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채털리 부인의 연인 - D.H 로렌스

수레의산 2019. 8. 10. 21:40

(채털리 부인의 연인, D.H 로렌스, 이인규 옮김, 민음사 1993)


(등장인물)

클리퍼드 채털리- 채털리 부인의 불구 남편

콘스턴스 채털리(코니) 주인공

힐더 - 채털리 부인의 언니

제프리 경 - 클리퍼드의 부친

에마 - 클리퍼드의 누이

토미 듀크스, 찰스 메이, 해먼드 - 클리퍼드의 친구들

멜러즈 - 사냥터지기( 채털리의 두번째 연인)

볼턴부인 - 클리퍼드의 간호사

마이클리스 - 작가로서 채털리의 첫번째 연인


(줄거리)

  콘스턴스 채털리는 다소 활달하고 미술에 재능이 있는 처녀였다. 그녀는 클리퍼드와 결혼했는데 클리퍼드는 곧바로 전쟁터에 나갔다가 몸이 박살이 나서 돌아왔다. 다행히 치료가 잘 되었지만 하반신이 마비되는 불구로 되었다. 그들은 클리퍼드의 저택이 있는 '라그비'로 돌아와서 살게 되었는데 클리퍼드는 그럭저럭 문학작품을 쓰면서 생활했지만 당시 스물세살인 채털리는 욕구불만에 쌓이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이클리스를 집에 초청하게 되고 그와 섹스를 하지만 그는 그야말로 토끼처럼 빨리 끝나버리는 사람이다. 채털리는 처음에는 참다가 나중에는 자신이 그를 꼭 붙잡고 스스로 오르가즘에 도달했다. 점점 마이클리스에게도 정이 떨어진 채털리는 결국 몸이 비쩍 마르게 된다. 그래서 그의 언니가 와서 그녀를 데리고 나가 의사의 진찰을 받게 한다. 채털리는 우울증에 걸렸던 것이다. 그래서 언니의 주장에 다라 볼턴부인을 클리퍼드의 개인 간호사로 채용하게 되고, 따라서 채널리는 어느정도 클리퍼드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여전히 아무 의미없는 생활을 하는 채털리는 어느날 부터인가 자꾸 저택에 붙어있는 숲으로 산책을 나가게 되고, 거기에서 사냥터지기 멜러즈를 만난다. 처음에는 아무 의미도 관심도 없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가슴을 설레게 되고 결국 둘은 한몸이 된다. 한편 클리퍼드는 볼턴부인으로 부터 바깥 세상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면서 침체되어 가던 석탄광산을 새로 정비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1920년대 영국의 탄광지대의 실상, 귀족과 자본가 그리고 노동자들간의 갈등이 전개된다.


  현실세계의 부패실상, 그리고 아내의 미치광이 같은 섹스중독등에 진저리를 느낀 멜러즈와 허례허식만 잔뜩 들어찬 귀족, 그리고 불구인 남편에 의해 죽어가던 채털리는 둘이 만나면서 진정 육체적 사랑을 느끼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받아 들이는 그런 관계로 발전했다. 그들은 진정으로 함께 오르가즘에 오르며 환희를 느낀다. 채털리는 멜러즈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지만 그 아기를 절대 클리퍼드의 아들로 키우고 싶자 않게 되어 이혼 핑계를 대기 위해 베네치아로 여행을 가게된다. 그 사이 멜러즈의 아내인 바사가 멜러즈 집에 처들어 오면서 멜러즈가 다른 귀부인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소문을 내게 되고, 그 결과 클리퍼드도 그 사실을 알게된다. 그는 멜러즈를 해고한다.


  그리하여 멜러즈와 코니는 런던에서 만나게 되고 더욱더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즉 멜러즈는 바사와 이혼하고, 코니는 클리퍼드와 이혼하기로 한다. 그러나 클리퍼드는 절대 이혼해 줄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린다.  멜러즈는 어느 시골 농장에 취직하여 열심히 일을하며 자신의 사랑을 코니에게 보내면서 소설을 끝난다.


  이 소설은 다른  이야기도 많지만 우선 성관계에서 언어를 있는 그대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자지, 씹 등... 그리고 둘의 오르가즘에 오르는 내용을 상세히 서술한다. 그 결과 이 소설이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한동안 판금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에는 섹스에 관한 글도 있지만 특히 산업혁명 시대의 영국의 혼란한 실태, 그리고 아무  하는 일 없이 귀족으로 자본을 독점하고, 노동자 들은 그들으 위하여 죽도로 일하면서도 대우받지 못하는 세태, 귀족들의 어지러운 성생활 등을 기술하였다.


  나도 잘은 몰랐지만 나중에 역자의 작품해설을 보니 이해가 갔다. 여기 작품해설의 일부를 남겨본다.

(중략)

  우리들 대부분은 점점 더 "기계적이고 탐욕스럽기 그지없는 메커니즘과 기계화된 탐욕"에 사로잡힌 채 "돈과 기계 그리고 세상의 생명 없이 차갑고 관념적인 원숭이 작태"에 광분하기만 할 뿐,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이 시대를 비극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여전한 현실이다.

  한편 이 소설에서 로렌스가 들추고 비판하는 20세기 초 서구 산업 사회의 추한 실상 가운데는 아직 탐욕스럽고 무지한 천민자본주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특히나 잘 들어맞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가령 볼턴 부인의 요약하여 전하는 테버셜 마을의 대중과 젊은이들의 천한 항략적 세태가 우리의 풍속도와 흡사하며, 앞에서 언급한, 코니가 자동차를 타고 가며 보는 테버셜 인근의 추한 삶의 현장 역시 새마을 운동이라는 폭력적 자본주의화의 파괴를 거친 우리의 농촌 현실을 연상시킨다. 또한, "오늘날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계급만 존재하는 것이니, 그것은 바로 '돈에 사로잡힌 돈돌이 계급' 이었다. 돈돌이 사내와 돈돌이 계집, 차이가 있다면 오직 돈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와 돈을 얼마나 많이 바라느냐일 뿐이다." 라는 코니의 생각을 다음의 것과 함게 연결하여 생각해 보라. "사람들은 차이가 거의 없이 모두 똑같았다. 모두들 그녀에게서 돈을 뜯어내려는 마음밖에 없었다. 그리고 여행자들의 경우는, 억지로라도 즐거움을 끌어내려는 마음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마치 돌에서 피를 쥐어짜 내려고 하는 것과 같은 억지였다. 불쌍한 산들! 불쌍한 풍경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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