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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100대명산

세번만에 오른 한라산은 천국 그 자체였다.

by 수레의산 2009. 2. 3.
ㅇ 산행일시 : 2009. 01.31~02.01.(19.357km)
ㅇ 산행장소 : 한라산 (1950m)
ㅇ 산의개요
한라산은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으로 꼽힌다. "한라"라는 이름은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 해서 붙여진 것이다. 한라산은 해발 1,950m로 남한 최고봉이면서도 사람들을 가까이하여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산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를 보이기도 하는 신비롭고 갖가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명산이 바로 한라산이다. - 한국의 산하에서




ㅇ 산행개요
한라산은 2008년1월24일 비행기타고 갔다가 전날 폭설이 내려 입산금지로 실패하여 어리목코스 일부만 다녀온후, 2009년 1월 10일 한라산행 신청을 하였으나 또 정원초과로 탈락, 이번이 세번째 도전끝에 성공했다. 대전의 소월산악회에 신청을 하고 또 산이 나를 거부할까봐 은근히 걱정도 되었지만 다행히 출발하는 날까지 아무이상 없었다.

ㅇ 목포항 도착 08:16
대전일보 앞에서 04:00에 출발하여 중간중간 사람을 더 태우고 달리고 달려, 드디어 목포항에 도착, 식당에서 대충 아침밥을 먹고 여객대합실에 도착하니 사람이 엄청많다. 배낭을 멘 사람들, 그리고 놀러가는 사람들... 08:29분에 타고갈 퀸메리호에 승선, 퀸메리호는 한꺼번에 1,600여명을 태우고 갈수 있는 제일 커다란 배다. 객실 내부도 식당과 오락실, 매점,찻집등을 갖추고 객실도 여러개가 된다. 각 3등객실은 군대막사식으로 되어 있는데 꽤나 여러개다. 배안에서 먹는 점심은 거의 추천을 못할지경으로 시원찮다. 웬만하면 컵라면으로 때우는게 났겠다.




                                                            ▲ 정원이 1,650명이나 되는 퀸메리호



                                                       ▲ 선내 안마실(인기짱.. 요금1천원)


                                                                         ▲ 선내식당


ㅇ 제주항도착 14:09
다소간의 조류영향으로 예정시간보다 약 50여분 늦게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자 버스에 올라타고 곧바로 외돌개로 가서 조금 구경하고..또 석부작테마공원이라는 곳을 들러 산삼판매하는 소리좀 듣고...장삿속... 또 해변해녀촌에 들러서 소주들 한잔씩 하고 늦게서야 뉴월드호텔 숙박지에 들었다. 말이 호텔이지 여관수준이다. 갖춘거라고는 수건(작은것) 몇개하고 비누정도... 좋은건 식사는 괜찮다. 한식뷔페인데 맛도 좋은편...



                                                           ▲ 기대에 부풀어 내리는 승객들


                                                           ▲ 외돌개(서있는것이 할망바위, 누워있는게 하루방 바위)


                                                       ▲ 먼나무





                                               ▲ 저멀리 보이는 한라산(눈이 별로 없다. ㅠㅠ)


ㅇ 성판악 06:26
아침 4시부터 잠에서 깨어 준비하고 5시부터 아침배식.. 버스에 올라 성판악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관광버스들이 도착해 있다. 어두운 가운데 모두 준비에 분주..나도 헤드랜턴 하고, 스틱, 아이젠등 준비하고 출발... 그런데 좀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많이 밀린다. 어제 낮에 보았을때는 눈이 정상부분 외에는 없는것 같았는데 웬걸? 등산로에 눈이 꽤나 많이 쌓여 있고 약간만 벗어나면 무릎까지 빠진다.

등로는 거의 경사가 없는 평탄한 길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일렬로 걸어가는 사이사이를 가끔씩 추월하면서 앞으로 치고 나가기도 힘들다.

                                                               ▲ 성판악 주차장





ㅇ 약수터 07:59
평탄한 길이므로 도중 화장실에서 잠깐 일만보고 쉬지않고 한시간 반을 왔는데도 전히 힘은 들지 않는다. 날씨는 너무나 포근해서 겉옷은 벗어서 배낭에 넣었는데도 땀이 날 지경이다.


ㅇ 진달래대피소 08:43
올때 버스에서 기사님이 두시간 안에 진달래대피소 까지 가는 사람은 백록담까지 올라 관음사로 내려와도 된다며, 두시간이 넘는 사람들은 그냥 성판악으로 내려와야 된다고 했지만 아무리 부지런히 와도 사람들에 밀려서 두시간이 넘게 걸렸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성판악쪽으로 돌아서 보니 운해가 아름답다. 다만 정상쪽으로 보니 눈이 정상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진달래대피소에서 잠깐 서서 단감 한개와 초컬릿 한개를 먹고 다시 출발...


                                                      ▲ 저앞에 보이는 녹색이 구상나무 군락








ㅇ 정상 09:48
대피소를 조금 지나면서 눈이 없다는 생각이 잘못임을 금새 깨닫게 된다. 구상나무가 빽빽히 들어선 한라산은 한마디로 눈 천지다. 구상나무가 이렇게 집단적으로 서식하는 곳도 처음 본다. 초반에는 그저 멋지게 생긴 구상나무와 나무아래에 쌓인 눈이 전부 이지만 위로 오를수록 수형이 아름다운 구상나무가 더 많아지고, 상고대가 피어 오른다. 돌아서 보는 운해는 또 어떤가?










                                                             ▲ 운해...




                                 ▲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





▲ 한라산 정상을 배경으로...







거의 정상부근에는 우뚝 솟아오른 정상봉우리는 마치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산악인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정상으로 오를수록 바람도 좀 부는데 심한편은 아니다. 이렇게 축복받은 날이 또 있을까? 날씨도 따뜻... 바람도 잠잠... 상고대는 피었고, 운해도 펼쳐있고...





  ▲ 히말라야 고봉을 오르는듯...




  ▲ 정상표시나무에서 사진한방 찍고....

▲ 마치 천상의 세계에 온듯....


▲ 백록담은 말이 없고...

정상의 목책에 피어있는 엄청난 상고대를 보면 바람이 얼마나 거센곳인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백록담은 오히려 애처롭다. 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그저 황량하게 눈만 덮여 있을뿐이다.


▲ 엄청난 상고대는 한라산의 칼바람을 얘기하는듯...


▲ 이쪽도 아름답고...

  ▲ 저쪽도 멋있고...


▲ 비상하는 까마귀도 멋있고...




                                                 

▲ 바닥에서 올라오는 상고대?



                                                      ▲ 관음사까지 8.7km라...




                                                    ▲ 정상의 아쉬움을 달래며 내려가네...


ㅇ 상고대의 향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잠시 쉬었다가... 아직 점심먹을 시간이 않되기도 하였지만 배도 고프지 않다. 또 내가 내려가야 올라오는 사람들도 쉬게 되겠지.. 그러나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한지 수분이 지나면서 정말 천국의 세상을 보는듯한 환상적인 상고대를 보게 될줄이야...

이쪽을 보아도, 저쪽을 보아도...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한 경치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그동안 겨울산은 태백산 눈꽃, 조령산눈꽃, 민주지산 상고대, 덕유산 눈꽃등을 보았지만 그 모두를 합쳐놓은 것 보다 더 아름다운 경치다. 정말정말 행복하다는 기분이 나를 어쩔줄 모르게 만든다.

한라산은 나에게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동안 거부를 하였나 보다. 바쁘게 이쪽, 저쪽에 대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지만 이 아름다운 경치를 카메라가 10%나 담아줄수 있을까? 내 눈에..내 마음에 담아가는 경치만큼 아름다울까? 아마도 천사나 신선이 있다면 이런곳에 살지 않을까?








 ▲ 고사목도 정말 너무 멋있고...
























 ▲ 이쪽은 상고대가 더 아름답네...







▲ 저아래 구름을 타고 왔던가...



▲ 고사목의 외로움을 뒤로하고 내려가는데...



▲ 하지말라는 짓은 굳이 하는 사람들아...

 ▲ 웬만하면 지키며 삽시다....



▲ 바닷속의 산호가 이리왔는가...


ㅇ 왕관바위 10:43
이곳엔 헬기장이 있다. 내려오는 경사가 꽤나 심하지만 아이젠만 착용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헬기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점심이나 간식을 먹고 있다. 주변에는 굶주린 까마귀들이 많이 오간다. 일부는 빵부스러기 등을 던져주기도 한다.

▲ 오호~! 저기 헬기장이 있구만...

▲ 말 잔등같은 능선...

▲ 오른쪽 윗부분은 눈사태가 났구만...

▲ 근데 이게 왕관바위인가?

▲ 아니면 요게 왕관바위인가?

▲ 까마귀야, 너는 아니?


▲ 알았었는데 까먹었다구?

 ▲ 지금부터 엄청난 급경사가 시작되리니...

 ㅇ 산악훈련지 10:55
왕관바위에서 부터 산악훈련지 까지는 엄청난 급경사로 이어진다. 어떤 분들은 미리 겁을 먹고 주저앉아 엉덩이로 내려간다. 그러나 아이젠이 있는 발에 힘을 주고 조심해서만 내려 온다면 큰 불상사는 없겠다. 급경사를 내려오니 텐트가 보인다. 비박하는 사람들인줄 알았더니 산악훈련 하는 곳이다.

 ▲ 눈으로 만든 성

  ▲ 저게 왕관바위인가 보다..

 ▲ 눈이 목책위에 쌓였다...

ㅇ 삼각봉대피소 11:05
대피소는 운영을 중지한듯 하다. 모노레일도 있다. 삼각봉 대피소 이후로는 앞서가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대신 올라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중학교 산악부 학생들이 커다란 배낭을 지고 땀을 흘리며 올라온다. 저녀석들이 커서 훌륭한 산악인이 되겠지... 아래쪽으로 내려 갈수록 눈이 많이 녹았는데 밑에는 아직 얼음이라 오히려 더 미끄럽다.

 

 ▲ 산악훈련하는 사람이 꼭 우주인 같다..

 

 

 ▲ 이건 삼각봉...

 

 ㅇ 하산완료 12:24
마침내 관음사 주차장에 다 내려왔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쓰레기통에 먹고남은 과일껍질을 버리고, 식수통을 분리하여 버리고, 한쪽에 앉아서 나누어 준 도시락을 먹었다. 너무 부지런히 내려왔나 보다.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느긋하게 다른사람들이 내려오길 기다린다.


                             

 

▲ 저멀리 한라산이 지금봐도 멋있네...

ㅇ 제주항도착 15:38
원래 14:30에 관음사주차장을 떠난다고 했지만, 먼저 내려온 사람은 술을 마시러 가고, 또 아직 안내려 온 사람들을 기다리느라 좀 지체되어 14:50경 출발, 쇼핑센터에 잠시 들렀다가 제주항에 도착....

제주항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다. 우리가 비교적 빨리 왔다지만 우리보다 더 빨리온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15:52에 승선하여 객실에 들어가니 콩나물 시루다. 16:30에 배가 출발... 그런데 사람의 말소리가 그렇게 시끄러운줄 몰랐다. 엄청남 사람들이 떠들어 대는 소음은 잠을 쫒아낼 정도다.

 

 

낙조시간이 되어 갑판으로 나오니 낙조 또한 장관이다. 배에서 보는 낙조도 처음이라... 이런 행운이 있나...

 

 

 

ㅇ 목포항도착 21:50
올때도 바람때문에 예정시간 보다 한시간 늦게 도착했다. 내리는데 걸리는 시간도 10분이 걸렸다. 10시05분에 버스타고 출발...새벽 3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하여 샤워후 곧바로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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