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2/100대명산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한마리의 짐승이 되다.

by 수레의산 2007. 7. 29.

ㅇ 산행일시 : 2007. 07. 22. 11:48 ~ 07. 23.
ㅇ 산행장소 : 설악산(1,707.9m)
ㅇ 산행인원 : 2명 (댕이산악회)
ㅇ 산의개요
   설악산은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 4개의 시, 군에 걸쳐 있다.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1,708m)을 비롯하여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 한국의 산하에서

ㅇ 설악동 도착 : 11:48
   2006년도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려고 했다가 일기가 고르지 않아 오색-대청봉-중청대피소까지만 다녀온 후로 항상 공룡능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가 이번에 1박2일 코스로 다녀오기로 했다.  중청대피소는 친구가 미리 예약을 하고(토요일은 이미 예약이 되어 일요일로 예약) 일요일 아침 8시 20분에 출발...

   친구와 차에서 화기애매(?)한 대화를 하며 천천히 여유부리며 여주IC-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국도-설악동 신흥사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ㅇ 내물치정류장 : 12:09
주차료를 내고 주차장 바로 옆의 버스 정차장에서 속초 내물치정류장까지 버스료 1천원(1인)을 내고 도착하여 한계령까지 차표를 끊었다.(1인 3,900원) 버스시간이 12:55분이란다.  그래서 내물치 정류장 바로 옆의 고향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식당규모는 작은데 깔끔하고 맛도 좋고 아주머니도 상냥해서 마음에 들었다. 친구녀석은 가져간 오미자 음료까지 건네면서 너스레를 떨고.. 밥을 먹고 나오니 정류장 아주머니가 또 속초자랑을 늘어 놓는다. 이 아주머니는 속초 홍보대사로 임명해도 손색이 없겠다.

  설악슈퍼옆이 내물치정류장

 

 

                                      


ㅇ 한계령휴게소 도착 : 14:00
   버스는 동서울행 버스인데 출발후 조금있다가 낙산해수욕장 앞에서 많은 학생들이 올라탔다. 그래서 일부는 입석상태가 되었다. 버스기사는 양양으로 전화해서 지금도 입석상태이니 그냥 오색을 거쳐 한계령으로 가겠다고 했다. 속으로 조금더 빨라지겠군 했는데 웬걸? 양양전에 있는 우회도로로 주행중에 양양에서 차가 돌아와야 한다고 저화가 온듯하다. 버스기사는 앞의 말의 되풀이 하고 상부에 다시 물어 연락을 달라며 차를 길가에 대기시켰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꾸벅구벅 졸다보니 버스는 다시 출발하여 한계령 고갯길을 오르고 있었다.

  한계령길은 작년의 수해복구 공사가 아직도 한창이다. 원래 큰 수해가 났으니 그럴만도 하다. 작년에는 임시복구에 온힘을 쏟았을테고, 금년에는 해동이 되면서 일을 시작했다 해도 원래 공사구역이 난구간이라... 지금 보아도 작년 수해가 얼마나 컸는지 금방 알아볼 정도이다. 한계령휴게소 옆에도 공사가 한창이다. 휴게소에 도착하여 해후소에 들러 일을 보고 곧바로 해후소 옆의 등산로 입구로 출발했다.

 

 


ㅇ 첫 이정표 : 14:28
   등산로입구는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곧 탐방안내소를 거쳐 첫 이정표가 나오는데 중청대피소가 7.2km이다. 우와~ 이거 언제나 가나?

 

 


ㅇ 두번째이정표 : 14:56
   등산로는 가파른 경사를 이루며 계속 이어진다. 내려오는 남녀 한쌍을 제외하고는 오르는 사람도, 내려오는 사람도 없다.  등산초기라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아 힘이 많이 든다. 친구와 나, 둘만의 씩씩대는 숨소리외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등에 지고 있는 배낭의 무개는 자꾸 어깨를 짓누르고 다리는 누가 잡아 당기는듯 뻣뻣하다. 중청대피소까지 6.7km 이다.

 

 


ㅇ 귀때기청봉 갈림길 : 15:51
   계속이어지는 가파른 등산로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그래도 오르면서 약간의 운해가 있어 힘을 실어준다. 저산이 무슨산이고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무슨 봉우리인지 알수는 없지만... 우리는 모르는 봉우리는 무조건 '댕이봉'이고 모르는 산은 무조건 '구마산'으로 부르면서 낄낄대며 열심히 올랐다. 언뜻 귀대기청봉 같은 봉우리가 보였는데 확실히는 모르겠고... 또 내려오는 등산객1 명이 있어 물어보니 조금더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고 한다. 갈림길에 가면 잘 보이려나? 근데 갈림길 가니 더 안보인다. 한계령부터 이곳까지 2.3km 이고 지도에는 2시간30분 거리인데 1시간 42분 걸렸으니 48분정도 단축이다.

 

                                          이게 귀때기청봉인가?

 

 


ㅇ 1397봉(?) : 16:37
   일단 갈림길을 지나니 등로는 능선을 타고 가니 힘이 들지 않는다.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니 등의 배낭도 별로 무겁게 여겨지지 않는다. 능선이라서 그런지 가끔 설악산의 비경을 보여준다. 운해는 삽시간에 몰려왔다가 삽시간에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해 준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다의 섬은 무슨 봉우리 인가? 물론 이름을 모르면 '댕이봉' 이다.

 

 

 

강아지바위


 

 

 

 

 

 

 


ㅇ 중청 3.6km 전방 : 17:12
   용아장성릉도 보이는것 같고 대청봉도 보이는것 같은데 어는것 한가지인들 정확하지가 않다. 다른사람도 없어 물어볼수도 없고 지도를 보아도.. 국립공원은 어느곳이든지 다 그렇지만 이곳도 역시 다람쥐가 많다. 사람을 무서워 하기는 커녕 사람이 오면 먹을것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자꾸 다가온다. 겁도없이...오히려 다람쥐의 야생성을 해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면서도 초컬릿속에 있는 땅콩을 던져준다.

 

 

 

 

 

 


ㅇ 끝청 : 18:20
   끝청이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투덜대면서 올라오니 또한편의 멋진 운해가 연출된다. 잠시 쉬는데  털썩 주저 앉은 친구가 일어서질 않는다. 자꾸 앉으면 힘이 빠질것 같아 그냥 천천히 나혼자 올라간다. 역쉬... 산은 급하지 않게 천천히 올라야 제맛이지... 그렇게 조금 오르니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남녀가 서 있다. 여자분은 날씬하게 힘이 짱짱하게 남아있는것 같다. 물론 남자분도... 이정표를 보니 이곳이 '끝청' 이다. 아~ 드디어 끝청에 올랐구나 하는 감회가 새롭다. 끝청에 올라 옆을 보니 운해가 장관이다. 그런데 점점 바람이 불며 운해가 가리기 시작한다. 산 아래쪽에 대고 친구야~ 빨랑 올라와라~ 하고 소리친다. 잠시후 친구가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온다.

 

 

 

구름에 쌓인 대청봉

 

 

 귀때기청봉

대청(우측)과 중청(좌측)


ㅇ 끝청갈림길 : 19:17
   끝청을 지나면서 이젠 대청봉과 중청봉이 완연하게 보인다. 또한 용아장성능도 보이고 그 사이의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이젠 친구가 앞장선다. 나는 야생화 사진을 찍느라 쳐졌는데 갑자기 친구가 위에서 '억' 하고 소리친다. 깜짝놀라서 �아가 보니 곰을 만났다고 한다. 친구도 놀라고 그 곰도 놀라고... '어웅' 하는 소리가 틀림없는 곰이란다. 나도 곰이 달아나는 소리는 들었다. 꽤나 놀랬을것 같다. 아마도 낮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시간이 늦어지니까 나타났던것 같다. 곰은 자신들의 보금자리에 나타난 인간때문에 더 놀랐겠다.  끝청갈림길에 도착하니 대청봉과 중청대피소가 한눈에 보인다. 이미 대피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도착하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일단 일몰을 좀 보자고 소청방향으로 돌렸다.  뭐.. 0.4km 밖에 되지 않으니 얼른가면 일몰을 보리라...  소청까지 가면서 전망대를 보니 또 남녀가 서서 일몰을 구경하고 있다. 그들 왈 ' 조금만 더 일찍 오시지..' 한다. 해는 이미 꼴깎꼴깎 넘어가고 있다. 그래도 이게 어딘데... 일몰의 장관을 바라보면 가슴을 활짝 열어본다. 일몰.. 노을.. 그리고 그 아래에 보이는 운해... 이런 장관..이런 모습은 아마도 신선들이 사는 세상에나 있을법하다.  역시 설악은 설악이다!!

  여기서 잠깐!! 안내판에 있는 귀때기청봉의 유래를 좀 보자.. 얼마나 웃긴가?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해발 1,578m로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멀리서 보면 대청봉보다 높아 보이기도 한다. 오랜 옛날 귀때기가 대청봉에게 형노릇을 하려들자 옆에서 지켜보던 중청봉이 귀때기를 후려쳐 떨어져 나간 것이 지금의 귀때기청봉이 됐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대청봉과 중청대피소

 

 

 


ㅇ 중청대피소 : 19:48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면서 예약확인을 하기 위해 친구는 관리사무소로 가고 나는 식사준비를 했다. 그리고 바라보는 중청대피소에서의 노을은... 서쪽 하늘이 온통 핏빛으로 물들었다. 그 찬란한 장엄함이란!!  이런 맛에, 이런 경치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설악을 오르내리는가 보다. 산은 가을 단풍도 좋지만 가을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올라 시끄럽기에 이렇게 조용하고 고즈넉한 저녁하늘은 감상하지 못하리라. 역시 일요일 산행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무실에 다녀온 친구는 입실이 너무 늦어서 하마터면 않될뻔 했다는 말을 전한다. 아마도 토요일밤 같으면 예약이 취소되고 그냥 온 사람들이 선착순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우리 뒤에도 부자팀이 올껀데...

   하여간 라면과 햇반으로 저녁을 때우고 나서 숙소로 들어가니 하루종일 땀에절은 등산객들과 신발의 꼬릿꼬릿한 냄새가 뒤엉켜 난다. 그래도 사람의 후각은 마비가 잘 되는 덕에 견딜만 하다. 나 역시 땀이나면 냄새가 많인 나는 체질인 지라 남에게 큰소리 칠 처지도 못되고... 좋았던 것은 함께 숙소에 든 약 60여명중에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역시 건강한가 보다.  아무리 그래도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자는 내 체질덕에 잠은 들었다 깨였다를 반복한다. 내 옆의 친구는 잘도 자는것 같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니 그놈도 자주 잠이 깨었다고 한다.)

 

 

 

중청대피소내부


ㅇ 출발 : 07:12
   아침 역시 라면과 햇반으로 간단하게 때우고 식수도 보충하고 점심용 햇반도 구입하고 싱그러운 기분으로 출발한다.


 

 

 


ㅇ 소청 : 07:33
   어제 보았던 일몰전망대에서 다시한번 귀때기청봉과 용아장성능, 공룡능선, 화채능선을 감상하고 희운각대피소 방향으로 내려선다.

 

 

 


ㅇ 전망대 : 07:49
   소청에서 내려서는 구간은 급경사 구간이다. 계속이어지는 돌계단인데 아침부터 풀어지지 않은 다리에 엄청나게 무리가 간다. 그런데 앞쪽의 몇명의 단체산행객을 추월하고 나가는데 뒤쪽에서 젊은여인 두명이서 나는듯 앞서간다. 질세라 열심히 �아 가 보지만 얼마 못가 그만둔다. 다리에 엄청나게 무리가 가면서 금방 다리가 덜덜 떨린다.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훨씬 힘든것 같다. 무릎과 허벅지 앞쪽의 긴장이 대단하다.  좀가다가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희운각 대피소와 공룡능선의 신선봉, 범봉등이 자세히 보인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근육을 이곳에서 휴식하면서 달랬다. 전망대에서는 대청봉에서 내려서는 죽음의계곡의 수해가 할퀴고 간 상처가 훤히 보인다.

 

 

 

대청봉과 죽음의계곡

 

 

 

 

 
ㅇ 희운각대피소 : 08:35
   전망대에서 다시 내려서니 또다시 이어지는 급경사로... 그 급경사로 끝에 죽음의 계곡에서 이어지는 다리가 있고 다리 위와 아래쪽에 심한 수해의 상흔이 남아있다. 희운각 대피소에는 지킴이가 한분 앉아 계신데 역시 빵패션으로 무장하고 있다. 우리는 희운각대피소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곧바로 이동했다.

 

 

 


ㅇ 무너미고개정상 : 08:45
   희운각대피소 바로 아래쪽에 무너미고개 정상이 있다. 왼쪽으로 가면  마등령까지 4.9km, 직진하면 양폭대피소까지 1.8km로 천불동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우리는 마등령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ㅇ 신선봉 : 09:15
   무너미고개까지는 계속해서 떠들며 산행을 했는데 이곳을 지나면서 이야기가 쏙 들어 갔다.  길은 또다시 급경사로 이어진다. 등로 곳곳에는 등산로를 정비하는 돌들이 수북히 쌓여있고 건설노동자들의 야외 숙영지가 있다. 그분들이 고생하신 덕택에 우리가 쉽게 이 공룡능선을 오르고 있다는 생각에 숙연해 진다.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신선이 되어야만 볼수 있는 경치라고 생각된다. 왼쪽으로 보면 범봉, 1275봉등 공룡능선이 펼쳐지고 바로 앞쪽으로 보면 천불동계곡의 운해가 펼쳐지며 뒤로보면 대청,중청,소청봉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산과 그 옆으로 이어지는 귀때기청봉과 용아장성능...아! 이래서 공룡능선을 많은 산객들이 찾는구나...

 

 1275봉(좌)과 범봉(우)


 

 대청(좌),중청(중),소청(우)

 귀때기청봉(뒤)

  

 

신성봉꼭대기
 

용아장성능

ㅇ 마등령 4.1km전 : 09:45
   신선봉에서 잠시 쉬다가 출발... 길은 다시 급경사로 내리막으로 이어지다가 이정표가 나오고 다시 급경사로 오르막이다. 공룡능선이 마냥 능선으로만 산행을 하는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능선은 그냥 보는것으로 족하고 계속해서 봉우리 옆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봉우리 정상은 온통 바위로만 되어 있어 등정을 못한다. 혹시 암벽등산을 한다거나 목숨이 아깝지 않다면 오를수는 있겠지만...

   바위쉼터에 앉아서 잠시 휴식하는동안 헬기가 설악동쪽에서 쭈욱 계곡을 타고 오고 있다. 그러더니 천불동 계곡쪽까지 가서 죽음의 계곡사이에서 상승하더니 소청대피소 근처에 앉았다가 다시 그대로 직선으로 돌아간다. 산속이라 그런지 헬리콥터 소리가 엄청크다.

 

 

 

 

 

 

화채봉
 

 

나한봉(좌), 1275봉(우)


ㅇ 마등령 2.7km 전 : 10:46
   다시 길은 급경사를 내리고 오르면서 이어진다. 이젠 너무나 비슷비슷한 경치를 봐서 그런지 그저 그런것 같다. 앞쪽에 1275봉(확실하지 않음)이 보이고..

 

 1275봉



ㅇ 1275봉 : 11:30
   보통 한개 봉우리를 거치는데 한시간 정도 걸리는듯 하다. 오르면서 길을 잘못들어 그대로 암벽같은 길로 오르면서 겨울에는 어떻게 오를까 궁금했는데 조금 지나고 보니 그 옆에 길이 있는제 다른길로 올라왔다. 1275봉 역시 봉우리 사이로 길이 나 있을뿐이다. 다른사람들은 1275봉 정상을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우리도 정상을 오를수 있는 길이 있나 살펴보았으나 보지 못했다. 1275봉은 봉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상당히 급경사 내리막이다.
 

 

 

 

  지나온 신선대,대청봉,중청,소청

 

   가야할 나한봉

 

 

 지나온 1275봉

 


ㅇ 나한봉 : 13:42
   나한봉으로 오르는 길은 지금까지 왔던 길 중 가장 험난한 코스같다. 로프로 이어지는 길이 꽤 많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오히려 로프를 잡고 올라가면 팔힘을 보태니 다리가 덜 힘이든다. 하지만 팔힘이 없는 사람들은 고역일수도 있겠다.

 

 

 

 


 

 

 

 

 

  


ㅇ 오세암갈림길 : 14:07
   오세암 갈림길에 오니 어떤 산님이 등산화를 벗고 맨돌에 뜨거운 발을 식히고 있다. 급수가 가능한 곳이 있는가 하고 여쭈니 마등령 넘어가면 있을거라고 한다. 왼쪽으로 1.3km 가면 오세암이다. 이제 비선대까지 3.7km 남았다.

 


ㅇ 마등령정상 : 14:15
   마등령 정상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정상에서 금강굴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사다리를 놓고 있다. 정상에도 자재가 많이 쌓여있다.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마등령을 지키는 독수리는 보이지 않는다. 다른분 산행기에 독수리가 아래쪽으로 내려앉아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지나온 신성봉과 대청,중청봉


ㅇ 급수 : 14:42
   마등령까지 오는동안 물은 거의 다 마셔버렸다. 사실 마등령정상에 작업하는 분들의 물을 얻어 마시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힘든 그분들 식수를 축내는것이 죄스러워 말도 못붙였다. 점점 불안해 질 찰나에 쫄쫄 물흐르는 소리... 아싸 반갑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엄청 시원하다. 작은 물병에 담아서 친구와 함께 번갈아 가면서 머리에 쏟아 부으니 머리가 너무시려 따갑다. 작은물병 4개에 가득담고 또 큰병에도 가득담아 배낭에 짊어 지니 또다시 배낭이 무거워 졌다.

  길은 계속해서 급경사로 이어지지만 돌계단으로 잘 해 놓아서 미끄럽지는 않다. 그러나 계단인 만큼 무릎에 좀 무리가 갈수도 있겠다. 하루에 한계령-공룡능선-설악동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 될것이다. 이때쯤이면 다리에 힘도 많이 빠지고 무릎도, 허벅지도 많이 지쳤을 때인데 이렇게 급경사로 계속 내리막이니... 내려오면서 가끔 올라가는 산님을 보았는데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급경사를 내려오기도 힘든데 지겹도록 먼길을 계속해서 계단으로 오르려면 고통이 엄청 심할텐데..

 

 

 

 

 

 

 

 

 

 

 

 


ㅇ 금강굴 : 17:21
   금강굴 앞에 다달으니 이정표에 금강굴 0.15km 라고 되어 있다. 0.5km 라도 갈텐데 150미터인데 당연히 가봐야지.. 그런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약 50미터는 약간 오르막인데 나머지 100여미터는 철사다리로 되어 약간 뻥을쳐서 거의 수직이다. 내려오던 길에 다시 오르려니 힘이 이만저만 드는게 아니다. 땀은 비오듯...

금강굴에 닿으니 굴 천정에는 많은 소원을 단 연등이 있고 굴 안쪽에 부처님을 모신 방이 있다. 낮에는 누군가 지키는 사람이 있는듯 하다. 많은 시주는 못하고 5천원을 시주하고 좀 쉬었다가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도 아주 조심조심...


 

 

 

 

 

 

 

 

 

 

ㅇ 비선대 : 17:55
   비선대는 선녀가 하늘로 날아갔다는 곳이라는데 너무 좋은곳을 많이 보아서 그런지.. 뭐.. 물도 좋고 깨끗한데 들어갈수 없도록 했다. 비선대 앞 식당에서 칡즙 한개씩 사먹으며 금강굴 스님과 인사도 나누고 식당아줌마도 서글서글 하다. 우리들 코가 둘다 빨갛게 익었단다. 그래서 친구의 얼굴을 보니 코가 빨갛다. 난 주독때문인줄 알았는데...

 

 

 

 

 
ㅇ 하산완료 : 18:25
   비선대를 내려오며 친구가 옷에 피부가 쓸려서 아프다며 걷기가 불편하단다. 아까전에 보았던 스님이 차를 타시기에 얼른 �아가서 태워줄것을 요청하였더니 흔쾌히 타라고 하신다. 그 차는 비선대 차량이라는데 우리가 땀에 절어서 냄새좀 났을텐데도 불구하고 태워주셔서 아주 고맙다. 차를타고 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한시간도 더 걸렸을 것이고 더구나 친구가 몸이 불편해서 엄청 고생했을텐데... 복받으실거다.

 

 
ㅇ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땀에절은 옷을 벗어 던진후 대포항에 가서 회하고 소주하고 밥먹고.. 술이 많이 취해서 잤다.  

 


등산한 길

'산행기2 > 100대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위없는 황악산  (0) 2007.07.31
단풍빼면 볼것없는 내장산  (0) 2007.07.29
은행나무가 있는 용문산  (0) 2007.07.14
팔봉산에서 해산의 고통을 겪다  (0) 2007.07.11
동두천의 보물 소요산  (0) 2007.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