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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100대명산

얼떨결에 백두대간 - 희양산

by 수레의산 2008. 5. 13.

ㅇ 산행일시 : 2008. 5. 13.
ㅇ 산행장소 : 희양산(999m)
ㅇ 산의개요
    희양산은 그 모습이 우뚝하고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 데다 바위 낭떠러지들이 하얗게 드러나있어 주변의 산에서 뿐만 아니라 먼 산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산이다.  - 한국의 산하에서


ㅇ 가은초교 희양분교 08:45
   희양산은 봉암사에서 등산을 막는데 초파일만큼은 산을 열어준다는 친구의 말을 믿고 일찌감치 출발했다. 출발하면서 점심도 얼른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먹자고 했더니 친구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김밥은 가져가잔다. 그래서 그냥 김밥 4줄만 사가지고 친구와 친구부인,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출발했다.

    가은초등학교 희양분교쪽으로 가니 이미 경찰이 나와서 봉암사로 가려면 길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가면 희양분교 있는곳에서 셔틀버스가 다닌단다. 우리는 봉암사 가는것이 아니고 산에 간다고 하고 계속 올라가 보니 길옆에 틈이 없다. 처음에 은티마을로 간다는 것이 지도를 제대로 못보고 이쪽에서 헤매이니... 경찰에게 은티마을을 물어보아도 모른다. 할수없이 길옆에 차를 세워놓고 봉암사쪽으로 걸어갔다. 한참을 걸어가다 생각해 보니 셔틀버스가 있는데 바보짓을 했다. 그러나 이미 셔틀버스를 타는곳을 지나쳤으니 그냥 계속해서 걸어갈 밖에...

     걸어가면서 보니 상괴마을 을 지나고 또 바람도 엄청 분다. 지나는 곳곳마다 희양산의 산행을 금지하는 안내판이 서 있다. 뭐... 봉암사에서 얼마나 뭐라고 했는지 경찰서장까지 연명으로 금지판을 써 놓았다. 그대로 한참을 더 걸어가니 셔틀버스에서 사람이 내리고 곧 봉암사 입구다. 그곳에서 가게하는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스님들이 막으니 몰래 올라가란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간다는 것이 처음부터 성골마을 뒤쪽으로 올라가야 되는것을 길을 못찾고 다른쪽으로(사다리재 가는길로) 올라가는 바람에 등산로도 없는곳을 헤메이게 되었다.

 

 

 

 

 

 

 

 

 

 


 

ㅇ 이만봉(990m) 12:10
   거의 3시간을 등산로도 없는 산에서 헤매다가 길을 잃었을때는 계곡으로 내려가지 말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야 된다는 말을 생각하고 무조건 위로만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보일듯 말듯 있던 등산로가 점점 확실해 지고 드디어는 백두대간에 위치한 이만봉에 오르게 되었다. 원래 산행계획에는 없던 이만봉이다. 사실... 정상표지석 때문에 그것도 알게 되었지만.... 백두대간은 조령산에서 이화령으로 황학산,백화산으로, 그리고 이만봉을 거쳐 시루봉,희양산 지름티재를 지나고 대야산으로 이어진다.

 

 

 

 

 

 


 

ㅇ 시루봉갈림길 12:59
    희양산쪽 표시는 떨어져 있다. 누가 일부러 그랬을까? 하여간에 희양산쪽으로 진행하면서 보니 능선부에 부드러운 풀들이 하늘거리는데 꼭 아기들의 머리처럼 느껴진다. 너무나 부드러워 가끔씩 손으로 쓰다듬어 본다.

 

 

 

 

ㅇ 사선봉(964m) 13:09
 


ㅇ 은티마을 갈림길 13:27
    처음에는 길을 잘못들고 시간도 없어 이만봉에서 부터 봉암사쪽 길만 있다면 내려갈 심산이었는데 이정표를 보니 희양산이 40분이란다. 다시 또 언제 와보나? 친구부인은 이곳에서 내려가시는 두분의 여성산행객들을 따라 그냥 봉암사로 하산하고 우리는 희양산으로 향했다.

 

 

 

 

 

 

 


 

ㅇ 산성터 14:02
    갈림길에서 부터 시간에 쫒겨 거의 뛰다시피 등산로를 오르니 힘이 꽤나 든다. 친구는 다리가 뻣뻣해 진다고 엄살... 등산로가 그렇게 좋은길은 놔두고 우리는 길도 아닌곳에서 헤메인것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과연 산성터에 도착해 보니 나무로 진입을 막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산성터를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조망이 좋다. 바위도 멋있고 소나무도 멋있고 또 조망도 좋다...

 

 

 

 

 

 

 

 

 

 

ㅇ 정상 14:28
   아무리 산행을 막아도 사람들은 많이도 다녀간듯 하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많이 훼손되어 있다. 그냥 무조건 막을것이 아니라 오히려 산을 보호할수 있는 시설을 하는것이 훼손을 막을수 있을듯 하다.  정상의 조망은 기가 막히다. 하여간 산아래 봉암사 스님들의 정진을 위하여 우리는 조용히 정상을 떠나 다시 하산길로...

 

 

 

 

 

 

 

 


 

ㅇ 성골마을 15:40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지루할 정도로 길다. 길은 평탄한 수준으로 이어지는데 한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하산길은 너무 지루하다. 마을에 들어서니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언뜻보면 고래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귀여운 강아지 같기도 하다.

 

 

 

 

 

 

 

ㅇ 봉암사 15:56
    봉암사는 불교행사가 거의 끝났는지 한참 정리하는 분위기다. 차를 무료로 시음하게 해 주는곳도 이미 끝났단다. 마지막 차를 어떤 스님이 마시려다가 우리에게 나누어 주신다기에 그냥 드시라고 했다. 나누어 주시겠다는 그 마음만 고맙다. 이곳은 조계종 총 본산이라는데 사실 절은 그렇게 규모가 큰것 같지는 않다. 아직도 올라오는 손님들은 이어진다.

 

 

 

 

 

 

 

ㅇ 일주문 16:12
   일주문을 지나 부지런히 걸어서 셔틀버스를 타는곳 까지 가니 친구부인이 우리를 기다리다가 반갑게 맞이한다. 잠시 줄을 섰다가 셔틀버스를 타고 희양분교까지 가서 차를 타고 집으로... 아후 고생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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