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2/100대명산

팔영산의 봄은 시작되었다.

by 수레의산 2008. 3. 25.
팔영산에는 봄이 시작되었다
2008/03/23 오후 11:08 | 산행일지

ㅇ 산행일시 : 2008. 03. 22.
ㅇ 산행장소 : 팔영산(609m)
ㅇ 산의개요
    여덟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팔영산은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종주 산행의 묘미가 각별하며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정상에 오르면 저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되는 등 눈앞에 펼쳐지는 다도해의 절경이 일품이다.- 한국의 산하에서.


ㅇ 주차장  08:50
    집에서 새벽 3시에 출발했다. 몇일전부터 일기예보에는 토요일, 일요일 비가 오는것으로 되어 있어 난감했는데 금요일 일기예보에는 토요일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는 바가운 소식... 가기로 마음 먹었으니 비가 와도 가려고 했는데 얼마나 당행인가? 

    팔영산은 5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이기에 일찌감치 출발하기로 한것이다. 새벽에 고속도로를 달리니 오히려 차도 막히지 않고 시원하게 잘 갈수있어 좋다. 고흥읍에 도착하여 아침을 김밥집에서 순두부찌개로 먹고, 김밥4줄을 사서 챙긴후 팔영산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은 한산하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팔영산은 꼭 머리에 혹이 솟아있는것 같다.

 

 

 



ㅇ 산아래공원 09:08
   비교적 넓은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니 아주머니들이 부지런히 나물등을 파는 자리를 펴고 계시다. 이 공원은 개인이 만든것 같은데 특이한 점은 화장실이 없다는것이다. 아마도 건물안에는 있겠지만 야외화장실은 없다. 조성한지 얼마 되지 않는것 같은데... 팔영산장가든 앞에서 왼쪽으로 가면 제1봉(유영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제8봉(적취봉)으로 가는 길이다.

 

 

 

 

 

 


                                                                            히어리

ㅇ흔들바위 09:45
   산으로 들어서면서 벌써 봄이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곳곳에 진달래가 피어 있고 생강나무꽃과  히어리가 피어있다. 이미 봄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흔들바위는 왜 흔들바위인지? 내가 흔들어 보았는데 꼼짝도 안한다. 사실..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보았는데 흔들바위도 그 정확한 지점을 흔들어야 된다고 한다.

그렇다. 모든일은 제아무리 단단하게 보여도 그 정확한 핵심을 찌르면 흔들리게 되어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을 가장 잘 알고 흔들어 대는것이 자본가들이 노동조합은 탄압할때 쓰는 방법이다. 이리저리 핵심을 찔러서 분열되게 하고 흩어지게 하는 것이다. 구한말에 왜놈들이 우리를 침략할때도 이렇게 분열정책을 쓰지 않았는가? 양반가문과 사찰재산은 보장해주고, 힘없는 민초만 잡아 돌렸다. 그 결과 양반과 사찰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등을 돌렸다. 결국 나라는 빼앗겨 버렸던 것이다.

 

 

 생강나무

 

ㅇ 제1봉(유영봉491m) 10:32
   제1봉까지 오르는 길은 작은봉우리 두개를 오른뒤에야 볼 수 있다. 역시 봉우리에서 보는 조망은 일품이다. 여수쪽 해안선이 아스라히 보이는게 환상적이다. 봉우리는 나무가 하나도 없는 바위로만 이루어 져 있고 바다에서 몰아치는 바람이 엄청나게 거세다. 모자가 날아갈것 같다. 작년에 두륜산에 오를때도 그렇게 바람이 거세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다. 제1봉에는 몇명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우리는 바람때문에 곧바로 내려서 제2봉으로 향했다.

  

 

 아름다운 해안선

 

 아직 1봉이 아니다.

 선녀봉
 

 

 

 

 

올라가야 할 제1봉
 

 

 

 

 


 
ㅇ 제2봉(성주봉538m) 10:48
   제2봉에 1봉을 보니 형편없이 낮아 보인다. 제1봉에서는 하늘끝까지 오른듯한 기분이었는데, 더 높은곳에서 보니 1봉은 아무것도 아니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내가 10살때 도저히 해결가능성이 없을것 같던 걱정거리는 18살이 되어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니었고, 내가 40대 중반의 어렵던 시간도 지나고 보면 다 추억이 되는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래... 지금 내가 하는일이 좀 어렵고 귀찮더라도 잘 이겨낸다면 별거 아니겠지.. 또 그 다음에 이룰 꿈의 기초가 되겠지...

 

 

 지나온 제1봉

 

 

 

 



ㅇ 제3봉(생황봉564m) 10:59
   1봉에 오르기가 힘들지, 그다음부터는 바로바로 있어 별로 힘은 들지 않는다. 나름대로 안전장치도 잘 되어있다. 그렇지만 초보자는 겁이 좀 나기도 하겠다. 아내는 그런대로 잘 따라온다. 원래 바람이 거세어서 어떻게 쉬고 싶어도 쉴수가 없다.


 

가야할 3봉

제4봉의 모습

 

 

제4봉과 6봉



ㅇ 제4봉(사자봉578m) 11:08
    이젠 비슷비슷한 봉우리를 자꾸 넘다 보니 그게 그거같다. 어제까지만 해도 시정거리가 양호했는데 오늘은 좀 좋지 않다. 그나마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었기에 천만 다행이지만...


 

 

 



ㅇ 제5봉(오로봉579m) 11:11
    제5봉은 제4봉 바로 옆에 있다. 높이도 비슷비슷..


 

 

뒤편에 4봉이 보인다.


ㅇ 제6봉(두류봉596m) 11:32
   두류봉에서 팔영산휴양림을 내려다 보니 장쾌하게 뻗어 내려간 산줄기가 아름답다. 그리고 그 줄기 끝에 보이는 해변... 뒤돌아 보니 각 봉우리 마다 사람들이 몇몇씩 서있다. 참 우리 인간들은 높은곳을 꽤나 좋아한다. 매번 바위산을 오를때 마다 느끼지만 꼭 염소를 보는듯한 기분이다.(염소는 높은곳을 좋아한다)


 

 

팔영산휴양림

지나온 봉우리들

 



ㅇ 제7봉(칠성봉598m) 11:46
    6봉과 7봉 사이에는 하산길도 있고 팔영산휴양림으로 가는 길도 있다. 시간이 없어 더 못가는 사람들은 이곳으로 하산하면 되겠다. 칠성봉 가기 전에 통천문도 있다. 이제 봉우리는 마지막 한개 남았다. 제7봉을 지나 8봉사이에 또 하산길이 있다.


 

 

 

 

 

제8봉



ㅇ 쉼터 11:58
   제8봉은 7봉에서 바로 보이는 봉우리를 두개나 더 넘어야 한다.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8봉이 아니다. 8봉에 오르기 전 그 높은 곳에 어느분이 무덤을 썼는데 무슨 영화를 보자고 썼는지 모르겠다. 묘가 많이 훼손된것으로 보아서 그리 썩 잘된것 같지는 않는데... 혹시 고인께서 팔영산은 많이 좋아 하셨는지는 모르겠다. 이미 시간이 12시가 다 되었기에 따뜻한 양지쪽을 골라 앉아서 둘이 오붓하게 김밥으로 점심을 때웠다.


 



ㅇ 제8봉(적취봉591m) 12:33
    8봉은 오히려 그 높이가 7봉만 못하다. 8봉 넘어로 깃대봉이 보이는데 중계탑인지 뭔지가 서있을뿐 별로 볼것이 없을듯 하다. 8봉을 넘어서면 깃대봉 가는길과 하산길의 이정표가 있다.

 

 

 

 

 

 

 

 

 

 

지나온 8봉


ㅇ 측백나무숲(편백) 13:14
    하산길에 만난 측백나무 숲은 쭉쭉 뻗어 올라간 나무들이 참 멋있다. 나무 줄기로만 봐서는 잘 구분을 못하겠다. 측백, 삼나무, 전나무, 메타등등.. 내려오는 길에 딱따구리는 나무를 쪼아대고 새들도 이리저리 날아 다니는 모습이 자못 정겹다.

               신갈나무 눈

 

              8봉에서 이어지는 하산길

요거이 뭐라? 멍개(청미래덩굴 열매)

 

 

 

 

 

 

 

ㅇ 능가사 14:13
   아내가 내려오면서 무릎이 좀 아프다고 한다. 요즘 전혀 운동을 못하다가 바위산을 오르내렸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내려오는 속도가 꽤나 늦다. 능가사에 도착하여 들어가 보니 호남 4대 사찰이었다는 명색이 무색하게 낡았다. 보물1307호라는 대웅전 말고는 건물이 없다. 그리고 마당도 관리를 하는지 마는지... 꼭 망한 절같은 기분이 든다.

 

 

 

 

 


ㅇ 하산완료 14:17
   하산하니 능가사  바로 아래에 있는 마을에서 어떤분 환갑잔치를 하는지 한창 노랫소리가 시끄럽다. 일단 오늘도 안전하게 등산을 하였으니 신께 감사드리며 광양의 매화마을로 출발~

 

 


'산행기2 > 100대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칠갑산의 콩밭매는 여인은 어디에 갔는가?  (0) 2008.03.31
운무속의 조계산  (0) 2008.03.25
10년만에 다시찾은 금수산  (0) 2008.03.18
속리산 천왕봉  (0) 2008.03.10
매서운바람 - 백운산(포천)  (0) 200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