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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by 수레의산 2024. 11. 28.

주인공, 소설책에서의 필자는 이성적인 삶, 이데아를 추구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항상 책을 읽으며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는 친구가 캅카스 산맥에 흩어져있는 그리스 인들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것을 그저 지켜만 보다가 자신도 골방에 갇혀 책만 읽기보다는 현장의 삶을 느껴보고자 크레타 섬에서 갈탄 광산을 개발해 보기로 하고 떠난다.

 

배를 기다리다가 '조르바' 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크레타 섬으로 간다. 조르바는 현실세계에 있는 사람이다. 그는 그저 단순하게 현재를 즐겨라, 위선 그딴 거 집어치우고 자신의 몸이, 자신의 버리가 바라는 대로 삶을 살아라 하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그는 아주 단순한 사람은 아니다. 젊을 때는 애국심에 빠져 터키인이나 그리스인들을 마구 살생을 하기도 했던 과거가 있는 사람이고 나름 아주 인정도 넘치는 사람이다. 

 

그는 은퇴한 가수인 오르탕스 부인을 위해 썩 내키지 않는 결혼도 하고, 섬에 거주하는과부를 살리기 위해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인간적인 사람이다. 

 

주인공은 관념적인 삶, 형식적인 삶을 조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떤 면에서는 조금 비겁한 면도 있다. 예를 들어 과부가 현지 주민들로부터 거의 마녀사냥을 당할 때 그녀와 한 때 욕망을 불태우는 행위를 했음에도 겁이 나서 뒤에서 지켜보고만 있기도 했던... 그런 사람이다. 그는 조르바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 자기의 삶의 방향을 많이 바꾸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위치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조르바는 인간의 속성을 야수라고 한다. 사람 잡아먹는 야수. 야수는  양이며, 돼지며, 닭을 다 잡아먹지. 하지만 사람을 잡아먹지 못하면 만족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의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인간의탐욕, 왜 그리도 전쟁을 할까? 21세기인 지금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의 광기 같은 전쟁, 그리고 강국 미국의 세계에 대한 깡패 같은 짓을 보라. 인간의 모습이 흉측하지 아니한가? 자연을 파괴하고, 오로지 자기의 배만 불리기 위해 사는 인간들. 그 인간들이 한편에서는 이성적인 삶이라고 주장하지 않는가? 신을 닮은 모습이라고. 우리나라의 기독교 등 종교인들의 모습을 보라. 구역질 나지 않는가?

 

그런 인간들은  하던 대로 하라.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 소나기는 피해 가라 등등. 그러나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 기존 질서에 저항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려는 진보가 나는 좋다.

 

영원히 죽지 않을 것 처럼 사는 것과 지금 당장 죽을 것처럼 사는 것 중 어느 삶이 정답일까?  일견 전자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책에서 배운 지식은 ' 내일 당장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지금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것이다. 근데 조르바는 달리 말한다. 그는 내일 당장 죽을 것처럼 산다고 한다. 그러니 오늘을 지금 현재에 충실하라. 그래서 내일 죽을 사람처럼 오늘에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인생은 즐겨야 한다. 왜? 뭣 때문에 그리 고뇌하며 산단 말인가? 

나는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가? 전자도, 후자도 아니다. 언젠가는 죽겠지만 그 언젠가가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항상 지금은 아니라고... ㅋㅋ

 

오케이. 어떤 삶을 사느냐도 중요한데, 어떤 삶이든지 자신이 즐겨야 한다는 게 정답 아닐까? 본성대로, 현실 위주로 살든, 아니면 이성적인 삶, 금욕적인 삶을 살든지 자신이 그것을 즐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