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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100대명산

동두천의 보물 소요산

by 수레의산 2007. 7. 7.

ㅇ 산행일시 : 2007. 07. 06. 12:38 ~ 16:46
ㅇ 산행장소 : 소요산(535m)
ㅇ 산의위치 :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ㅇ 산행인원 : 댕이산악회(몇명??)
ㅇ 산의개요
   뾰족뾰족한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어 놓아 만물상을 연상케 한다. 자재암이 있는 백운대를 오르는 계곡은 암봉과 바위능선 사이로 골짜기가 협곡을 이루고 있으며 청량폭포, 원효폭포 등의 명소가 산재하여 있다.- 한국의 산하에서

ㅇ 주차장 도착 : 12:38
   원래 수요일에 산을 가려고 했다. 요즘 격일로 근무하고 토요일이 없어 빈둥거리자니 좀이 쑤시고 신경질이 날로 더해갔다. 그래 수요일은 만사 제쳐놓고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산을 가려고 했는데 막상 수요일에는 아침부터 비가 제법 와서 포기했었다. 그래 금요일 다시 졸린눈을 비비고 소요산으로 출발했다.

   소요산은 내가 살고있는 감곡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 그리고 송추IC에서 국도 3호선을 타고 가는데 생각보다 제법 시간이 많이 걸렸다. 소요산은 윤흥길님의 소설에서 동두천에 사는 양공주들이 병에 걸렸을때 끌려가는 곳으로 묘사되어 있었기에 동두천 시가지를 지나면서 이 나라의 개발독재시대에 달러벌이에 희생된 우리의 여성들을 생각하니 콧등이 시큰해져 옴을 느꼈다.

   소요산아래 주차장은 제법 넓게 조성되어 있다. 주차비 2천원을 내고 차를 주차시키니 시간이 꽤 지났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주차장에서 조금 더 가면 곧 매표소가 나오는데 이 매표소는 동두천시장과 자재암주지가 함께 운영하는것 같다. 입장료 2천원이다.

 


ㅇ 일주문 : 12:54
   매표소에서 부터 일주문까지 가는 길의 오른쪽편에는 계곡과 공원이 어어지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젊은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주로 장년층과 노년층인데 편안하게 길옆 그늘에서 쉬거나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다. 아마도 평일에는 젊은사람들 등살에 노인분들은 자리를 차지하기도 어려울것으로 생각된다.

   진입로는 양편으로 단풍나무, 고로쇠, 신나무, 복자기나무등이 꽉 들어차 있어 길 전체가 거의 그늘로 되어 있어 싱그럽다. 아마도 가을에도 좋을듯 하다.

  일주문 옆에는 자재암의 유래가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본 사찰은 신라 선덕여왕14년(AD645)경에 원효대사께서 개산하여 산 이름을 소요, 절 이름을 자재암이라 하고 수행을 쌓던 도량이다.

  그후 고려 광종때와 조선조 고종때에 각각 중창한 적이 있고 이때에 절 이름을 영원사라 개창하였으나 곧바로 다시 자재암이라 하였다. 6.25때  전란을 입어 다시 복원한것이며 주위에는 요석공주별궁지, 이태조행궁지,원효대,원효폭포, 백운선원, 옥로봉, 청량폭포, 나한대, 의상대, 선녀탕, 선녀폭포, 김송굴, 사자암지 등이 있다.

 

    내려오는 길을 거의 뛰다시피 내려 왔더니 샘터갈림길에서 부터 1km나 되는 길을 37분만에 내려왔다. 소요산에 대한 총체적인 기억은 나무에 해설판을 많이 달아놓아 나무종류를 잘 볼수 있도록 하였고 계곡과 바위산이 좋은 산이다. 더구나 도시 인근에 있으므로 주민들이 쉽게 찾을수 있는 산이다. 역시 100대 명산에 들만하다.


 

일주문 오르는 진입로

 

 

일주문

 

 

ㅇ 원효폭포 : 12:57
   일주문을 지나면서 곧바로 넓은 공터가 나오고 폭포가 시원하게 내리 꽂는데 이것이 원효폭포이다. 원효폭포 주변 역시 노인분들이 많이 앉아서 쉬고 계시다.




ㅇ 첫 갈림길
   원효폭포 바로 옆을 지나면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자재암,선녀탕,상백운대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옛절터,공주봉,의상대로 가는 길이다. 일반적인 코스가 자재암~ 상백운대 코스이므로 나도 왼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나중에 내려오면서 보니까 역시 왼쪽으로 가는코스가 훨씬 더 좋은것 같다.



ㅇ 자재암 : 13:09
   첫갈림길을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계곡아래쪽을 바라보니 우거진 숲밖에 보이질 않는다. 전망대에서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길옆에 간절한 소원을 담은 돌탑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 시 한수..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라하네

그런데 난 말없이 살수도 없고, 티없이 살지도 못한다. 그리고 탐욕도 못벗고 성냄도 못벗어 던진다. 그렇지만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는 갈수 있을것 같다. 아~ 인간의 욕망은  정녕 어쩔수 없는것인지...

자재암은 원효대사께서 요석공주와의 인연이후 자재무애의 수행을 쌓았다는 뜻에서 자재암이라고 했다고 한다.

 

  소원과 희망을 담아

 

 

 


ㅇ 선녀탕갈림길 : 13:13
    자재암에서 약간 오르면 선녀탕 갈림길이 나온다. 선녀탕은 길 아래쪽으로 0.4km이고 직진하면 하백운대가 0.6km이다. 자재암에서 부터 하백운대에 이르는 길은 급경사로 되어 있으며 암반으로 이루어진 길이다. 이곳 바위는 좀 미끄러운 바위로 이루어 져 있다.

 

 

꽤나 가파르다.

 

그냥저냥 보이는 전망대

 

 가야할 나한대와 의상대


 ㅇ 전망대 : 13:40
    자재암에서 부터 시작되는 능선을 씩씩대면서 열심히 오르다 보니 어느덧 능선에 오른다. 능선에 올라 하백운대와 반대되는 쪽으로 가면 훤하게 뚫린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나한대와 의상대, 그리고 공주봉, 상백운대까지 잘 보인다. 숲은 아래쪽이 거의 주종을 이루던 굴참나무는 능선부위에 다달으니 어느새 신갈나무로 바뀌어 있다. 역시 굴참보다는 신갈이 더 높은데 산다는 것이 입증된다.

 

 

 

 

 

 

 


ㅇ 하백운대(440m) : 13:46
    전망대에서 부터는  능선으로 이어지기에 쉬운 산길이다. 잠깐 걸으니 자그마한 돌탑이 있는 하백운대에 도착한다.  하백운대는 하백운대 표지만 있고 별로 특색은 없다. 사실 소요산이 북쪽에 위치해 있어 풀이 아직 덜 나온것 같다. 아직도 산 북쪽에는 낙엽만 수북히 쌓여있다.

 

 

ㅇ 중백운대(510m) : 13:59
    하백운대에서 중백운대 역시 가까운곳에 있다. 편안한 능선으로 이루어 져 있는데 산행객 몇명이서 점심을 먹고 있다. 중백운대는 한쪽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바위다.  하백운대가 흙으로 이루어 진것에 비하면 정 반대라고 할까?

 

 

 

 

 

 

 


ㅇ 벙커 : 14:17
    어라? 이게 뭐냐?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벙커... 도봉산의 포대능선정상에서 보았던 벙커가 시커먼 입을 벌리고 웅크리고 있다. 역시 이곳이 북쪽이다 보니 이런 전쟁시설이 있는가 보다. 이곳 뒤에 곧바로 넓은 벌판(?)이 나타나는데 약간 연세드신 두분이 앉아 계서서 상백운대가 어딘가 하고 여쭈니 이곳도 상백운대고 앞에 보이는곳도 상백운대라고 한다. 이상한데???

 


ㅇ 상백운대( 559m) : 14: 20
    벙커를 지나 곧바로 상백운대 표지판이 나타난다. 나한대까지 1.2km 이다. 상백운대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등뒤에서 계속해서 똥파리들 날아다니는 소리가 윙윙 신경을 자극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 앉아서 김밥 두줄을 아구아구 먹고나서 후식으로 맥주 1캔을 먹었다. 끄~윽.....

 

 

 

 

 


일용할 양식

 




ㅇ 칼바위 : 14:52
    밥을 먹고 나니 혼자 앉아서 별로 할일도 없고... 또 가보자.. 상백운대를 조금 지나니 바위가 엄청 멋있다. 그런데 가많이 보니 칼처럼 날카롭다. 아하~ 이곳이 칼바위구나. 아니 칼바위 보다는 칼바위능선이 어울리겠다. 어쨋든 바위 바로 아래쪽으로 걸어가면서 칼능선을 보니 기분도 삼상하고 능선에 있는 소나무도 참으로 멋있다.

 

 

 

 

 

 

 

 

 

ㅇ 또 선녀탕갈림길 : 15:08
    칼바위를 다 내려오니 또다시 선녀탕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선녀탕으로 내려가는 길은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판이 서 있다. 그리고 주변에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누구께서 쓰레기를 담아서 참 고이도 놓아 두셨다. 자기 집에 쓰레기를 남들이 가져다 놓으면 아마도 칼부림날게다. 왜 산에 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갈까? 가끔 산에 올 자격이 없는 분들이 산에 오는것이 문제다.

 

 

 


ㅇ 나한대(571m) : 15:27
    갈림길에서 0.2km를 가니 나한대가 나타난다. 나한대는  특이한 것은 없고 올라가니 젊은 남녀가 앉아 있다. 남자는 외국인이고 여자는 한국인인데 영어를 아주 잘한다. 외국에서 살다가 온 사람인지... 하여간 이사람들이 나에게 이곳이 정상인가 하고 물으니 나는 의상대가 정상일꺼라고....

 

 

 

그,

가야할 의상대

 지나온 상백운대



ㅇ 의상대 (587m) : 15:41
   나한대에서 의상대에 이르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혼자 아무생각없이 씩씩대며 올라가자니 더 힘이 든것같다. 오르는 급경사로는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놓았는데 계단 밑의 흙이 유실되어 계단폭이 상당히 높다. 그래서 사람들은 계단을 피해 경사길을 다녔다. 나도 힘들어 그 경사길을 따라가면서 괜히 산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의상대에는 소요산의상대 라고 씌여 있는 정상석이 외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정상 뒷편으로 아마추어무선사들을 위한 안테나가 서 있다. 나도 무선기를 가져 갔더라면 한번 CQ를 내 보았을텐데...

 

 

 

의상대에서 하산길

 

 워째 좀 외로워 보이는 폼

 

 

ㅇ 샘터갈림길 : 16:09
    의상대에서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4시가 가까워 오는데 아차!! 오늘 오후 6시 반에 회의가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부리나케 하산길에 접어든다. 그런데 하산길이 자꾸 방향이 이상해 진다. 그대로 가다 보면 포천쪽인데... 지난번에 길을 잘못들어 고생한 생각이 나서 자꾸 능선 정상쪽으로 향하니 길은 역시나다. 그쪽 정상에서 보니 포천쪽 조망이 훤히 보이는데 가만히 보니 군부대같다. 사진찍었다가 오해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옛날에  군사시설을 사진찍으면 간첩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사진도 그만두고 무엇보다도 바쁘게 내려가야 하기에.... 한참을 내려가니 드디어 샘터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부터 공주봉 0.3km, 샘터까지 0.5km... 시간이 있다면 물론 공주봉까지 가는데...

 


ㅇ 샘터 : 16:18
    샘터에 잠깐 서서 목을 축이고... 역시 샘터갈림길의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경고판대로 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바위 자체가 미끄러운 종류이기에 더욱 심하다. 샘터에서 조금 더 내려가니 구절터가 나오고...구절터 밑에서 잠시 서서 땀에 절은 얼굴을 닦고 나니 정신이 확 난다. 물은 엄청나게 차갑다. 이곳 소요산은 산도 산잊지만 계곡이 더할수 없이 좋다. 계곡 곳곳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편히들 쉬고 계신다.

 

ㅇ 하산완료 :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