력을 휘두르더니 나중에는 자주 그랬다. 오베와 루네는 힘을 합쳐 그 남자를 쫒아내고 그녀와 그 아이에게 거기에 살도록 해 줬다. 그 토실토실한 아이가 지미였다. 사회복지사가 경찰을 데려올 것이라는 정보를 듣고 그들은 멋쟁이 앤더슨의 레카를 이용해서 40킬로 떨어진 주차장으로 그들의 차 스코다를 옮겨 버렸다. 사회복지사가 왔을때 자기들이 차가 없는 것을 보고 그들은 그냥 갔다. 파르바네는 여전히 오베의 집 화장실을 사용한다. 오베는 파르바네의 셋째 아기를 위해 아기 침대를 만들어 주었다. 파르바네는 감동하고...
 
    사회복지사들이 끝내 루네를 데려가려고 하자 지역신문 기자는 사회복지사들의 부정행위와 그 요양시설의 비리를 터뜨리겠다고 협박하여 그들을 쫒아내었다. 파르바네의 아이들은 오베를 좋아하였고, 생일파티에 초대한다. 그리고 선물을 주려면 아이패드를 달라고 한다. 오베는 자신이 싫어하는게 아이패드인데 결국 아이패드를 사서 나사닌에게 선물한다. 파르바네 에게는 계속 운전을 가르치면서... 이제 오베는 따뜻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아니, 원래부터 따뜻한 남자이지... 차가운 남자처럼 하고 있지만...
 
    그날 저녁에 오베의 집에 강도가 들었다. 그들을 쫒아가다가 오베의 심장병이 발작을 했다. 그는 쓰러졌다. 그때 파르바네가 뛰어 오늘 소리가 들렸지만 그 상황에서도 그는 구급차가 주거지 구역으로 들어오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병원에서는 파르바네가 수술실까지 들어가려고 아우성 치는 것을 말리느라 패트릭과 미르사드, 지미, 앤더슨, 아드리안이 힘을 합쳐야 했고, 의사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라 고 했을때 그녀는 손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새벽 3시 30분에 간호가가 파르바네를 오베에게 데려 갔을때, 파르바네는 오베에게 '내 앞에서 죽기만 해봐요. 오베. 꿈도 꾸지 마' 했을때 오베의 손가락이 움직이며 파르바네에게 진정해 라고 한다. 이 대목에서 난 코가 시큰했다.
   의사는 차트를 보며 파르바네가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는데 파르바네는 30대 이란 사람이고, 오베는 스웨덴 사람이므로 약간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들은 킬킬 거리며 웃었다. 의사는 오베의 심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오베는 나흘뒤 퇴원했다. 한쪽에는 패트릭이 그리고 한쪽은 임신해서 배가 남산만한 파르바네가 부축했다. 그 상황에서도 오베는 사브를 절대 거주자 구역으로 몰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방에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많이 있었다. 거기에는 '할아버지께' 라고 쓴것도 있다. 오베는 그 그림을 보고 슬쩍 미소를 지었다. 오베 자신은 아이를 못 가졌지만 손자는 생겼던 것이다. 그리고 그 날 파르바네는 또 아기를 낳으러 병원으로 가야 했다. 사내아이를 낳았다. 다음해에 파르바네는 운전면허를 땄다. 아드리안에게는 타이어 갈아 끼우는 법을 가르쳤다. 지역신문기자 레나는 앤더슨과 함께 살게 되었고, 미르사드와 아버지는 화해했다. 파르바네가 이사온지 4년이 되던 11월의 어느날 오베는 조용하고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 사브는 아드리안에게 주고, 고양이는 하루에 두번씩 참치를 주고, 파르바네의 아이들에게 열여덟살이 되면 백만크로나씩 주고, 지미가 입양한 아이에게도 백만 크로나를 주고 나머지는 파르바네에게 주었다. 파르바네는 그 돈을 고아들을 위한 자선기금 '소냐기금'으로 쓰기로 했다. 오베가 살던 집에 온 젊은 부부는.... 사브를 모는 사람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첨에는 오베를 퉁퉁거리는 노인, 원칙을 고수하는 노인, 고지식하고 젊은 것들에 대해 경계심을 갖는 노인으로 생각했는데 읽어갈 수록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귀찮아 하는 것 같으면 서도 고양이 한마리도 신경을 쓰는 사람, 평생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 그리고 끝내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남겨준 사람... 정말 감동적인 소설이다.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이 쓴 '창문으로 도망친 100세 노인'도 참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 책은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책이다.
  프레드릭 배크만  
30대 중반의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이다.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는 그의 블로그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수많은 독자들이 ‘오베’라는 캐릭터에 반해 더 써볼 것을 권했고, 그렇게 소설이 탄생했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2012년 『오베라는 남자』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굉장한 인기를 모았고, 인구 9백만의 스웨덴에서 7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해외로 판권이 수출되며 독일,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이후 써낸 두 편의 장편소설 모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새로운 스토리텔러의 탄생을 알렸다.2012년 스웨덴에서 출간된 프레드릭 배크만의 데뷔작인 『오베라는 남자』는 2015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1위(25만 부). 2012년 스웨덴에서 출간되어 전 세계 30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독일,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스웨덴에서 2015년 영화로 제작되어 영화제에서 3개 부문의 상(관객상, 남우주연상, 분장상)을 받았다. 2016년 5월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