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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100대명산

내연산에서 비만 맞았다?

by 수레의산 2007. 9. 3.

ㅇ 산행일시 : 2007. 09. 02.
ㅇ 산행장소 : 내연산(710m)-경북 포항시
ㅇ 산행인원 : 감곡 나이스산악회
ㅇ 산의개요
    내연산은  바위 하나 볼 수 없는 육산으로 주능선은 밋밋하지만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계곡미가 빼어난데다 무려 12개의 폭포가 이어져 절경을 뽐낸다. 이 골짜기를 내연산 12폭포골 또는 보경사 계곡 또는 청하골이라 한다.  - 한국의 산하에서

ㅇ 주차장 도착 : 10:09
    감곡에 있는 나이스산악회에서 포항의 내연산을 간다 하기에 전에 사량도 지리산을 다녀온 후로 두번째 산행을 신청했다. 아침06시 출발장소로 가보니 산악회 운영진들이 나와서 반갑게 맞이한다.

  사실 요즈음 몸이 별로 좋지 않은데다가 전날 잠을 설쳐서 차에 앉자마자 졸기 시작... 한참을 자다 깨니 칠곡휴게소다. 휴게소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또다시 졸다가 포항IC에 도착하여 잠이 깨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이런점이 좋지..마음대로 졸수가 있고 또 운행길을 신경쓸필요가 없다.

  동해면을 지나가자니 2004년도 12월에 호미곳을 방문했다가 숙소를 구하지 못해 이곳에서 잠을 잤던 기억이 새롭다. 밖에는 역시 날씨가 꿀꿀하다. 내연산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버스몇대가 서 있고 앞선 등산객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우리도 버스에서 내려 준비를 하고 후미대장(산과나)님의 구령에 따라 스트레칭... 출발!!



ㅇ 매표소 : 10:26
   입구를 지나면서 길 양편에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군립공원치고는 상가가 잘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길 옆을 지나면서 수로에는 물이 꽤 빠르게 흐르는데 이곳에는 꽤나 웃긴 경고판이 있다. 「이 곳은 수심이 깊은곳이니 관계자 이외는 들어가지 맙시다」 라고 되어 있는데 그럼 관계자는 이 하수구에 들어간다는 말인가? 글쎄.... 매표소는 보경사 문화재관람료를 받는데 1인당 2,000원이다. 보경사는 내려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직행!

 

 

 

 

 

 

ㅇ 연산폭포 갈림길 : 10:48
   보경사를 지나면서 계곡이 시작되는데 계곡에는 어제부터 내린 비로 물이 많이 흐르고 물살도 세었다. 길바닥에도 여기저기 물이 고여 있었고 중간중간 산에서는 물이 내려오고... 아마도 비가 더 많이 온다면 이곳 길은 계곡물이 넘쳐 통행이 제한될것 같다. 왼쪽에 계곡수를 두고 한참을 걸어가니 연산폭포 갈림길이 나온다. 한패의 등산객들이 모여서 떠들썩하니 있더니 우리가 올라가니 자리를 양보해 준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연산폭포로 가는길인데 1.2km, 40분 소요되고 오른쪽으로 가면 문수암이 0.7km이다.

 

 

 

 

 

 


ㅇ 문수암 : 11:16
   폭포 갈림길을 지나 완만한 산길을 오르는데 비가 점점더 많이 내린다. 비는 가랑비 수준인데 나뭇잎에서 바람이 불때마다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 일부는 우산을 쓰고 일부는 우의를 입는데 우의를 입으면 더울것 같아 못입고... 비때문에 사진도 제대로 못찍겠다. 사진기가 습기에는 젬병이라는데... 쩝.  문수암은 문수암보다 입구의 작은 산막이 운치있다.  커다란 절의 일주문 같은 역할인데 마침 비가 내려 산행객들이 비를 피하기 안성마춤이다.  산막 조금안쪽에 문수암이 있고 그 사이에 약수가 있는데 비가 내려서 그런지 물이 넘친다. 약수는 그저 그런것이 아마도 빗물이 섞여 들어가는것 같다. 이곳부터 문수봉까지 1.0km, 40분 소요된다고 이정표에 되어 있다.

 

 

 

 

 



ㅇ 504봉(?) : 11:47
   문수암을 지나면서 등산로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라갈때는 그렇게 급경사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내려오면서 보니 꽤나 급경사였다. 올라가는 길은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안개같은 운무도 끼여 있어 별로 볼것은 없다. 산은 주로 참나무군락인데 굴참나무 종류가 많다. 역시 아직 표고가 높지 않으니... 대략 400~500미터 정도에는 주로 굴참나무가 많고 그 이상이 되면 굴참나무에서 신갈나무로 대치되는게 일반적인것 같다. 나이스산악회원들은 선두,중간,후미로 나뉘어져 끼리끼리 올라가는데 선두는 쉬다가 중간이 오면 올라가고, 중간은 후미가 올라오면 또 앞서가고..그런대로 운치는 있다.

 


ㅇ 문수봉갈림길 : 11:54
   문수봉갈림길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뽑혀져 있는데 방향이 약간 다른것 같다. 산악회원들이 장소를 바꿔 세워놓았다. 그래도 낮게는 설치 되어 있지만 새롭게 설치해 놓은 이정표가 있어 헷갈리지는 않는다. 왼쪽으로는 삼지봉 3.0km, 1시간20분, 오른쪽으로 문수봉  0.17km, 15분 소요... 우리는 문수봉쪽으로..



ㅇ 문수봉(622m) : 12:05
   문수봉은 별다른 특징은 없다. 흔한 헬기장이 있고 정상표지와 이정표가 덩그러니 서 있다. 문수봉에는 이미 와 있는 등산객들이 비를 맞으며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도 문수봉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빗속에 자리를 폈다. 어이구..척척해서리... 비가 오니 밥먹기도 힘들다. 우산을 썼다가 치웠다가.. 쭈그리고 앉아서 밥을 아구아구 먹는다. 거의 빗물에 말아먹는 기분이다.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고 먹으려고 빨리 먹으니 끄~억.... 다른 산악회원님이 가져오신 막걸리도 먹고 디져트(수박)까지 먹고 나니 포만감에 절로 웃음이 실실 나온다. 산에 쓰레기 한톨도 남겨서는 아니된다고 서로서로를 다독이며 쓰레기를 비닐에 담아 배낭에 다시 넣고... 밥먹고 휴식도 없이 정상을 향해 다시 출발!!

 

 


ㅇ 내연산(삼지봉)마지막 안내판 : 13:13
   문수봉에서 부터는 능선길인지라 거의 평지수준이다. 산길의 폭이 2미터 정도 되고 부드러운 흙길로 이어진다. 거의 산책길 수준이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더할수 없이 시원한 능선산행일텐데... 심심찮게 내연산쪽에서 내려오는 산행객들을 만난다. 만나는 산님들마다 반갑게 인사한다. 글쎄? 비가와서 꾸질꾸질해서 그런지 일부러 다들 더 기분좋게 인사 하는것 같다.  참나무류로 빽빽하던 산이 갑자기 쭉쭉뻗은 소나무 숲으로 바뀐다. 이렇게 갑자기 소나무숲이 있는산도 흔하지는 않은데..그 소나무숲이 끝나는 지점에 안내판이 있다.  삼지봉은 내연산에 속하며 문수봉,향로봉,북동대산등 3곳으로 갈라지는 위치에 있는 봉우리 이므로 삼지봉이라 한다. 내연산을 보경사창건기에는 당나라의 종남산과 산세가 닮아서 종남산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후에 내연산으로 고쳐진 것 같다. 삼지봉의 남쪽계곡에는 관음폭과 상생폭이 있어 떨어지는 폭포수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가히 절경을 이룬다.- 안내판에서

 

 

 

 

 

ㅇ 내연산(삼지봉 710m) : 13:23
   드디어 정상이다. 그런데 정상에는 뭐가 있을까? 정상석만 있고 조망도 없다. 물론 조망이 된다해도 빗속에 뭐가 보일까마는... 이 산은 산보다 계곡이 더 유명한 곳이니까.. 내려가면서 만나는 청하골에는 은폭포를 비롯하여 관음,무릉,잠룡,보연,삼보,쌍생폭포까지 이어지는 계곡의 산이라고 하니까  뭐...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다른 산님에게 물어보니 은폭포로 내려가면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보조자일등이 없으면 위험하다고 한다.  만일 내려갔다가 계곡을 건너지 못하면 1시간30분이나 걸리는 길을 다시 돌아와야 하니까 리더가 잘 판단하라고 한다. 우리 산악회장님은 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왔던길을 다시 돌아 가기로 결정... 하산!!

 

 

 

 


ㅇ 보경사 : 15:31
   하산길에 문수암을 지나 상생폭포가 내려다 보인다. 멀리서 보는 경치지만 참 멋있다. 기념촬영 하고...연산폭포 갈림길에서 우리 친구들 3쌍은 연산폭포까지 40분 걸린다는 말에 '폭포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상생폭포 봤으니까... 폭포 그까이꺼 뭐.. 위에서 물떨어지는거 뭐 더 보면 뭐하냐?" 하면서 그냥 계속하산. 나중에 폭포까지 다녀온 회원님들 자랑에 약간 배가 아팠다.
   보경사에는 5층석탑이 있는데 경상북도 지정문화재란다. 고려시대에 건립되었다고... 비는 어느새 그쳤다. 절을 대충둘러보고 내려오다가 길 옆 음식점에서 동동주와 손두부, 그리고 도토리묵, 갈치김치등등 너무많이 먹고 마셨다. 친구가 5만원이 넘게 썼다.

   얼큰하게 취해서 먼저 와서 차 안에 있는데 산악회장님께서 막걸리와 안주를 낸다고 해서 또 나가서 한잔 더하고... 기분좋게 취해서 자다가 보니까 집에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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