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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by 수레의산 2012. 3. 8.

  친한 후배에게서 책을 선물 받았다. 사실 책은 아무나 선물하는 것이 아니고, 더구나 아무에게나 선물하는 것은 아닌데 나에게 책을 선물했다는 것에 아주 기뻤다. 내가 책을 잘 읽는거와는 별개의 감흥이 내게 다가왔다.

 

  시골의사는 그저 이름만 몇번 들어 보았고, 그것도 안철수 라는 이름과 함께 다가왔기 때문에 잘 알지는 못한다. 책을 읽는 동안 이분도 안철수님 만큼이나 진실하고 배울점이 많은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비록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우리 시대의 엄친아 같다고 해야 하나? 아니...엄친아는 그저 공부만 잘하는 싸가지 같은 생각이 드니 이건 아닌것 같다. 깨끗하고 '공정', '정의' 이런 말이 떠오르는 사람같다.

 

  책을 읽는 동안, 비록 이시대의 청년들에게 인생관등을 가르치는 것 같지만 나도 배울점이 많았다. 그리고 읽는동안 자꾸 자기의 인생을 일궈 보겠다고 대학교 4학년 2학기에 휴학을 하고 비정규 건설일을 하고 있는 아들녀석이 자꾸 떠오르며, 꼭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제 인생을 한번 자신의 생각대로 설계해 보겠다고 힘든 건설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들 녀석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내 아들이 이 책을 읽고 자기 인생의 방향을 지금 보다 조금더 잘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음은 책에 나오는 글인데 요즘 회자되는 학생인권 조례와 관련된다 싶어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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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흉악한 범죄자가 '초등학교 3학년때 육성회비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선생님에게 뺨을 맞은 날 부터 내 마음속에 악마가 자라기 시작했다' 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편부모 슬하에서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랐고 주변에 아무도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인생에서 사랑 받고 보호받으며 자라야 할 나이에 홀로 세상에 내팽겨 쳐진 아이에게 선생님이 칼을 던진 것이다. 물론 당시의 관행으로는 드물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에게 칼이되어 박혔던 것이다. 그럼 유독 왜 그는 칼을 키웠을까? 사람은 역경을 만나면 두 가지 기제가 발동 하는데, 하나는 승화하고 하나는 좌절이다. 그 시대에 같은 상황을 경험한 아이들 중에 어떤 아이는 자라서 좋은 선생님이 되어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이를 깨물었을 것이고, 또 어떤 아이는 악마를 키우며 세상을 저주하고 원망하는 사람으로 자랐을 것이다.

 

  이 둘의 차이는 선천적인 기질 뿐 아니라 환경의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똑같은 상황에서도 삭바느질을 하며 자신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홀로된 엄마의 사랑르 받는 아이는 전자의 선택을, 술주정을 하며 틈만나면 아이를 때리는 부모를 만난 아니는 후자의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그때 선생님이 그렇게 버려진 아이의 가슴을 공감하고 그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면 우리는 희대의 범죄자가 아닌 가슴 따뜻한 선생님을 만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행사하는 작은 영향력은 이렇듯 상상하지도 못할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내 가게에서 빵을 훔친 아이에게 빵 하나를 더 들려서 보내는 작은 선의, 내가 키보드를 두드리며 악플을 다는 작은 행위 하나가 기적이 되기도 하고 살인이 되기도 하는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선한 영향력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

 

  위와같은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아이의 인권을 생각하고 아이가 더 큰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고 상황을 승화시킬수 있는 그런 애정을 가지고 아이를 대했다면, 우리는 희대의 악마가 아닌 정말 이 나라에 필요한 인재를 가졌을 것이다. 이와 같이 아이의 인권은 결국 나라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지 답답하다.

 

-------------------------------------------------------------------------------------------------------------------------------------------------------자기혁명 주요내용

ㅇ 방황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모든 방황에는 의미가 있다. 지금 이순간, 우리가 고민하며 방황하고 노력하는 것은 바른 길을 찾기 위한 여정이다 인생은 고민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계속 방황하며 노력하느것, 주저앉지 않는것. 그것이 바로 실존이고 나의 삶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다.

 

ㅇ 낯선 것을 통해 본질을 통찰하다.

    우리는 익숙한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환경, 낯선 것들과 만났을때비로소 우리 머리속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나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 내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ㅇ 침묵은 가장 능동적인 대화다.

    침묵은 충동에, 감정에, 유혹에 흔들리는 나를 관찰하고 경고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침묵의 순간 세계에 대한 사색이 시작된다. 침묵한다는 것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것 이상이며, 관성에 의한 모든 행위를 멈춘다는 의미다. 그래서 타인과 외부에 대해 침묵한다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열정이다.

 

ㅇ 극도의 몰입, 배움의 즐거움

    사람이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학교 교육에 집중력을 발휘 하지만, 누군가는 사회 활동이나 장사에 집중력을 발휘한다. 이처럼 다양한 집중의 대상을 무시하고 단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진정한 몰입의 즐거움을 가로막는 행위이다.

 

ㅇ 나는 원본인가, 이미지인가

    창의성의 발현은 흉내내기가 아니다. 나의 모든 시신경과 근육과 뼈가 체험하는 현장만이 새로운 자극을 가져다 준다. 오감을 통해 얻어진 호기심은 가라앉은 나의 의식과 무의식을 흔들어 새로운 조합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ㅇ 진정한 행복은 과정의 몰입에서 온다.

    경제학에서 행복은 가진것/욕망이다. 그래서 우리는 맹렬하게 분자인 가진것을 키우려 하지만, 분자가 자라는 만큼 분모도 같이 자란다. 그 결과 상대적 욕망에 제동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분자가 아무리 늘어도 우리는 언제나 행복하지 않다.

 

ㅇ 나의 존재는 무엇으로 증명하는가?

    인간은 사물과 달리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관계속에서 규정된다. 지배를 받거나 질서에 소속되고 그렇지 않은경우 불안하고 소외된다. 심지어 하루종일 전화벨이 울리지 ㅇ낳아도 곤란한 것이 인간이다. 이렇게 여러가지와 관련되어 있는 나를 가리켜 실존한다고 한다.

 

ㅇ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가

    어떤것이 나의 물리가 터질수 있는 자리라는 확신이 든다면 그것을 체험의 영역으로 끌어 들이고 거기서 재미를 얻을 때 까지 고난의 행군을 해야 ㅎ나다. 물론 이순간의 행군도 고통스럽다. 하지만 행군이 끝나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ㅇ 발산하지 말고 응축하라.

    청년기에 필요한 것은 발산이 아니라 응축이다. 즉 인생에서 스무살도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심폐기능을 키우고 근력을 키우며 묵묵하게 체력을 비축하다가, 서른이 되면 폭풍같은 질주를 시작해야 한다. 처음부터 초조하게 출발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레이스는 길다.

 

ㅇ 언어는 그 사람을 말해주는 지표다.

    말의 신중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을 많이 하면 그 만큼 노출되는 것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말을 시작할 타이밍을 한 템포 늦추도록 하자. 한번 늦춤으로써 신중함을 인식 시키고 한 번 신중함으로써 한번의 실수를 피할 수 있다.

 

ㅇ  진실을 보고 행하는 참 지식인이 되자.

    의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시민은 지식인다. 의견을 말하는 모든 시민도 지식인디다. 하지만 진짜 지식인은 진실을 보고 말할 수 있는 사람에 국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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