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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100대명산

억새와 궁예 그리고 명성산

by 수레의산 2007. 8. 20.

ㅇ 산행일시 : 2007. 8. 15.
ㅇ 산행장소 : 명성산(923m)
ㅇ 산의개요
    명성산은 산자락의 산정호수와 어우러진 운치가 뛰어나고 국민관광지로 이름 난 곳이다. 산 전체가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산세가 당당하고 남으로는 가파르나 동으로는 경사가 완만하다. - 한국의 산하에서

ㅇ 산정호수 주차장 : 10:14~
    산정호수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료를 징수한다. 소형차 1,500원인데 누가 받는건지 잘 모르겠다. 영수증에도 그냥 산정호수 관광지라고만 있고 포천시장이나 아니면 국민관광단지 뭐 그런것도 없다.  좌우간 주차료 내고 조금 들어가니 주차장이 나오는데 워째 썰렁하다.  화장실은 좌우에 남녀용이 있고 가운데에 매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철수하고 그냥 빈건물... 새로운 주차장이 있을것 같아서 옆의 상점에 가서 물어보니 조금더 들어가면 또 있다고.. 그래서 조금 더 들어가니 아주 작은... 진짜 작은 주차장이 있다.  차를 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출발!!

 

 

 

 

ㅇ 비선폭포 : 10:23
    등산로 입구를 지나 곧바로 비선폭포가 나타난다. 등산로 입구 양편에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상점이 끝나는 마지막 지점에 있는 식당에는 이동막걸리 빈통으로 장식을 해 놓았는데 꽤나 특이하다. 이 식당을 지나면서 계곡이 시작되고 시작되는 곳이 바로 비선폭포이다. 비선폭포는 우렁찬 물소리를 내며 하얀포말을 일으킨다. 내 친구는 폭포 위쪽 바위로 겁도없이 들어 갔다가 하마터면 물에 퐁당할 뻔 했다. 마침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이 잡아 줘서 물속으로 들어가는 불상사는 면했다. 물론..나는 사진찍느라 못봤지만, 만일 내가 제대로 보았다면 작품이 되었을텐데.

 

 

 

 


ㅇ 맨발지압길 : 10:26
   관광지답게 시설물도 잘 해놓았다. 이곳에 등산로 표시가 세워져 있고 장승을 시작으로 맨발 지압길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지압길 끝에 버드쟁이나물(사실 쑥부쟁이 인줄 알았는데 요즘피는 것은 대부분 버드쟁이나물이라네)와 비비추 화단이 예쁘게 가꾸어져 있다. 길 오른쪽으로는 계속해서 계곡이 이어지는데 바닥이 거의 한개의 바위로 이루어 진듯 하다. 아마도 포천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피서지같다.

 

 

 


비비추

ㅇ 등룡폭포 : 10:54
    비선폭포를 지나면서 우측으로는 계곡이 이어지는데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의 양이 많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거의 평탄한 길을 올라간다. 등룡폭포까지 다리가 3개 나오는데 아기자기 하다.

   다른분들의 산행기에서 굉장히 습기가 많은 산이라고 해서 혹시 내장산 같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정도는 아니고..다만 날파리가 가끔 나타나 눈앞에서 어지럽게 까부는데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다. 우측 계곡은 폭포라면 폭포일수 있을 정도의 경사지를 물이 세차게 내리꽃고 있는데 아마도 날씨만 좋다면 사람들로 미어질것 같다.

   등룡폭포는 바로 아래 폭포를 감상할수 있는 정자가 있다. 폭포는 2단폭포인데 세차게 내리꽃는 폼이 꽤나 웅장하다. 더구나 요즘 물이 많아 폭포의 멋진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수 있었다. 폭포옆 등산로는 엊그제 세차게 불어온 바람으로 신갈나무 가지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가지마다 몇개의 도토리를 달고서.. 이 신갈나무 열매인 도토리는 봄에 꽃이 피고 가을에는 익는데(상수리와 굴참나무는 2년 열매) 벌써 꽤나 커졌다.

 

 

 

 

 

 



ㅇ 가짜 마지막 약수터 : 11:37
   등룡폭포를 지나면서도 계속해서 오른쪽으로는 폭포 비슷한것(물론 등룡폭포만 못하지만)도 많다. 길은 약간 넓직하게 이어지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길바닥으로 물이 많이 흐른다. 한참을 그렇게 오르다가 계곡을 보내고 꺾어 지는데 오른쪽으로 군사시설구역이라는 경고표지가 눈에 많이 뜨인다.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총에 맞는수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그렇게 좀 오르니 곧바로 길 양편으로 억새같은것이 눈에 많이 보이면서 앞에 마지막 약수터라는 어느 식당에서 걸어 놓은 현수막이 보인다. 그런데... 약수에는 빗물로 인한 건수가 흘러들어가서 별로 차갑지는 않다.

 




ㅇ 억새꽃밭 : 11:44
    억새꽃밭은 비록 억새는 피지 않았지만... 누구의 산행기대로 청보리밭을 연상할 정도이다. 그런데 생활에 찌들은 나에게는 그런 청보리 같은 낭만적인게 아니라 목초지가 연상된다. 친구에게 이곳에 젖소를 풀어 놓으면 엄청 좋겠다 라고 했더니 그럼 저 아래 계곡은 어쩌냐고 응수한다. 쩝~ 난 그냥 상상인데 이넘은 환경오염을 걱정한다. 참으로 광할한 지역인데 어찌 이리 억새(물억새?)가 많을까?

 

 

 

 

 

 

 





ㅇ 천년수(약수터)
   속았다... 아까 본건 마지막 약수터가 아니다. 이곳이 마지막 약수이겠지... 올라갈때는 그냥 올라갔다가 내려올때 들렀다. 이곳은 천년수라고 하며 궁예의 눈물처럼 마르지 않고 계속 흐른다고 한다. 그리고 물맛이 달고 시원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약간 달작지근 하다.

 


 

 



 

ㅇ 팔각정 : 12:10
    억새꽃밭정상에서 조금 올려다 보니 팔각정이 있다. 팔각정 옆에는 가짜정상 표지가 포천시장 명의로 세워져 있는데 굳이 필요가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명성산 정상도 아닌데 뭐하러 돈을 들여 세웠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차라리 팔각정에 현판이나 하나 달아 놓는게 더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팔각정에 올라 잠시 조망도 하고(가을에 억새가 피었을때는 환상적일것 같다는 생각..)휴식도 취하고 또 출발한다. 이곳에서 부터 삼각봉까지 0.8km 로 표시되어 있다.

 

 

 

 

 

 

ㅇ 삼각봉 : 12:45
    팔각정에서 조금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산정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그런데 요즘 비가 많이 와서 산정호수의 물이 뿌옇게 흙탕물이다. 파란 빛으로 보인다면 좀더 환상적이었을텐데 아쉽다.  올라가면서 앞에 보이는 삼각봉은 역쉬...삼각형으로 보인다. 삼각봉에는 별도의 정상석은 없고 방향표지 이정표만 있다. 그리고 그 아래 넓은 바위쉼터가 있어 쉬기에는 안성맞춤이다.

 

 

 

 

 

 

 


ㅇ 가짜삼각봉: 13:26
   삼각봉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능선 산행으로 이어진다. 왼쪽은 포천시와 철원군으로 이어지며 오른쪽은 포천시 이동면지역이다. 오른쪽은 모두가 군사지역이라서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능선은 말등처럼 안정적이다. 어찌보면 자연성능 같다. 능선에서는 명성산정상과 궁예봉이 보이는데 궁예봉이 더 아름답다.  그리고 그 능선 끝부분에 산이 보이는데 산 정상에 웬 바위인지, 미륵불인지가 서 있다. 그런데 산 정상에 이르러서야 그게 가짜 정상표지석이란걸 알았다. 이곳도 역시 포천시장이 세워 놓은 표지석인데 굳이 삼각봉도 아닌곳에 삼각봉 표시를 하는것을 이해 못하겠다.

 

 

 

 




ㅇ 명성산 정상 : 13:47
   드디어 명성산 정상이다. 정상은 오히려 조망이 별로다. 물론 흐릿한 날씨탓도 있지만 오히려 능선만 못하다. 정상바로 뒤에는 헬기장이 있고 아마추어 무선사를 위한 안테나도 서 있다. 헬기장에서는 먼저오신 몇분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헬기장은 그저 그랬다. 명성산에서 3.0km 더 가면 산안고개로 하산할수 있다. 그리고 가는길에 궁예봉을 볼수 있겠지만 우리는 오던길을 되돌아 가기로 한다.

 

 

 

 

 

 

 

 

 




ㅇ 하산완료 : 17:28
   명성산 정산에서 다시 되돌아 오다가 능선 소나무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넉넉하게 휴식을 취했다. 능선에서 부는 바람은 에어콘에서 나오는 바람보다도 시원하고 상큼하다. 내친김에 한숨 자고 싶기도 하지만 그럴수도 없고.. 또 하산..하산하면서 야생화도 찍고 올라가는 산님들과 인사도 나누면서 넉넉한 기분으로 산의 향기를 맡는다.  다시 억새꽃정상에서 내려오면서 궁예약수도 들러 물한잔 마셔보고 다시 내려왔다. 막상 산이 아래 계곡사이로 이어지자 이제 땀도 많이 나고 날파리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땀냄새가 진동을 하니 이놈들이 온통 아우성이다. 수건을 휘익휘익 돌리면서 날파리를 �자니 약간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등룡폭포를 조금 지나고 비선폭포 전에 친구와 함께 물에 들어가 몸을 식혔다. 자연샤워이고 자연 물안마이다. 이곳이 국립공원이 아니기에 마음놓고 물속으로 텀벙~~~ 개운한 기분으로 차 타고 집으로 오는데 이놈의 정체... 아침에는 서울에서 나가는 차량들로 정체. 오후에는 서울로 들어가는 차량들로 정체... 아~ 교통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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