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제목 : 4천원 인생 -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
ㅇ 지은이 : 안수찬, 전종휘, 임인택, 임지선
ㅇ 출판사 : 한겨레출판(2010년 4월)
진보단체, 노동단체에서는 비정규직이 900만명을 넘어섰고, 이전보다 빈부의 격차가 훨씬더 빠르고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구점 알바를 하는 아내, 서울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파견노동자로 일하고, 이제는 시골 의원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딸을 둔 정규직인 나는 비정규직의 어려움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비정규직의 철폐나 이 사회의 빈부격차가 확대되는 것에 대하여 앉아서 비판하는 것 밖에는 별로 아는게 없었다.
이 책은 이런 나와 비슷한 사람들, 한겨레 기자들이 직접 여성노동현장, 20대 청년노동현장, 이주노동현장, 비정규직노동현장에 들어가서 1개월 이상 몸으로 체험한 수기이다. 기자들은 현장의 노동자들과 최대한 동일한 조건으로 노동하기 위하여 '기자'임을 숨기면서 일하고 그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인간이하의 노동을 체험한 내용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본주의의 혜택을 최대한 받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어 보아야 하는 책이다.
이 책 표지에 붙은 띠에는 '울면서 읽었다' 라는 글귀가 있지만 책은 떠들어 보지도 않고 한동안 책상서랍 한구석에 처박아 놓고 있었다. 막상 책을 열어 차례를 보니 크게 네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별 부담없이 읽을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첫부분 '감자탕 노동일기'를 읽기 시작했다. 정말 남자인 내가 읽어도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코가 시큰거리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
1. 여성노동 현장 - 감자탕 노동일기(임지선)
첫번 체험은 갈비집이다. 아침10시 출근해서 밤10시에 끝난다. 170평의 식당에 9명이 일한다. 10시에 출근하여 홀과 주방청소, 그리고 11시에 종업원들 식사, 12시부터 손님들이 들이 닥치면 한꺼번에 몇개씩 동시에 일을 한다. 나도 식당에 가서보면 음식나르는 중에 물달라, 반찬 더달라, 음식 추가주문소리등에 모두 대답하고 가져다 주는게 신기하게 보였는데... 이게 그냥 쉬운일이 아닌가 보다. 음식점문이 열리면서 들려오는 멜로디, 종업원을 부르는 벨소리에 반응하는 모습을 스스로 '파블로프의 개' 모습이라고 자조섞인 표현은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거의 수퍼우먼 이란다. 하루종일 일하고 밤 10시 넘어 집에가서 또 집안일을 해야 한단다. 그리고 또 아침에 일하고....
두번째 체험은 감자탕집인데 이집은 150평이란다. 24시간 문을 여는 이 식당은 주방1명, 홀1명 모두 2명이란다. 아주 심하게 노동착취하는 식당인데 주야 2교대로 운영한다. 단 2명씩만 운영하기에 아파도, 일이 있어도 쉬지를 못한단다. 생리통이 있는 날이면 찬바닥에 엎드려 끙끙 알아야 한다니 이게 세겨 경제대국이니 어쩌니 하는 나라에서 있을수 있는 일인가? 거기다가 이 식당 주인은 종업원들이 감자탕 뼈다귀도 못먹게 하여 국물만 먹는다고 하니 엄청난 수전노다. 그렇다고 식당 주인이 엄청 버는것도 아닌것 같다. 아니...어쩌면 이 식당 주인도 망하고 나면 자기 식당에서 일했던 사람들처럼 또 식당의 종업원으로 전락할지도 모르는 운명인데도... 참 답답한 세상이다.
"여기 좀 만져봐. 딱딱한 게 있어." A갈빗집의 현숙 언니는 8월 말 어느날 동료들의 손을 자기 아랫배 쪽으로 끌어 당겼다. 다음날, 병원에서 자궁의 종양을 발견했다. 자궁근종이다. 9월 초, 그는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았다. 식당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자궁을 잃고서야 식당 아줌마 생활 10년 만에 식당일을 쉬게 됐다. 식당 아줌마들에겐 남 일 같지 않았다. 다들 폐경을 앞둔 나이다. 하루 날 잡아 휴게시간에 잠을 자지 않고 다 같이 병문안을 갔다. 수술은 잘 됐다고 했다. 당분가 힘든 일은 하면 안 된다. 식당 아줌마들은 현숙 언니의 아들을 가게로 불렀다. "밥은 잘 먹고 다니냐?" 말 없는 아이에게 밥을 차려줬다. 고등학생인 아들은 조용히 갈비탕 한 그룻을 다 비우고 갔다. B감자탕집 주방 언니도 자궁에 혹이 있다. 남편 공장이 망하고 식당일을 시작한 뒤 발견했다. 자궁을 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당분간 일도 못한다. 돈도 든다. 주방 언니는 수술을 포기했다. 매달 생리 기간이면 골반이 뒤틀리고 출혈이 심하다. 고통을 진통제로 누른다. 차가운 바닥에 조용히 누워 눈을 감고 고통이 사그라지길 기다린다. 한 달에 두 번 있는 휴일은 생리 기간에 맞춘다. 한데 3개월 전부터는 하루도 못 쉬고 있다. 차라리 어서 폐경이 오길 기도한다. 폐경 뒤엔 여성호르몬이 줄어 종양이 작아지기도 한단다.... 어찌 이럴수가 있을까? 또 식당에서 여성종업원들에게 반말.모욕,희롱을 일삼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단다. 술 따르게 하는건 물론이고 은근히 허벅지를 더듬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식당 아줌마들은 손님, 사장, 동료순으로 '날 힘들게 하는 사람'으로 꼽는다고 한다. 많은 경우에 이들의 남편들은 '나몰라라' 한다고...밤 10시에 집에 들어가 청소와 설겆이, 그리고 반찬을 해야 하는 그녀들의 몸은 과히 수퍼맨이다. 그 남편들은?? 아니... 난 그러지 않았을까? 내 아내도 식당 종사원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구점에서 일을 하고 있다. 주인 눈치에 한순간도 앉아 있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아내에게 난...밖에서 저보다 많이 벌어온다는 것, 남편이라는 그 알량한 것을 핑계로 저녁밥을 차려줄때 까지 기다렸고, 방청소 안한다고 잔소리만 끌어 부어댔다. 물론 설겆이도... 물론 가끔가다가는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거들기는 했지만... 이제부터는 도와주는게 아니고 저녁 한번이라도 내가 설겆이를 전담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해야 겠다.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갈빗집에서 손님이 고기를 구우면 할일이 배로 많아 진단다. 고기 굽는데 타지않게 뒤집고 썰어 줘야 하는건 물론, 다 먹고 나서 불판닦기 까지.. 얼마나 힘들면 이 여성들은 집에 가서도 불고기는 절대 먹지 않는단다. 이땅의 여성들, 특히 맞벌이 하는 여성들, 그중에서도 힘들게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수퍼우먼이다. 남자들이여, 자본가들이여 여성들을 보살피자.
2. 20대노동현장 - 히치하이커 노동일기
대형마트에서 점원으로 일한 이야기이다. 대형마트내 매장은 모두 대형마트의 매장이 아니고 각 매장마다 별도의 입점주가 있단다. 그러니까 대형마트의 착취모형은 다음과 같다. 점원 => 입점주 => 대형마트자본 으로 이어진다. 대형마트의 원 직원은 매장 현장에선 보이지 않고 위층 사무실이나 그런곳에 진을 치고 있단다. 20대의 젊은 노동자는 대부분 가난의 대물림 형태이다. 그 부모님은 가난한 노동자이거나 농부이다.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대학을 다니다 중퇴한 사람이 많다. 대학을 졸업해 봐도 별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돈을 벌러 나왔다고 한다.
얼마전에 민주노총에서 마트 노동자들에게 의자를 주자고 운동을 펼쳤다. 나도 마트에서 서 있는 사람은 계산원만 있는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마트 곳곳에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엄청나게 많다. 책 속에는 1000여 명이 일을 한다고 한다. 그들은 하루종일 서서 일해야 한다. 잠시 매장에 손이라도 얹고 기대면 본사직원이 작은 소리로 으르렁 댄다고 한다. 저녁이면 발뒤꿈치가 막 콕콕 쑤시고 허리가 끊어질듯 아프단다. 왜 안그렇겠는가?
엊그제 인근 충주에 있는 대형마트에 갔을때 유의해서 보았더니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각 매장마다 정리하고 상품을 권하는 점원, 음식료품 매장은 시식코너들이 있어 많은 노동자들이 서서 일을 한다. 예전에 무심코 지나쳤을 그 사람들을 다시한번 보게 된다. 시식코너에서 하루종일 고기를 굽고 파는 사람들은 절대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며, 생선부에 있는 점원들은 절대 생선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나라도 하루종일 고기 굽고, 냄새를 맡는다면 지겨울 것이다. 그들도 다 가정이 있는 분들이고 누구의 엄마, 아내, 누구의 동생, 딸, 아들들 일텐데... 마트 매장을 쇼핑카트를 끌고 다닌 나도 다리와 허리가 아픈데 저들은 얼마나 다리와 허리가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고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다. 왜 저들은 이런 세상을 바꿔보기 위해 나서지 않을까 하는 답답한 마음도 생긴다.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집회현장에 갔을때 거의 대부분 정규직 노동자들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보이지 않는데 이 책에 보니 이유가 있었다. 비정규직은 휴일이 없다. 아니 있더라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는 투표일은 마트노동자, 식당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오히려 더 바쁘다고 한다. 남들이 노는 날은 누군가에겐 더 바쁜게 당연하지 않을까? 왜 우리는 모두가 함께 놀지 못할까? 투표일은 모두가 다 놀고... 음식은 모두 자기 집에서 먹고, 시장보는일은 미리 전날 봐두면 안될까?
3. 이주노동의 현장 - '불법사람' 노동일기
세번째 이야기의 현장은 마석이다. '마석' 하니까 노동열사들이 잠들어 있는 '마석 모란공원' 이 생각난다. 2009년 11월 어느날 찾았던 모란공원은 무척이나 추웠다. 그때 왜 노동열사들은 살아서도 춥고, 죽어서도 추운데 누워야 하나 하는 우울한 생각이 났었다. 마석 가구단지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 인데 스스로를 '불법사람' 이라고 한단다. 이들은 단속이 두려워 문을닫고 일을 하는데, 가구공장의 특성상 많은 톱질로 인한 먼지가 자욱하여 호흡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들이 거주하는 주거공간은 샌드위치 판넬로 만든 옥탑방이 대부분으로 주거 공간 역시 아주 초라하다고 한다.
이들의 근무시간을 보면 대부분 아침 8시 30분 부터 밤 9시 30분까지 야근을 하며 토요일도 오후 5시까지 한다. 때로는 밤 11시까지 할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일하고 받는 월급은 190만원 정도... 이들은 단속이 두려워 아파도 병원엘 가지 못한다. 만일 병원에 갔다가 단속에 걸리면 바로 비행기에 태워져 자기 나라로 보내진다. 그들은 한국에 오기 위해 상당히 많은 돈의 빚을 지고 왔는데 그냥 갈수는 없다고 한다. 한국의 출입국관리소에서는 이들 불법체류자를 모두 일소할 정도로 단속을 하지는 않는다. 그저 한국에서 부려먹기 좋을 만큼의 숫자를 조정하는 듯 하다고 한다.
책속에서 '무띠'라는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가 있다. 그는 한국에서 '타냐'라는 여성과 결혼하여 '파티마'라는 아기를 낳았다. 날이 갈수록 파티마는 쑥쑥 커가는데, 미등록 노동자인 두 사람의 신분이 불안해서 먼저 아내인 타냐와 딸 파티마가 먼저 방글라데시로 귀국했다. 그러나 문제는 방글라데시로 간 파티마를 방글라데시 법원에서 '한국에서 낳은 아이니까 한국인이고, 그래서 방글라데시 국적을 줄 수 없다' 라고 하는 것이다. 그 나라의 법은 속지주의를 택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한국은 속인주의를 택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낳은 파티마는 한국 국적도, 방글라데시 국적도 취득하지 못하는 국제미아의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들은 왜 한국에서 낳은 파티마에게 국적은 그만두더라도 영주권도 안주는지 이해를 못했다. 실컫 부려먹고 그정도도 못해주는 우리나라의 제도가 이해 되지 않는게 당연하다. 나도 이해가 안가니까...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사람이 꺼리는 3D 업종을 도맡아 하고 있다. 체험자도 밝혔지만 그들때문에 한국사람의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주장하는게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주노동자들.... 하루 12시간노동, 1주 6일 잔업, 이런 살인적인 노동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면 병이 생기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구한말서 부터 일제, 그리고 자유당시절까지 중앙아시아, 하와이, 멕시코, 일본, 독일, 중동에 가서 고생하며 그들의 처우에 분통을 터뜨렸는데 이젠 우리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자본의 월경은 그리도 쉬운데, 왜 노동은 그리할 수 없는가도 물어야 한다. 세계 경제가 서로 연관 맺는 네트워크는 갈수록 공고해지는 상황에서 일자리는 없고 임금 낮은 동남아 국가의 시민들이 한국이나 일본 등으로 흘러드는 건 상당 부분 불가피한 속성이 있는데 그건 어쩔 것인가? 자본은 이 나라 저 나라 돌아다니며 각종 초과 이윤을 챙기고 다니지 않는가,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들을 모조리 붙잡아 추방할 게 아니라면, 대한민국은 그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과 인권 침해를, 그들이 '불법사람' 이라는 이유로, 그냥 두 눈 질끈 감고 뒷짐짓고 있어서는 안된다.
4. 비정규 파견노동현장 - '9번 기계' 노동일기
난 계약서를 쓰자마자 A사로 배달됐다. 함께 '을' 이 되어 공장에 온 무리는 다른 인력회사에서 온 이들을 포함해 19명 이다. 이들은 통상 '용억'으로 불린다. 인력회사 관리들이 줄을 세웠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자 A사 생산부장이 와 사열해 있는 우리를 뭉텅뭉텅 갈랐다.
필자는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의 석유난로, 냉장고, 비데 등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다. 물론 용역사를 통해 공급되었고, 간단한 요령만 들은후에 '라인 55R에 배치되었다. 정확히 08시 30분이 되면서 컨베이어 벨트는 돌기 시작했고, 이후 컨베이어가 설때까지 단순하고 동일한 일을 반복한다. 아무리 좋은 일도 계속하면 지겹거나 아프기 마련인데 하물며 노동을 똑같은 자세로 하기는 힘들것이다. 그것도 컨베이어가 실어오는 대로 처리해야 하므로 사람은 컨베이어에 매여 일하는 기계 아닌 기계로 전락하는 것이다. 필자의 말로는 오전 10시가 되니 허기로 멍해졌고,11시가 되니 다리를, 오후에는 머리를 떼어내고 싶었단다. 오죽하면 마음속으로 '단전돼라, 단전돼라, 신이시여 단전되게 하옵소서' 라고 했을까? 이들역시 대부분의 노동자들 처럼 서서 일해야 했다. 두시간 일하고 10분 쉬는 형태로 가다가 저녁 6시 이후에는 계속해서 밤 9시까지 작업이 어어진다. 그야말로 인간성도 상실된 그런 노동에 빠져 있는 것이다. 같은 공장에서도 어떤 라인에 서는가에 따라 더 힘든 공정이 있다고 한다. 필자의 옆, 10번 라인은 노동자의 무덤이라고 한다. 보통 3~4일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둔다고 한다. 이들은 서로 이야기 할 새도 없고, 그저 서로가 파견직으로 들어와서 자기 할 일만 한단다. 자본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형태이다. 노동자들이 서로 대화해서 뭉치지 않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중소기업인 회사는 대기업의 후려치는 납품단가에 맞추기 위해 노동자들의 노동단가를 후려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착취구조는
대자본 => 대기업 => 중소기업 => 파견업체 => 파견노동자로 이어진다. 대자본은 더 많은 이윤을 위해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를 낮출것을 요구하게 되고 이에 맞추기 위한 중소기업은 정규직을 해고하고 파견노동자로 채운다. 파견업체는 파견가격을 맞추기 위해 파견노동자의 일당을 또 후려치게 되고.... 이들에게 당초 파견업체는 월170만원으 가져갈 수 있다고 하지만 막상 그렇게 가져 가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잔업을 해야 한다. 그나마 근로기준법을 이상하게 해석하여 최초4시간의 잔업을 1.25배로 한다며, 매주 4시간을 더 착취한다고 한다.
대부분 파견노동자들은 회사에 애착도 없고 오늘 일하다가 내일 그만둬도 미련이 없고, 노동자들끼리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 나누지 않는것 보다는 컨베이어의 속도에 따라 대화할 틈도 없을거고, 쉬는 시간엔 또 피곤해서 잠깐씩 멍때리거나 잠을 잔다고 한다. 예전엔 대학생들이 위장취업해서 노동현장을 모아내고 단합시켜 이런 착취 구조를 깨뜨리려고 노력했지만 더이상 대학생들도 하지 않고 정규직 노동자들은 자기 밥그릇을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이니 답답할 따름이다. 또 많은 공장들은 더 싼 땅을 구하기 위해 도시주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통근버스가 없다면 집까지 한두시간 이상씩 걸린다고 한다. 잔업을 하지 않고 그냥 퇴근하면 버스를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일찍 퇴근해도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8시를 넘기기 일쑤라고 하며, 그나마 버스가 없는 회사는 더욱 힘들다고 한다. 필자는 버스가 없는 회사에서 우선 노동자들을 위한 통근버스라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겨레에서 2009년도 신문에 연재했을때 반응은 뜨거웠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대안'의 제시를 요구하기도 했다고...그러나 대안은 그러한 노동현장을 알리는것 자체만으로도 되지 않을까? 이런 책이나 영화가 많이 나와서 우리 사회에 이런 비인간적인 노동현장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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