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여름휴가를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섬으로 한번 가보자는 생각에 인터넷을 검색... 원산도로 결정했다. 원산도는 대천항에서 약 15분 걸리는 곳에 있는 비교적 큰 섬이다. 원산도해수욕장, 서창해수욕장, 오봉산해수욕장 등 해수욕장이 세개가 있다. 이중 원산도해수욕장에 있는 산수장콘도식 민박에 예약... 하루 12만원이라는 거금... 2박3일이니까 24만원이다.
▲ 원산도 가는 배
▲ 대천항의 전경
▲ 대천항 전경
가는 배편과 오는배편을 일반승객은 인터넷으로 예약(출항 4,500원, 입항 4,100원)하고 차량도 예약(20,400원, 출항분만 예약됨) 완료.. 드디어 8월3일, 휴가철 차가 밀릴것을 예상하여 일찍 출발했는데 너무 일찍 갔나? 11시 배인데 9시도 안되어 도착했다. 어떻게 그냥 대충 시간을 때우고 드디어 출항... 잠시후에 원산도 저두항에 도착하여 산수장민박에서 나온 차량을 따라 이리꼬불, 저리꼬불 하며 도착한 산수장콘도식 민박... 사람도 많다.
▲ 함께가는 식구들
민박집 아주머니(이분은 여장부시고 아저씨는 샌님같다) 가 방 배정을 해준다. 이곳은 뭐 재미있는 일이 있는지 물어보니 맛조개를 잡을수 있단다.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은 다음 바닷가에 나가 몸을 한번 젹셔본다. 하늘이 뜨겁지 않아 좋긴한데.. 해변가에 해파리 시체가 엄청 많다. 뭐..그래도 해파리한테 쏘였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아저씨께 물이 언제 빠지냐고 물으니 7시 반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6시반이 되니 많은 사람들이 맛조개를 캐느라 난리다. 우리도 부랴부랴 호미들고 나가며 맛소금을 사는데 한병에 삼천원....흐~ 이거뭐..그래도 재미로 하는거니까.. 소금을 사는게 아니고 재미를 사는거니까, 까짓거 삼천원...
▲ 맛조개 캐러 출발..(옆은 처남댁)
그런데 이거...남들은 잘도 캐는데 왜 안나오는거야? 호미로 손이 아프도록 파도 하나도 못잡았다.
이런젠장~ 남들은 삽으로 하는데 바지락 캐는 조그만 호미로 뭘 할수 있나? 그래서 또 다시 가서 아내가 삽을 빌려왔다. 삽으로 겨우겨우 한 10마리 잡았다.
그런데... 이것참... 잘 손질해서 냉장고에 넣어놓았는데( 이곳은 냉장고가 밖에 있고 두세집이 한개를 쓰도록 했다) 밤새 남들이 가져다 먹어 버렸다.
▲ 끙끙~~ 열심히..
▲ 저렇게 구멍에 소금을 넣으면.... 나와야 되는데 안나오네.
▲ 산수장민박에서 본 야경
▲ 원산해수욕장 야경
▲ 산수장 민박
두번째날 아침에 맛조개를 캐기로 했던 약속은 잠에취해 그냥 버리고 산책... 저쪽으로 가보니 양동이로 한가득 맛조개를 잡은 사람들이 있다. 하이고~ 우리도 아침에 잡으러 갈껄..후회하면 뭣하나? 저녁에 물빠질때 잡기로 하고...
햇볕이 너무나 뜨거워 밖에 나갈 생각도 못하고 방에 처박혀 잠이나 자자..
▲ 맨 왼쪽방이 내가 묵었던 방
▲ 하늘은 이렇게 파란데... 뭐 그래봐야 너무 뜨겁지..
▲ 산책 나갔다가...
▲ 왼쪽에 보이는 허접한 건물에는 개가 크고 있다.
오후 5시경 보무도 당당히 삽을 챙겨 들고 나가며...크게 외쳐본다.
" 난 삽질의 달인이다" 흐흐흐~~ 삽질하면 생각나는 사람 있지... 하하하!
괜히 일찍 나왔다. 아직 물이 빠지질 않아 잡을수 없다. 공연히 나무 그늘에 앉아서 시간 보내기..6시가 좀 넘어 슬슬 삽질을 시작했다.
구멍이 있는곳을 삽으로 살짝 걷어내면 구멍이 좀더 커져 있다. 그 구멍으로 맛소금을 집어 넣으면 맛조개가 쏙~ 올라온다. 얼른 잡지 않으면 또 도망가기 때문에 순발력이 있어야... 그럭저력 한 80여마리를 잡아 밤에 숯불에 구워 먹었다. 맛있네~
▲ 우리가 잡은 맛조개
▲ 삽질의 달인.. 보무도 당당히..난 그래도 강에는 삽질 안해
▲ 처남과 함께..폼잡고
삼일째 아침...
새벽 5시에 대천입항 차량용 배표를 끊기 위해 저두항 매표소에 가니 7시나 되어야 표를 판다고 하네..
그것참..한참을 줄서서 기다린 끝에 표를 사고...
아침을 먹고 9시쯤에 다시 바다로 나가 약 60여마리를 더 잡아 바닷물을 넣은 페트병에 넣고...
섬을 한바퀴 돌기로.. 우선 오봉산해수욕장으로 출발...
허허.. 이거 길이 장난이 아니다. 좀 넓어졌다가 다시 마찻길로 바뀌고, 울퉁불퉁.. 시멘트 포장상태는 엉망이고 동네 골목길을 돌아돌아 간 곳...
오봉산 해수욕장은 원산해수욕장 보다 규모가 작다. 그곳에서 라면 끓여 먹고 쉬다가 이번엔 서창해수욕장으로..
서창해수욕장 가는 길도 역시 마찬가지..골목길을 돌고돌아 도착한 서창해수욕장은 오봉산해수욕장보다 더 작다.
뭐 그래도 시원하긴 하다. 또 시간 보내다가 4시25분 배를 타기 위해 저두항으로... 저두항 도착시간이 오후 세시인데..
4시 25분 배는 4시 50분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뜨거운 햇볕에 기다리느나 지친다. 어쨋거나 그래도 이번 여름휴가는 재미 있었다.
▲ 서창해수욕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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