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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숨결이 바람 될 때

by 수레의산 2018. 8. 20.

(숨결이 바람 될 때, When breath becomes, 폴 칼라니티, 이종인 옮김, 흐름출판)


  지은이 폴 칼라니티는 1977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공부했고,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과 철학, 과학과 생물학에 깊은 관심을 보이던 그는 이 모든 학문의 교차점에 있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과학과 의학의 역사 및 철학 과정을 이수한 뒤 예일 의과 대학원에 진학해 의사의 길을 걸었다. 졸업 후에는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으로 돌아와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연구상을 수항하기도 했다.


최고의 의사로 손꼽히며 여러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받는 등 장밋빛 미래가 눈앞에 펼쳐질 무렵, 그에게 암이 찾아왔다. 환자들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 오던 서른 여섯 살의 젊은 의사가 하루아침에 자신의 죽음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의사이자 환자의 입장에서 죽음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보인 그는 힘든 투병 생활 중에도 레지던트 과정을 마무리 하는 등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약 2년간의 투병 기간 동안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 , '떠나기 전에 ' 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각각 뉴욕타임스와 스탠퍼드메디슨에 기고했고, 독자들의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15년 3월, 아내 루시와 딸 엘리자베스 아카디아 등 사랑하는 많은 사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 책의 저자 소개에서


   내 생각에는 저자 폴 칼라니티는 인도계 2세인데 머리가 상당히 비상한 것 같다. 그의 가족들이 모두 의사였지만 본인은 의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삶과 죽음에 대한 의문이 있어, 영문학을 공부했고, 그러다가 철학도 배우고, 그래도 죽음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아 생물학을 배우다가 그 모든 것이 뇌로 결집이 된다고 생각하고 의과전문대학에 진학했다. 그의 인생 38년중 거의 30년을 공부로 보냈다. 신경외과 레지던트 시절에도 그의 실력은 매우 뛰어났다. 정말로 전도유망한 의사의 길이 열려 있었는데 안타깝게 폐암이 걸린 것이다.


   레지던트 4년차... 포기하기에는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 역시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결국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 올진데. 여기에서 그냥 멈추는 것 보다는 의사의 길을 마무리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1년을 버틴다. 그것이 원인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잦아 들던 암이 다시 발생하고 전이가 되었다. 폐암이 걸렸어도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레지던트 생활을 마감하거나, 또는 사랑하는 루시와의 사이에 아기를 갖는다거나 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여간 아까운 사람은 빨리 가는 모양이다.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레지던트 시절에 매일 거의 14시간 이상을 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매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고도의 수술을 하는 의사에게 그렇게 혹독하게 일일 시킨다면 아무래도 피로가 쌓이고 정확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인 폴 칼라니티도 암이 처음 발병되고 변이종이기에 어느정도 치료가 잘 되고 있었지만,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기 위해 거의 1년을 혹독한 노동을 하였기에 그 여파로 암이 다시 발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엄청나게 혹독한 노동조건이 아까운 인재를 너무 일찍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의료드라마에서도 자주 나오지만 레지던트들의 살인적인 근무환경은 문제다. 그런 혹독한 노동환경에서 근무했던 레지던트 들이 전문의로 올라가게 되면 역시 그 과정은 까맣게 잊고 '나도 그런 혹독한 수련 과정을 거쳤다' 라고 생각하며 당연한듯 이어간다. 비단 이런 사실이 미국과 한국에만 국한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전 세계 의료인들이 이런 문제는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결코 완벽에 도달할 수는 없지만 거리가 한없이 0에 가까워 지는 점근선 처럼 우리가 완벽을 향해 끝없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 - 저자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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