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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두번의 실패... 울릉도

by 수레의산 2008. 12. 1.
ㅇ 여행일시 : 2008. 11. 29~30
ㅇ 여행장소 : 통영 미륵산, 거제도, 소매물도

2007년도 울릉도행 배를 타고 한시간여를 높은 파도와, 배멀미와 싸우다가 높은 파고로 인하여 배가 되돌아 와서 울릉도 여행을 실패했다.

2008년도 야심만만한 계획하다 친구5명 부부가 또다시 울릉도 행을 감행했다. 아침6시에 집에서 출발... 보무(?)도 당당하게 소형승합에 올라 한시간여를 달려가던 차에 여행사로 부터 연락이 왔다.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 배가 모두 취소됬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그렇다고 이미 뺀 칼을 되집어 넣을소냐? 일단 가다가 보면 풍랑주의보가 해제될 수 도 있다는 되지도 않는 희망에서 부터, 부산 자갈치시장, 통영 미륵산 등등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 통영 미륵산으로 결정됬다. 미륵산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노약자들도 모두 산에 오를수 있다는 말에 대부분이 찬성하게 된 것이다. 나같이 산을 즐기는 사람에게야 케이블카가 설치되었다면 별로 가고 싶지 않은 산이지만 어쨌거나 100대 명산에 있으니 발도장이라도 찍어야지..

ㅇ 미륵산 케이블카주차장 10:22
마침내 통영 미륵산아래 케이블카 승차장에 도착했다. 제법 너른 주차장에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미륵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된후 노인분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1인당 왕복 8천원의 요금을 내고 곧바로 케이블카에 승차... 뭐 별로 썩 재미있지는 않다. 케이블카 아래로 내려다 보는 경치도 그저 그렇다. 남해의 해안선도 그렇고.. 평소에는 정상까지 가는 시간이 10분정도 인데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1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과연 바람이 꽤나 분다.










ㅇ 미륵산 정상 11:05
케이블카에서 내려 얼마 안가면 곧 정상이다. 통영에 도착할 때 까지만 해도 날씨가 괜찮았는데 점점 흐려진다. 바람이 굉장히 세게 불어 모자를 썼다가 벗었다가 해야 할 정도이다. 정상에서부터 비가 몇방울 떨어진다. 삼백리 한려수도 라는 아름다움도 잔뜩흐린데다 바람과 빗방울로 인해 그냥 지나치며 부지런히 하산..
케이블카 하행선 승차장에 잠깐 서서 어묵 한그릇으로 추위와 허기를 달래고...









                                                                통영앞바다

                                                           미륵산정상










ㅇ 점심식사 12:49
산에서 내려오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식당에 들러 감생이(?)회로 배를 채우고..아니, 회 보다는 술로 배를 채웠다고 해야 맞나? 좌우지간에 대낮부터 술이 취할 정도였으니...




ㅇ 제승당 유람선
풍랑주의보가 내려 먼바다는 못나가고 인근에 있는 제승당까지만 유람선이 운행한다고 한다. 그저 아무런 느낌없이(술에 취해서..) 앞사람만 따라서 제승당까지 갔다.
제승당은 아직 단풍이 한창이다. 노오란 은행잎이 한창 떨어지는 중이다.





                                                   자연산 굴을 까는 아주머니



                                                        여긴 아직 단풍이네..









                                                       노랗게 쌓인 은행잎


ㅇ 거제도 숙박
제승당 관람을 마치고 곧 바로 거제도 출발..일단 거제도에 가서 숙소를 정하고 다음날 소매물도 관광을 하기로 했다. 밤에 거제시에 도착해서 숙소를 알아 보려니 숙소가 만만치 않다. 모텔은 많은데 지나치게 비싸다. 5만원... 우리나라 숙박비 문제가 많다. 거기에다 대부분 대실만 하고 숙박용은 없다고 핑계를 댄다. 겨우겨우 4만원짜리 장급여관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은 또다시 남의살(돼지갈비)로... 역시 모이면 술이다..거나하게 먹고 꿈나라로..

ㅇ 거제해안선 드라이브
거제시에서 매물도 유람선 선착장까지 가는길에는 아직 단풍이 한창이다. 길옆 가로수로 심어 놓은 동백은 오히려 이른 봄날처럼 붉은 꽃을 피워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은 이미 낙엽이 모두 떨어져 초겨울을 실감하고 있는데 이곳은 아직 가을이 한창이다. 그만큼 날씨가 따뜻하다는거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우리 10명밖에 없다. 아침 9시에 매표소에 물어보니 어제의 풍랑주의보 때문에 사람들이 아직 안오고 있단다. 그래서 그들이 오려면 10시 반이나 11시는 되어야 오고 그때나 출발할 예정이란다. 그래서 시간도 보낼겸 해안선을 따라 바람의 언덕까지 드라이브를 했다.
선착장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이어지는 길은 해남에서 바라보던 것보다 더 황홀하다. 한려수도라서 그런가? 점점이 떠있는 섬과 떨어졌다가 또다시 이어지는 섬들..그리고 절벽...
















ㅇ 유람선을 타다 10:55
드라이브에서 돌아오니 다른곳에서 10여명이 더 왔다. 드디어 승선하고 출발... 선장님의 구수한 설명이 시작된다. 오늘의 관광코스는 저구-장사도-소.대병대도-가오도-어유도-소.대매물도-드대섬-굴비도-가익도(오륙도)-저구로 돌아오는 길이다.

"어제 풍랑의 여파로 먼바다로 나가면 배가 좀 출렁거릴 겁니다 잉~ 그래도 심하지는 않을겁니다 잉.."
" 오른쪽을 보면 장사도가 보입니다 잉... 어쩌구 저쩌구..."

저 멀리 갈매기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홍도가 보이고 그 뒤로 흐리하게 대마도가 보인다. 옛날에 대마도에서 왜구들이 배를 타고 이쪽으로 오면 대병도에서 망을 보던 우리 수군들이 봉홧불로 알려주면 한산도쪽에서 진을 치고 있던 우리 수군들이 나와서 싸웠다고 한다. 특히 한산도의 센 물살을 이용하여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을 펼쳐 대파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홍도' 도 가봐야 되는데..그곳은 또 언제 가보나? 저기 저멀리 있는 대마도는 또 언제? 왜 우리 조상들은 대마도를 취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뭐..정벌만 했으면 뭣하나? 관리를 했어야지.. 우리 조상들은 바다쪽은 멀리 가려고 하지 않았는것 같다. 현재의 안주와 현재의 평화를 바랬는지? 아니면 양반들 자신들의 안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자신들은 등 따숩고 배부른데 뭣하러 힘들고 위험한 전쟁을 하랴... 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설명에 열중이신 선장니

                                                             시무룩(?)한 남자들

                                                            신나는 여자들

                                                     이건 뭐하는 시츄에이션?



                                                               장사(長巳)도

                                                                대소병대도

                                                                 홍도





                                                              오륙도










ㅇ 소매물도,등대도
소매물도는 절경중에 절경이다. 깎아지른듯한 절벽에 소나무...그리고 갈매기들... 선장님은 열심히 설명을 한다.
등대도 바위 절벽에 낚시객 몇명이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제법 물결이 세다. 유람선의 선장님들은 배를 모는 솜씨가 좋다. 그 좁은곳을 잘도 들어갔다 나왔다 하신다.
등대도를 한바퀴 돌아 두개의 섬이 이어진 길을(오후 4시경 되면 물이 빠져서 두개의 섬이 이어진다고 한다.)보며 되돌아 왔다.



                                                             등대섬



                                                        이때 갈매기가 똥을 싸고 날아갔다.

































                                                         절벽 낚시꾼

                                                               글씽이굴











                                                               교장선생인가?



ㅇ 돌아오는길
선착장에서 다시마,미역,파래,오징어 등을 사서 웃고 떠들며 차를 타고 한참을 가는데 아내가 다시마를 안가져왔다고 한다. 다시 차를돌려 선착장까지 가서 다시마를 찾고...

ㅇ 멍게비빔밥 13:35
도중에 멍게비빔밥 이라는 식당이 있어 한범 먹어보자고 들렀다. 글쎄... 특별식이라는데 내 입에는 별로 맞지 않는다. 평상시에도 내가 멍게는 안좋아 하는데.. 돌아오는 내내 속이 별로다.










ㅇ 도착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진주까지 가서 다시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니 차가 좀 밀린다. 뒷자석에서 졸다 깨다가를 반복... 나야 뒷자리에서 졸기만 하면 되지만 운전하는 친구는 고생이 많다. 다시 마산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 중부내륙은 차가 밀리지는 않는데 차량은 꽤나 많다. 감곡에 도착해서 두부전골로 저녁을 때우고 이번 울릉도 여행의 아쉬움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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