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 9. 3. 총산행시간(11시간 36분)
산행장소 : 강원도 동해시 소재 두타산.청옥산
산의높이 : 두타산 1,352.7M, 청옥산 1,403.7M
산행거리 : 총 16.6km
(관리사무소 - 두타산정상(6.2k) - 청옥산정상(3.7k) - 학등경유관리사무소(6.7k)
전날 무주리조트에서의 회의가 늦게 끝나 집에오니 11시간 넘었고, 대충씻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는 이미 12시가 되었다. 친구와 새벽 4시에 출발하기로 하였기에 새벽3시50분에 알람을 맞추었다.
비몽사몽간에 잠깐 잠든 것 같은데 벌써 알람이 울린다. 그와 동시에 전화가 온다. 준비하라는....
일어나서 대충 고양이 세수만 하고 배낭을 챙겨 밖으로 나가니 벌써 대기중이다. 강릉고속도로를 거쳐 동해고속도로에 접어들어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두타산아래 무릉계곡 관리사무소에 도착하니 07시39분이다.
산이름인 두타는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다. 두타산에는 두타산성, 사원터, 오십정 등이 있으며 계곡에는 수백 명이 함께 놀 수 있는 단석이 많아 별유천지를 이루고 있다.
☞두타산의 중심계곡인 무릉반석을 비롯, 금란정, 삼화사, 광음사, 학소대, 광음폭포, 옥류동, 두타산성, 쌍폭, 용추폭포 등의 아름다운 명소와 유서어린 고적이 많다.
동북능 하산길 678고지 부분에 있는 이 오십정은 둥글게 패인 바위 위에 크고 작은 50개의 구멍이 있는데 이를 쉰우물, 오십정이라 한다.
두타산(1,352)과 4km 거리를 두고 청옥산(1,404)과 이어져 있어 두 산을 합쳐 두타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두 산을 연계하여 종주 산행을 할 수도 있다.
- 한국의 산하에서 -
ㅇ 출발 : 07:39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왼쪽의 계곡을 보며 조금 올라가니 바로 다리가 나온다. 다리 아래에는 참으로 맑은 물이 흐른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면 무릉반석이라고 불리우는 계곡 바닥이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어진 곳이 있고 금란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곳을 지나 다시 다리를 건너면 삼화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곳은 새로 지은절 같다. 조금 더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가면 관음사 가는길이 있고 계속가니 관음폭포가 보인다. 왼쪽으로 계속해서 무릉계곡이 이어지는데 여름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 같다.
입구의 향토음식점
입구에 있는 등산안내표시판
ㅇ 두타산성입구 08:15
왼쪽으로 가면 두타산성이고 계속직진하면 박달령, 청옥산으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두타산성까지 0.5km, 두타산 정상까지 4.5km라고 이정표가 되어 있는데 굉장한 급경사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아침이 일러서 그런지, 아니면 이곳으로 가는길이 험해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우리2명을 비롯하여 5,6명이 오를뿐이다.
ㅇ 두타산성문 08:35
빨끈하게 오르더니(깔딱고개) 드디어 돌 두 개가 나라히 서서 천연적인 성문을 만들어 주고 있는 두타산성문이 나왔다. 돌 사이를 돌아 올라가니 참으로 험한 길이다. 이곳에 이미 올라와 있던 남녀 두분께 사진을 부탁하니 친절하게 찍어 주고 이곳 두타산성문이 있는 곳으로 예전에 서울을 가던 길이었다고 가르쳐 주었다. 내친김에 방향을 잡아보기 위해 나침반을 꺼내 방향을 보니 우리가 올라온 길이 북쪽이고 올라가는 길이 남쪽이다. 즉 임진왜란때 남쪽에서 쳐들어 왔다는 이야기다. 산성바위에 올라서 사방을 바라보니 참으로 경치가 아름다웠다. 가히 명산에 들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타산성문
두타산성에서
ㅇ 산성12폭,거북바위 08:53
두타산성을 지나 완만하게 올라가면서 산성12폭과 거북바위 이정표가 보이고 내려가 보니 몇몇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막 일어선다. 우리도 함께 내려가 보니 과연 폭포가 내리 꽃고 마치 폭포아래 웅덩이에서 목욕하는 선녀를 몰래 훔쳐보다가 돌로 변한 듯한 거북바위가 있다. 그런데 무릉계입구에 있는 등산안내판의 그림에는 산성12폭포의 위치가 잘못된 것 같다. 사실은 거북바위와 산성12폭포가 함께 있는데 그림에는 산성폭포 와 대궐터 사이에 있는 것처럼 그려져 있다.
산성12폭포
거북바위
ㅇ 깔딱고개 입구 09:07
거북바위를 지나 조금더 올라가니 깔닥고개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은 대궐터인데 등산로가 폐쇄되었고 오른쪽으로는 햇대등쪽이다. 정말 이곳부터 다시 급경사가 이어지는데 참으로 힘든 코스다. 아래쪽이 바위가 많은 반면 이곳부터는 흙산이고 다구나 진흙이다. 보통 다른산 들은 아래쪽이 흙이고 위쪽이 바위인 것과 다르다. 올라가면서 가끔 산성의 흔적들이 보이는데 아람드리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어떤 나무는 비비틀어지면서 크고 어떤나무는 곧게 쭉쭉 뻗고 있었다. 이곳이 햇대등이라는데 무슨뜻인지는 잘 모르겠다.
ㅇ 대궐터삼거리 10:30
한시간이 넘게 가파른길을 올라오니 대궐터 삼거리에 도착한다. 대궐터쪽에서 오는길은 이미 폐쇄가 되었다. 이곳부터는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고 완만해서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오르면서 가끔 바위가 있고 오른쪽으로 청옥산학등능선이 보인다. 계속해서 오르면 참나무군락지가 있는데 키가 약 2미터 정도 되는 낮은 참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그 사이로 난 등산로는 마치 제주도에 있는 어떤 정원을 연상케 했다.
ㅇ 두타산정상 11:39
두타산정상 부근에 이르니 이곳저곳에 앉아서 점심들을 먹는 등산객들이 보이고 대부분이 댓재쪽에서 올라온 분들이다. 정상은 넓고 헬기장이 있다. 아울러 이곳은 백두 대간 종주코스이다. 댓재에서 시작해서 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령성-고적대로 이어진다고 한다. 정상에서는 청옥산쪽으로 힌구름들이 모여들고 있어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만 몇장 찍고 가는도중에 점심을 먹기로 하고 청옥산으로 바로 출발했다.
ㅇ 점심 12:08
청옥산으로 가는도중에 길옆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다람쥐 한 마리가 살금살금 다가왔다. 이곳도 지리산의 다람쥐처럼 인간들에게 먹이를 받아먹은 것 같다. 김밥에서 햄쪼가리를 빼서 던저주니 두손으로 들고 먹는 모습이 참으로 귀엽다. 당근, 계란쪼가리를 몇 개 더 주니 먹고 갔다. 오른쪽 계곡쪽에서는 구름이 몰려오다가 바람에의해 없어지기도 하였다.
ㅇ 박달재 13:20 (두타산까지 2.3km, 청옥산까지 1.4km)
식사후 청옥산으로 가면서 친구가 장경인대쪽이 아프다고 한다. 내 얄팍한 지식을 동원하면 장경인마찰증후군(?) 이다. 마라톤을 하면서 배운 지식인데 아마도 맞을 것이다. 내가 2004년도 러브미농촌마라톤 하프에서 이것 때문에 포기한적이 있다. 그래서 청옥산까지는 아무래도 무리라고 생각하고 박달재까지 가서 내려가기로 했다. 박달재에 도착하여 내려가기 전에 맥주한캔씩 시원하게 마시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단다. 청옥산에 언제 다시올지 모르니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그냥 가자고 한다. 다리도 아까보다 훨씬 덜아픈 것 같다고... 둘이 함께 스프레이파스를 힘차게 뿌리고 다시 출발, 그런데 맥주른 너무 먹었는지 배가 불러서 빨리 못가겠다. 가는도중에 여러 가지 풀들을 보며 올라갔다. 이녀석은 다리가 아프다더니 더 잘간다. 나만 헉헉~~
ㅇ 문 바위재 14:10(청옥산1.1km, 두타산 2.5km)
ㅇ 학등 14:40(청옥산50m, 두타산 3.7km, 무릉계곡6.7km)
ㅇ 청옥산정상 (1,403.7m) 14:42
청옥산은 옥이 많이 나와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는데 정상의 조망은 형편없었다. 사방에 나무들로 인하여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보이는거라고는 정상에 있는 헬기장밖에 없다.
ㅇ 샘터 14:52
정상까지 와서 샘물을 안볼 수 있는가? 근데 조금 내려가는 길이 나오자 친구는 다리가 아프다면서 안내려간다고 한다. 나 혼자 내려가서 물을 마셔보니 참으로 시원하다. 물 500미리 두통을 담아왔다.
ㅇ 학등 하산길
학등으로의 하산길은 한마디로 괴로운 하산길이다. 좌우에는 나무들이 커서 조망이 별로인데다가 급하게 내려가는 길이라 힘이 들었다. 더구나 친구의 무릎인대가 자꾸 걱정이다. 한참을 내려가는 도중에 약간 시야가 트여 보니 좌,우측에 운해가 펼쳐져 있었다. 아쉽게도 나무에 가려 완전하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운치는 있었다.(15:24)
학등이 엄청난 명당인지 그 높은 능선에 무덤이 몇 개가 중간중간에 있었다. 위쪽에는 흙이 별로 없는지 무덤은 작고 봉분아래쪽에는 돌로 경계를 쌓아 놓았다. 내려 갈수록 무덤의 크기는 커졌다. 16:02
역시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다시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박달령에서 내려오는 능선쪽으로 바위암벽이 있는데 이건 무슨 바윈지 알 수가 없었다.17:04
아직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하는데(조난표시번호 21번) 기분에 다 내려온 것 같아 이곳 계곡에서 발을 씻고 한참을 쉬었다. 그런데 이정표를 보니 관리사무소까지 3.5km가 남았다는 것이다. 참 기절할 노릇이다. 17:21
ㅇ 문간재 17:54
문간재는 청옥산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치는 곳인데 이곳에서 내려가는 길로 가파른 철계단이 이어진다.
ㅇ 하늘문 18:04
문간재를 지나고 다시 이정표가 나오는데 하늘문까지 100m라고 되어 있다. 벌써 늦은 것 같은 기분도 들었지만 그래도 또 언제 오랴싶어 친구는 그냥 가고 나 혼자 들고 뛰어 가보았다. 하늘문은 관음사를 올라가는 철계단인데 정말 하늘로 통하는 문처럼 보였다. 시간이 없어 그 계단을 올라가지는 못하고 아래에서 위로 쳐다만 보고 그냥 왔다.
ㅇ 쌍폭 18:16
이미 해가 넘어갔는지 어두워 지기 시작한 것 같다. 자꾸 조급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쌍폭을 안볼 수 없어 부지런히 뛰다시피 가서 보니 양쪽에서 쏟아지는 폭포는 정말 볼 만했다. 이곳에서 용추폭포는 약 2분을 더 올라가라고 되어 있다. 부지런히 용추폭포까지 가서 보니 과연 장관이었다. 폭포아래의 소는 깊이를 알 수 없다. 물빛깔이 시커멓게 된 것을 보면 엄청날 것 같았다. 배가 고파서 계란 남은 것 마져 먹고 다시 하산길에 접어 들었다. 이미 다른사람들은 모두 다 내려갔다. 우리 뒤에는 더 이상 내려오는 사람들이 없었다.
쌍폭
용추폭포
ㅇ 하산완료 19:25
날이 이미 어두워 졌지만 산은 다 내려왔고 무릉계곡이라 부담은 없었다. 삼화사까지 내려오니 절에서 남녀 두사람이 내려오고 있었다.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내려오니 장장 11시간 36분이나 걸렸다. 물론 구경 다 하면서 내려와서 시간은 좀 걸렸다. 약 2주후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는 예비훈련이라 생각하니 나름대로 보람찼다. 향토음식점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저녁을 먹으면서 메밀막걸리와 산더덕구이를 먹고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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