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1906년~1907년 이탈리아에서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키에 의해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는 2022년에 초판이 발간되었다. 책을 읽다 보면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감히 번역본을 출간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 같다.
주 내용은 1894년~ 혁명으로 제국이 멸망한 1905년 사이에 귀족과 자본가들의 착취로 노동자와 농민들의 처참한 생활, 그리고 폭력적인 노동환경에 얽매여 사는 남성 노동자들은 왜 자신들이 그렇게 힘들게 사는지 생각하기보다 보드카에 취해 자신보다 약한 여성, 즉 아내와 자식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그런 암흑 같은 생활 속에서 사회주의 혁명을 위하여 투신하는 젊은 운동가,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모성애로 시작하여 사회운동가로 발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 러시아나 지금의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권력자나 자본가들에 대해 말을 못하거나 부조리한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애써 외면하려고 든다. 단 몇억 도 없는 사람들은 주가조작 하거나 대주주의 조작질로 몇십억 또는 몇백억을 버는 사람들이 왜 존재하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왜 처벌을 받지 않는지 생각하지도 않고, 권력자와 기레기들을 동원한 엉터리 수사결과를 발표해도 그저 '태극기'를 흔들며 '빨갱이', '좌파'를 외친다. 왜 가진 것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 삼성의 이재용을 생각해 주는지, 권력이 쥐뿔도 없는 사람들이 윤석열이나 김건희를 왜 위하는지, 왜 전광훈 목사 같은 사람을 신처럼 떠받드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대부분 부조리한 상황이 돼도 앞에 나서기를 꺼린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앞에 나서려고 했다가도 압력이 들어어거나 위협이 오면, '소낙비는 피해 가라'라고 한다. 하지만 자꾸 피해 가다가는 소낙비의 노예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소낙비는 다른 사람을 잡을 것이고, 모든 사람들을 잡고, 자본가들과 권력자들은 호가호위를 할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본과 언론을 잡고 을과 을, 을과 병, 또는 병끼리 싸우도록 부추긴다.
요즘 삼성이 그럴까? 아니면 spc 제빵이 그럴까? 자기 회사에서 피폭당 한 근로자를 못 본 척 하고, 자기 회사에서 일하다가 기계에 끼어 죽은 근로자를 못 본 척하는 그런 자본, 오로지 자신들의 돈, 1에 0을 더욱 많이 붙이기 위하여, 부도덕하고 무능한 정권은 재난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기 국민들이 죽어도 반성하지 않고, 그저 감추려고만 한다.
박근혜가 세월호때 그랬고, 지금의 윤석열이 이태원 참사 때 그랬다. 이는 1800년 후반기 러시아와 상황이 비슷하다. 경찰은, 자본은 시민과 노동자의 죽음을 우습게 생각한다.
지금도 한 줌도 안되는 자본가들과 한 줌도 안 되는 뉴라이트들이 우리나라를 망치고 있지 아니한가? 이 지긋지긋한 역사는 언제까지 되풀이될까? 그런 의미에서는 과거 소련의 스탈린을 비롯한 악마들이 인류에게 엄청난 해악을 끼친 것이다. 겨우 노동계급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는데 스탈린 같은 종자들이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일을 망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저 막심 고리키는 스탈린 집권시에 소비에트 문학계의 권력자로서 스탈린주의에 봉사하며 재능 있고 창의적인, 그러나 정치적으로 엄격하게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들어맞지 않는 많은 작가를 파멸로 이끄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딴지게시판의 글은 참고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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