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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100대명산

운무속의 조계산

by 수레의산 2008. 3. 25.

ㅇ 산행일시 : 2008. 03. 23.
ㅇ 산행장소 : 조계산(884m)
ㅇ 산의개요
   조계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늑하다. 산속의 깊은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며, 만수봉과 모후산이 송광사 일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전국 3대사찰의 하나인 송광사와 고찰인 선암사가 주능선을 중심으로 동서에 자리하고 선암사 계곡을 흐르는 동부계곡은 이사천으로 남부계곡은 보성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 한국의 산하에서.


 

 


ㅇ 주차장도착 10:20
   어제 팔영산 등산후 매화마을에 다녀오고 순천에서 1박을 했다. 모텔인데 처음에는 숙박할 방은 없다더니 5만원에 숙박하란다.  때마침 카드체크기가 고장났다고 현금결제를 요구한다. 현금결제를 해주면 다음날 카드결제기를 고치면 현금영수증은 해준다네.. 뭐, 할수없지. 비는 오는데 다른곳에 가 봐야 그렇고 일단 숙박.. 정말 일요일 저녁에 집에 오는데 현금영수증 발행했다고 전화왔다.

   아침에도 역시 비가 약간 내린다. 다행이 이슬비 정도가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선암사쪽 주차장은 두개가 있다. 입구에서 주차비 3천원을 내고 곧바로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다시 올라가다 보니 주차장이 또 있다. 어차피 차에 지갑을 놓고 왔기에 차를 끌고 위에있는(매표소입구)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매표소에서는 문화재관람료로 1,500원을 받는다. 그려.. 문화재를 보려면 그정도는 내야지, 암만...!!

 

 

 

 

 

 

 



ㅇ 조계사일주문 10:35
   처음에 비가 오기에 겉옷을 입었더니 비도 그치고 오히려 덥다. 다시 벗어서 배낭에 넣고... 조계사 일주문에 오면서 삼나무군락이 있는데 언제 심었는지 모르지만 멋있다. 무슨 미녀들인가? 아님 미남들인가? 쭉쭉벋은 각선미가 일품이다.

 

 


ㅇ 대각암 10:48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은 선암사를  바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선암사를 조금 지나서 길 왼편으로 무슨 마애여래상이 있다. 그리고 좀더 올라가면 대각암이 있는데 선암사의 별당같은 기분이 든다. 대각암도 꽤나 크다. 이곳저곳에 매실꽃이 만발해 있다. 대각암바로 뒤어 왼쪽으로 가면 비로암, 오른쪽이 장군봉인데 사실 어느쪽으로 가든 장군봉에는 도달하지만 오른쪽으로 가는것이 더 좋을듯하다.

 

 

 

 

대각암

 

 

 

 


ㅇ 향로암절터 11:32
   이슬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여 시계는 영 제로다. 산 아래쪽에는 구름이 좀 보여 잘 하면 운해를 보겠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올라가면서 점점 운무가 많아진다.  향로암절터는 날씨만 좋다면 조망이 아주 좋을듯 한데... 희뿌연 운무때문에 뭐가 보여야지.. 절터앞에는 샘물이 하나 있는데 마셔보니 시원하다.


나무가 희한하게 붙어버렸다.


 

너덜지대

 

 

 

 

 


ㅇ 정상 12:04
   정상에는 돌탑과 정상석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나보다 앞서간 단체 등산객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송광사쪽으로 넘어간것 같다. 혼자 카메라를 자동으로 셋팅해 놓고 겨우 증거사진을 찍고 하산길로... 나는 선암사쪽으로 내려가야 하기에 작은굴목재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조계산도 진달래가 많다. 3월말쯤 되면 진달래가 피어 산이 아름답게 보이겠다. 사실 잎과 꽃이 없을때는 진달래와 철쭉의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 내중 바람이 불지 않더니 정상에서 잠시 서 있자니 바람이 휭! 분다. 그 바람에 정상의 운무들이 바람에 흘러가는 모습을 보니 자못 괴기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혹시나 비안개가 걷혀 운해를 볼수 있지 않을까 잠깐 기대도 했지만 포기하고 하산..


 

 

 

 

 

 

 

 

 


ㅇ 배바위 12:26
   이 전설은 마치 노아의 방주 생각이 나게 하는 전설이다. 어마어마한 수해가 났을때 이 바위에 배를 묶어 살게 되었다는 전설이란다. 배바위에 오를수 있는 밧줄이 있기는 한데 비도내려 미끄러울것도 같고 또 올라가 봤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것이 뻔해서 그냥 지나쳐 내려왔다.


 

 


ㅇ 작은굴맥이재  12:39
   내려오는 길에 계속해서 바람이 심하게 분다. 그러나 정상에서 어느정도 내려오자 길 양편에 크게자란 조릿대 덕분에 하산길은 아늑하다. 작은굴맥이재에는 약간의 휴식시설도 되어 있다. 이곳에서 비로암쪽으로 하산길을 접어들었다.

 

 

 

 

 

 

ㅇ 비로암샘터 12:59
   비로암은 행자들의 도량터이므로 등산객들은 등산로를 이용하란다. 아마도 이 비로암은 선암사에서 수도승들이 수도에 전념하기 위한 암자같다.

 

 


ㅇ 선암사 13:26
   올라갈때 그냥 지나쳤던 선암사에 들렀다. 선암사 스님들은 모두 재미있다. 직접 말은 하지 않았지만 옷차림새가 재미있다. 모자를 옆으로 삐딱하게 쓰고 다른분들께 설명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선암사에 있는 매화나무는 7백년이 되었다고 한다. 일부는 죽은나무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다.
   또 재미있는것은 화장실이 있는데 이 화장실이 장난이 아니다. 문화재자료 214호라는데 어휴~ 2층구조에 2층에서 일을 보도록 되어 있는데 꼭 중국에서 본 화장실처럼 칸막이가 얕다. 그리고 그 아래로 구멍이 뻥~ 뚤려 있는데 빠지면 죽음이다. 재미있는 글..."파리야, 극락가자", " 앞으로 정조준"

   선암사는 낡아서 개축할 모양이다. 근데 탑은 8천만원, 뭐는 얼마라고 써있고 맨아래 기와는 한장 1만원이란다. 어휴.. 돈없어 난 못해.

   숭례문이 불에 탔을때 그 난리를 치더니만..이곳도 뭐 불나면 위험하겠다. 목조건물은 낡을대로 낡고... 소방차는 작은거 한대가 상주하고, 소화전도 있지만 전기시설은 좀 엉망인것도 같다. 숭례문의 예에서 보면 소방차가 있다고 해도 일단 불이나면 잘 꺼지지 않는게 한옥구조인데 이곳은 어떻게 구조도면은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한국야생차체험관쪽으로 내려왔는데 뭐 별로 신통치 않다. 좀 있으면 체험도 하고 그러는것 같은데 아직은...


 

겉에서 보기에는 작아 보인다.


 

 

 

대웅전의 단청이 다 벗겨졌다.


 

어지러운 전선


 

 

 

 

 

 

사진동호회원들이 많이 찍기에 나도 찍어봤다.

 

 

 

 

6백년인지 7백년인지 되었다는 매화

매화나무에 핀 이끼


 

저 뒤에 있는것이 홍매화라던가?


 

 

 

 

스님들의 공양밥그릇


 

화장실앞에

 

아후~ 냄새나는거 같애

 

뒤깐

 

홀랑벗은(?)나무-배롱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