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책이름 : 칼의노래
ㅇ 저 자 : 김 훈
칼의 노래는 그동안 손에 닿을수 없던, 그저 위인으로만 존재했던 이순신 장군이, 아니 인간 이순신이 실제로 나의 가슴에 와 닿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칼의 노래가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그저 오마이뉴스의 추천작이라는 것 밖에 모르고 구입했던 지라 책의 속지에 이순신장군 영정사진과 이순신장군의 필적 등이 있어 약간 의아했다.
섣부르게 결국 위인전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갑자기 읽고 싶은 생각이 없어 졌었지만 첫장부터 눈에 들어오는 칼이 징징징 운다는... 그리고 전쟁과 관련하여 고뇌하고, 자신의 죽음과 전쟁과, 그리고 임금의 압력을 두려워하는듯한 내용은 너무나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수많은 전쟁속에 인간의 목숨을 빼앗으며, 또는 적의 칼에 죽는 부하들을 보며 느꼈을 인간으로서의 갈등, 그때문에 환청에 시달리고, 잠자면서 등이 흥건하도록 식은땀을 흘리고, 가끔 슬픔을 참지못해 부하들이 보지 않는곳... 종의 초막에 들어가 울던일, 여러날 잠못자며 고민하고 고뇌하느라 코피를 쏟았다는 이야기 등은 전에 읽었고 알았던 성웅 이순신 장군은 그저 동상으로만 존재하는, 위인전에만 존재하는 그러한 분 이었다면 칼의노래에 등장하는 이순신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서 나의 가슴에 와 닿았다.
책속에서 임진왜란(임진년, 1592년)이 끝나고 5년째 되된해 (정유년, 1597년) 2월경에 임금을 능멸하고 명령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조정으로 압송되어 문책을 받고, 백의종군(지금으로 말하면 직위해제, 강등되어)으로 4월1일에 석방되었다. 내려오는 동안 수행인도 없이(그래도 종은 있었다) 아전의 사랑방 등에서 아픈 허리를 짖어가면서 당시 도원수부(권율)로 내려 왔지만, 어떠한 보직도 주지 않았었다.
전쟁을 야전 사령관의 판단에 맡기지 않고 조정에 앉아서(당시 육군인 도원수가 해군 사령관인 수군통제사를 지휘했다), 정보의 분석도 없이 탁상공론에 의해 이리저리 지휘하는 조선왕조에 대해 분개하고, 결단력도 없고 냉철함도 없는 선조왕의 무능에 대해 한숨짖는다. 그때나 지금이나 주체적으로 국난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외세에 힘잆어 국난을 해결하려고 하는 위정자들..그러면서도 그들만이 애국심이 있다고 착각한다. 명나라 총사령관 은 대군을 이끌고 와서 처먹기만 하고, 수군 진린은 강화도에서 몇개월간 을 버티다가 히데요시가 죽으니까 폼으로만 하려고 한다.
이따위 일은 구한말까지 계속되어 갑오농민 개혁 운동때 청나라를 끌어 들였고, 그 결과 왜놈들이 또다시 이땅에 들어오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그 이후 계속해서 청나라, 일본, 러시아, 미국의 힘에 의존해서 제놈들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썩어빠진 위정자들, 고위 공무원들이 있었다. 지금도 우리의 힘으로 국방을 책임지기 보다는 미국에 의존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전작권을 회수 하자는데, 미국에서 전작권을 돌려 주겠다는데 오히려 그 전작권을 더 맡아 달라고 사정하는 행태까지저지르고 있지 않은가! 나라를 지키고자 목숨을 버린 충무공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고 스러져간 수 많은 애국지사들에게 무슨 낯으로 묵념을 하고 있는지...
내가 생각해도 남의 나라에와서 목숨걸고 전쟁하고 싶겠는가? 명분만 쌓고 댓가만 바라겠지...그래서 명군은 철수하겠다는 왜군에게 뇌물이나 먹고 자신들의 전승포장을 위한 수급만 받아(그게 조선사람의 수급인지 알게 뭐인가!) 처리하고 그냥 도망가게 두려고 했다. 왜놈들은 우리의 강토에 들어와서 우리 조선인들의 식량을 빼앗고, 가정을 빼앗고, 목숨을 빼앗고, 정조를 빼앗고, 행복을 빼앗았는데, 제놈들의 수장(도요토미 히데요시)이 죽었다고 해서 그냥 철수하도록 그냥 두어야 한단 말인가? 이를 도저히 그냥 두지 않고 처부수려한 이순신장군은 정말로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고, 우리 전국공무원노조가 지향하는 공무원상이다.
한동안 이순신장군의 자살설이 나돌았던 일이 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임금과 당시 당파싸움을 하던 기득권자들이 남쪽 끝에 있는 군세력을 두려워 했던것 같다. 그래서 임진왜란이 끝난후 이순신을 임금을 능멸했다는 죄목을 씌워 잡아 갔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이순신은 임금과 조정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했던것 같다. 결국 정유재란이 끝난후에도 또 임금과 조정은 또다시 어떤 누명을 씌워 목숨을 빼앗을 지도 모르는 일이라... 그러나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공은 정말 그렇게 자신의 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전쟁터에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기를 바랬을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 일부러 목숨을 끊은것은 아니리라 본다. 노량해전이 마지막 해전이라 볼 수 없었고, 노량해전에서 왜놈들의 목숨을 다 끊을 수 없었기에, 전쟁이 끝날때까지는, 왜놈들을 다 쳐부수기 전까지는 아니었다고 본다.
항상 기록하고, 생각하고, 부하를 생각하고, 백성을 생각하되 잘못된 행위에 대하여는 가차없이 목을 베는(조치를 하는) 그런 공무원으로 우리들이 배우고 따라야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작품속에서 언어의 중복을 이용한 문장을 자주 사용해서 신비감이 든다. 예를 들어 '나는 나의 적의 적의를 알수 없었고, 적은 나의 적의를 알수 없었다' 그리고 언어의 명사형을 즐겨쓰는것 같다. 예를 들어서 '죽어서 물위에 뜬 그들의 죽음은 저마다의 죽음이었고... 도는 '적과 함께 춤추며 흐르되 흘러들어감이 없고, 흐르되 흐름의 밖에서 흐름의 안쪽을 찔러 마침내 거꾸로 흐르는 칼이다.' 이러한 표현은 작품의 곳곳에 나타나 작품의 신비감을 더 해 준다. 이 작품이 김훈에게 동인문학상을 안겨준 대표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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