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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총독의 소리-최인훈

by 수레의산 2018. 1. 9.

(총독의 소리, 최인훈, 문학과지성사 2009)


1. 동물원

    동물원에 모인 군상들이 원숭이의 행위를 보고 제 각각 다른 행동을 취한다. 아들과 온 아버지는 못본척... 젊은 처녀는 부끄러워하고...

    스님은 나무관세음보살...

2. 戰史에서

    전쟁은 끝났다는데 초소를 지키는 젊은이들은 그날 밤에 적에 의해서 목숨이 끊어진다. 뭐 이리도 허망한 죽음이 있을까? 전쟁은 누가 누구를

   위해서 벌이는가? 전쟁을 하자고 하는 인간들은 전쟁에서 절대 죽을 일이 없고 자기의 안전을 알기 때문에 하자고 하는 거겠지.

3. 소설가 구보씨의 一日 3

    도시에서 시골로 친구를 찾아가서 술에 취한다. 뭐랄까... 모든일을 초월한? 아니 일상에서 시골 친구에게 도망치고, 그 친구는 오랜만에 만난

    서울 친구를 만나 억수로 취하고..

4. 소설가 구보씨의 一日 4

    아이와 대화. 아이의 세계는 신의 세계처럼 순수할까...

5. 犬禮塚

    개의 주인이 죽었다. 개는 없어졌다. 어떤 사람의 꿈에 나타나서 '자기는 개에게 놀라서 죽었다' 라고 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개에게 원수를

    갚는다며 개고기를 먹고, 제사에도 개고기를 올렸다. 다시 어떤 사람의 꿈에 나타나서 '자기가 개 때문에 죽었지만 개를 불쌍히 여겨달라'

    라고 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개에게 절을 했다고... 이거 뭐 말도 안되는 일을 한거겠지? 자유당 정권이 그랬고, 그 이후에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가 그랬고, 전두환, 노태우가 그랬고, 민정당, 신한국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이 그짓을 했지...

6. 주석(主席)의 소리

    정부는 그 권력을 헌법에 규정한 대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중략)

   그것은 밖으로 공산주의에 대한 방위력의 궁극적인 기초입니다. 미주주의는 미족 국가의 국방력의 안받침입니다. 이 안받침을 흔드는 자는 국방력을 흔드는 자이며 국방력을 흔드는 자는 반역자입니다. 정부 권력의 민주적 행사 여부의 표준은 정부가 자기 권력을 그 수임자인 국민에게 항상 개방하는 것, 권력의 원천에 의한 계속적인 추인의 기회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책에서


    이 주석의 소리는 지난 이명박근혜 정부에 반성하라는 소리이며, 현 정부의 나아갈 길을 밝히는 것 같다. 또한 기업인, 지식인, 국민에게도 하는 말이다. 1960년대에 쓴 이글은 지금의 상황에도 아주 잘 맞는 글이다. 정치인, 기업인, 지식인,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7. 총독의 소리

   1967년 에 1,2편, 1968년에 3편, 1976년에 4편을 썼다고 한다. 내용은 '총독의 소리' 라는 가상의 방송국에서 가상의 인물이 방송하는데, 일본이 좋아하고, 한국은 나빠지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자기들이 식민지로 가지고 있던 한국이 미국과 소련의 긴장체계로 영원히 유지되기를 원한다는 것 이다. 그래서 남과 북이 긴장하고 영원히 군비경쟁을 하면서 경제를 국방비에 쏟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총독은 한반도가 긴장 완화되고 평화체제로 들어가는 것을 몹시 경계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을 보면 지금의 자유한국당의 논리, 보수 신문의 논리와 놀랍게도 같아서 혹시 이들이 자유한국당과 보수신문에 잠입해서 활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총독은 또한 북한, 전쟁을 일으킨 무모한 김일성을 비판한다. '전쟁은 누구를 위하여 누가 하는가' 하는 문제를 짚는다. 과연 6.25 전쟁이 김일성 공산당이 그렇게 주장하는 인민을 위한 전쟁이었는가 하는 것이다. 동서 냉전체제에서 한반도 전쟁이 이러나면, 미국의 참전이 당연히 될것을 몰랐을리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고 6.25 전쟁은  포츠담선언으로 일컬어 지는 미국과 소련의 균형을 무너뜨리려는 소련의 계획이었고, 소련을 위한 전쟁을 한반도에서 소련과 미국의 대리인으로 우리 민족이 했다는 이야기다. 남한은 이승만 정권에서 민주주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하는 선거부정이 있었음을 비판하고 있다.

   2편에서는 푸에블로호 사건과 김신조 사건을 들면서 한반도가 긴장국면으로 들어감을 즐기고 있다. 2편이 끝나고 시인의 독백이 이루어 지는데 모두 5페이지 분량이 단 한문장으로 씌여져 있는데, 이것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횡설수설, 중언부언하고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도저히 읽기 어렵다. 

   3편에서는 가와바다 야스나리씨가 '설국'을 써서 일본 정신의 정수를 묘사했다고 해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일본의 국수주의에 대한 묘한 비판이 이어진다. 그리고 세계의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한다.

   4편은 한반도의 분할이, 원래 일본이 분할되어야 할 텐데, 일본에 대단한 기회가 되었다는 이야기. 반대로 일본이 분할되고 한반도가 통일되어 대국으로 되었다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한반도의 분할은 결국 미.소의 포츠담체계에 따른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포츠담체계와 관련이 없는 베트남과는 유사성이 없다는 이야기 이고, 또 2차세계대전의 당사국인 독일의 분할 역시 한반도의 분할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한반도가 통일되기 위해서는 합리성이 증대되어야 하고, 반전과 평화가 이어져야 하는데 그 반대로 전쟁, 합리성의 약화가 된다면 통일은 요원하다는 이야기 이며, 오스트리아가 분할되었다가 그 나라 국민들의 합리성과 평화, 반전의지의 증대로 통일이 되었기 때문에 위치적이나 국제 정세상으로 오스트리아와 같은 경우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통일 되려면 평화, 반전, 합리성 등이 요구된다는 이야기 인데, 요즘 말하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평화통일 염원,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처럼 평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과 같은 것 같다. 그 반대로 자유한국당이나 홍준표, 그리고 조중동 같은 신문, 박근혜와 그 일당들이 외치는 전쟁, 위협, 무력, 차단을 외치는 경우는 우리보다 우리의 주변국, 즉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등이 더 좋아하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이 총독의 소리는 일본총독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앞세워 그 반대의 논리를 전개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이미 씌여진 지 꽤 오래 되었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참고가 될만한 소설이라고 본다. 


8. 옹고집뎐

    자신은 전혀 옹고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자신을 객관화 시켜서 살펴 보는 소설이다.

    그때 대문이 비꺽 열리더니 안에서 사람이 나오는데 자기가 아닌가. 자기는 곧장 자기한테로 오더니 옹고집은 자기의 곁에 와 서는 것이었다. 대략 이런 말을 주고받는다. "어쩌자구 이러고 있소?" "실례합니다." "실례구 자시구. 여보 임자. 불만이 있소?" "아니올시다." "그럼 뭐요?" " 네 지나는 길이라.."  - 책의 내용임.


9. 낙타섬에서

   1961년 해군의 홍보를 위한 해군함정 체험기 이다. 


10. 무서움

     군대시절 정신 이상이던 상사와 얽힌 이야기, 그 상사를 제대 후 길거리에서 만나 머리가 쭈뼛 해진 이야기. 정신문제가 있던 사람이 내게 계속 어떤 오해를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과 오랫동안 헤어진 이후에 그가 오해했던 상황에서 우연히 만나게 될때 우리는 쭈뼛해질 것 같다.


11. 하늘의 소

    소의 체중을 늘리기 위해 소에게 강제로 물을 먹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이야기 인데, 사회의 부조리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고 입을 다물게 되면 한 사람 한 사람 다물기 시작하게 되고 모두 입을 다물게 된다는 것. 누군가 잘못 된 일을 보거나 당하게 되면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점점 커지고 사회 여론이 되고 그 여론이 사회를 바꿀 수 있게 되겠지. 박근혜의 국정농단에 따른 촛불이 그렇지 않은가?


12. 서유기

     왜 뜬금없이 서유기가 이 책에 함께 있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이 '총독의 소리'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긴 하다. 아쉬운 것은 서유기가 중간에서 끝났다는 것. 도깨비를 만났을때 이를 알아본 손오공이 도깨비를 때려 죽이자 삼장법사가 손오공을 나무라자 손오공이 삐져서 화과산으로 돌아가고, 삼장일행은 곤경에 빠진다. 결국 저팔계가 손오공을 부르러 화과산에 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