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대한민국
❍ 사다리 걷어차기(강수돌)
‘노동자들도 부자처럼 살계 해 줘요‘ 와 같은 요구는 냉철히 보면, 미래의 전망이 없는 잘못된 욕구다.’일자리 늘려 주세요‘ 가 정답이 아니고 ’어떤‘ 일자리 인지가 중요하다.
우리 모두 사다리 구조에서 하층구조에 위치해 있는 사람들은 그 사다리 구조 자체의 문제점을 논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사다리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 자기배반에 빠져있다. 그리고 상층구조에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놓지 않는다. 상층구조에 있는 사람들에게 떡고물의 크기가 제일 크고 그 반대로 하층에 있는 사람들의 떡고물은 작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자신들의 욕구를 이전시켜, ‘공부 열심히 해라’ 즉, 공부 열심히 하라는 건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 가고, 좋은 직장 잡아서 남보다 더 많이 떡고물을 챙길 수 있는 사다리 상층구조로 가라는 것인데 이런 욕구로 계속 간다면 이 사다리 구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고 영원히 자본가들이 세상을 휘어잡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몇 년 전에 ‘부자 되세요’ 라는 광고가 생각나는 강의다.
❍ 자본 천국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가기(김진숙)
‘노동조합은 있어야 되는데 직접 하기는 그렇고 누군가 앞장서서 깃발을 들고가기를 바란다. 모두 뒤에서 힘껏 밀어줄 테니 앞장서라고 한다. 그러나 뒤에서 밀어줄 사람은 쌔고 쌨다. 앞에서 깃발들 사람이 없는 게 지금 현재의 노동운동의 모습이다.’ 정말 우리 현실에 와 닿는 이야기다. 그나마 우리 지부는 현재까지 지도부를 꾸려 잘 해 나가고 있지만, 많은 지부들이 지도부를 꾸리기 어려워하고 있다. 내 친구들도 나에게 그랬다. ‘넌 뒤에 빠져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 고…….
또한 우리 사회의 큰 문제는 본인이 노동자 이면서도 노동자인줄 모르는 것……. 그것은 자신이 노예 이면서 노예인줄 모르는 것과 같지 않을까?
❍ 한국 근현대사의 추악한 진설(한홍구)
우리 한국 근현대사의 비참한 전개는 해방 후 친일. 반민족 행위에 대한 청산을 하지 못한 것으로 시작된다. 친일. 반민족 행위의 청산 불발은 곧 그들의 권력 장악을 의미한다. 권력을 장악한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은 오히려 독립 운동가들을 빨갱이라는 덧을 씌워 제거한다. 이는 곧 ‘나는 지난 일제강점기때 네가(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이)한 일을 알고 있다’ 라는 것에 대한 재갈을 물림을 뜻한다. 자유당시절 일소하고, 6.25때 또 잡아들이고, 박정희와 전두환등 군사 정권 때 또 국가보안법을 들이대고 간첩조작 사건으로 때려잡았던 것이다. 그때 하지 못한 과거청산 덕에 유신정권에 대한 청산도, 군사정권에 대한 청산도,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청산도, IMF청산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민족주의자로 귀결되는 보수주의자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친일분자들, 친미주의자들이 보수의 탈을 쓰게 되는 이상한 일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얼마 전에 긴급조치가 위헌이고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고, 긴급조치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아쉬운 것은 그때 긴급조치 위반으로 끌어다가 법적 처벌을 하기 위해 앞장섰던 경찰, 검찰, 그리고 판결했던 법관들에 대한 과거청산이 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
❍ 우리가 원하지 않는 전쟁에 말려들 수 있다.(이 철기)
우리의 안보 정책과 외교 정책이 지금처럼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거나 편입되어서는 안돼요. 미국이 중요하지만, 미국뿐만이 아니고 러시아도 중국도 똑같이 중요해요, 우리의 외교 안보 정책을 균형화하고 다변화해서 동북아의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해요. 우리는 지금 이런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어요.
❍ 이 땅에서 청소년으로 산다는 것(배경내)
아이에게 신뢰와 애정을 갖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는데……. 난 그렇지 못했다. 물론 당시에는 내가 잘 한다고 생각 했지만, 얼마 전에 아들녀석이 ‘제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보고 싶어요’ 라고 하는데, 내가 이녀석에게 못할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도 내가 장호원고등학교에 들어가도록 했고, 대학교도 내가 이과를 선택하도록 했고, 난 돈이 없다는 핑계로 국공립 대학교 아니면 안 된다고 윽박 질렀고, 군대도 내 맘대로 ROTC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고(물론, 그건 이녀석이 신청을 안 해서 미끄러 졌다), 나중에 육군에 갔다가 혹시 전경으로 끌려가면 나하고 맞딱트릴줄도 모른다면서 공군을 가도록 했고, 제대 하자마자 복학을 결정토록 했다. 이러니…….이녀석이 24살이 돼서야 반기를 들고, 제 맘대로 학교를 휴학하고, 급기야는 파주로 독립운동을 하러 가겠다고 하지 않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나쁜 부모였다. 책을 읽은 지가 꽤 되어서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들녀석이 독립 선언을 할 때쯤 읽었던 것 같다. 그래도 스스로 조금 반성이 되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 나는 왜 농사꾼이 되었나 (윤구병)
책의 첫 장에 있는 이분의 모습은 참…….정말 농사꾼처럼 생겨 먹었다. 도대체 뭐하는 분인가 하여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뭐. 그냥저냥? 이미지를 보니 정말 못생겼다. 그런데 뭐가 그리도 행복한지?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책을 읽으며 이분이 정말 파란만장한…….아니지, 이분이 아니고 이분의 부모님이 그런 인생을 사셨고 윤구병 선생님은 비록 어려서는 좀 힘들게 사셨지만 비교적 자유분방하게 사신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수시로 집을 나갔으면서도 4개월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에 합격하고, 책을 읽기 위해 독일어, 불어, 라틴어, 희랍어를 배워 익힐 정도였으니 타고난 두뇌의 소유자인 것 같다. 감히 나 따위가 그분의 생김새를 가지고 시비건 다는 것은 얼토당토 하지 않은 일이다. 이분의 강의중 괜찮은 말이 있어 정리하는 것으로 독후감을 마감한다.
생명의 시간은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으로 나뉘게 되는데 자연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다른 생명체와 끊임없이 교섭을 하면서 밥통을 통해서 만납니다. 자연 속에서 다른 생명체와 만나는 길은 밥통을 거치게 됩니다. 밥통 속에서 만나는 겁니다. 먹고 먹히는 것, 그러니까 생체 보시를 우리가 아침 점심 저녁으로,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다른 생명들의 생체 보시를 받는 것입니다. 자기 목숨을 바쳐서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먹이사슬이라고도 하고, 여러 말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 ‘만남’ 이라는 것이 그렇게 엄중합니다.
비판 의식과 창조 의식은 실제로 우리 삶을 끌어가는 두 바퀴처럼 작용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실천으로 나타날 때에는 없어져야 할 것이 있으면 없애야죠. 그런데 이제 없애야 할 게 있는데, 거기에 기대서 살고 그것이 자기네 생존의 조건이 되는 사람한테는 ‘없애야 할 것을 없애자’ 하더라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뭐라고 부릅니까? 파괴 분자라고 그러지요. 없애야 할 것은 과감히 없애야 하지 않습니까?
참고로 윤구병 선생님은 변산 공동체를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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