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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제주 올레길 10-1 ~ 11, 12코스

by 수레의산 2024. 1. 23.

2024.01.11. 목. 09:20~17:50

 

어제 올레스테이에서 근무자분께 가파도 코스를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는 게 가장 좋을지 여쭤봤다. 머리가 하얀 분인데 아주 자세히, 그것도 종이에 써서 가르쳐 주셨다. 평생학습관에서 282번 버스 타고 동광환승정류장(4)에서 내려 동광환승정류장(2) 번으로 이동해서 151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하신다.

 

05:57분 평생학습관에서 버스 타고 동관환승정류장에서 내려 가르쳐 주신 대로 하니 너무 일찍 도착했다. 가르쳐주신 시간보다 일찍 서둘렀더니 ㅠㅠ 대합실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배를 타고 가파도로 들어갔다. 가파도는 2013년 4.3 기행 때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시작 스탬프 찍고 부지런히 걷는다.  이곳은 중간 스탬프가 없다. 섬을 한 바퀴 돌아 저쪽 끝에 가파도 포구에 가면 종점이다. 거기에서 다시 원점회귀는 가운데 길을 통해서 돌아왔다.

▲ 산방산과 한라산이 잘 보인다.
▲ 마라도
▲ 이것도 환해장성?
▲ 종점이다.
▲ 여기 식장에서 점심으로 해물짬뽕

 

   11:54분에 모슬포항에서 버스를 타고 신평리로 이동, 11코스 이어 걷기를 시작했다. 지금부터는 신평곶자왈과 무릉 곶자왈 등 숲 속만 걷는다. 산길이라 공기도 좋고 발이 편하다. 우리나라에도 산이 아닌 평지에 이런 밀림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오직 제주도에만 있지 않을까? 그런데 사실 이곳도 예전에는 사람들이 밭을 일궈 농사짓던 곳이었는데 그 이후 소유자들이 숲으로 존치를 한 것 같다.  편의점이 있으면 맥주라도 한 캔 하고 싶은데 계속해서 숲이라 아무것도 없다. 숲이 끝나고 폐교된 초등학교를 개조한 '무릉외갓집'이라는 곳에 11코스 종점과 12코스 시점이 있다. 혹시 카페에 맥주가 있을까 해서 들어가 보니 맥주는 없고 차, 커피 등을 팔고 있었다. 이곳에서 체험농장도 운영한다고 한다. 하여간 오늘은 이곳 좌기동에서 버스를 타고 (14:28) 차귀포구에 있는 제주역 게스트 하우스로 간다.

▲ 무릉외갓집
▲ 무릉외갓집(복합문화농장 카페)

 

  오늘은 그만하고 싶은데, 제주역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겨우 15시다. 입실은 17시가 되어야 한다는데, 제주역 호스트께서 주변을 먼저 구경하시든지, 아니면 제주역 뒤쪽의 당산봉이 12코스에 속해 있으니 미리 한번 다녀오라고 하신다. 그래서 일단 차귀포구 구경을 하고 당산봉을 올라갔다. 

 

   당산봉 코스를 넘어가면서 보니 차귀도의 조망이 시원하게 뚫린다. 당산봉 코스를 넘어가고 나면 바닷가로 돌아오는 길이 있을 줄 알고 계속 가다보니 어라? 돌아가는 길이 없다. 그렇다면 기왕 온 것, 12코스 종점까지 걸어가 보자 하고 계속 갔다. 코스는 용수포구 앞에서 끝난다. 그리고 13코스가 이어진다. 

 

   주변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맥주 한 캔 시켜놓고 차귀포구를 가려면 어떻게 가느냐고 물어보니 이곳은 버스노선이 아니라 버스는 없단다. 이미 전화기는 배터리가 다 돼서 편의점 코드를 빌려서 충전 조금하고 택시를 불렀다. 전화기는 계속 충전시켜 놓고 밖에 나와서 맥주를 다 마셨는데 택시가 안 와서 다시 편의점에 들어가 전화를 해 보니 자기는 와서 전화를 해도 안 받아서 다시 돌아갔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인근에 버스노선이 있기에 13코스 일부를 다시 걸어가기로 했다.  얼마 안 가서 주구동산 정류장이 나와서 17:17분에 버스를 타고 고산정류장까지 왔는데, 고산에서 차귀포구를 가는 버스가 없다. 택시를 불러도 택시가 없다고 한다. 난처해서 다시 맵을 보니 뭐 걸어가도 20여분밖에 안 걸리기에 그냥 터덜거리며 걸어서 제주역 게스트하우스에 도착. 허~ 오늘도 많이 걸었다. 32,083 걸음

 

▲제주역 게스트하우스
▲ 차귀도
▲ 지기 보이는게 수월봉의 천체관측 장치
▲당산봉에서 바라보는 차귀도
▲12코스 종점이며 13코스 시작점
▲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고산으로...

 

  고산에서 차귀포로 가는 버스가 없어 걸어가는데, 코스도 아니요, 흙길도 아니요, 산길도 아닌 포장도로를 걸어가는 길은 절말 슬프고 힘들다. 지나가는 차도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손을 세워도 태워주지 않는다. 하긴 어스름한 날씨에 볼품없이 배낭을 메고 가는 사람을 누가 이쁘다고 태워줄 것인가?  그나마 가는 길에 비치는 노을과, 언덕에 고즈넉하게 서있는 흰 말이 위로가 되었다. 

▲ 고산에서 차귀포구로 걸어가는 길에서 만난 제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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