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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商道-최인호

by 수레의산 2017. 6. 28.

최인호, 여백


ㅇ 읽은날 : 2017. 6. 28.

ㅇ 상도... 십수년전에 TV에서 상도라는 연속극을 본 적이 있다. 이재룡이 주연이었다.  그래서 이 소설 역시 역사소설로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첫장부터 어이지는 내용은 엉뚱하게 기평그룹 김기섭회장의 교통사고 사망소식으로 시작된다. 독일의 장벽이 무너지던 날 만났던 기평그룹의 김기섭회장은 바퀴에 미친 바퀴벌레이고 기업가이면서도 검소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이다. 그의 소지품에서 나온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과 '戒盈盃' 로 부터 임상옥을 만난다.


  임상옥이 어려서 부터 청나라를 드나드는 만상인 아버지와 함께 상업에 대하여 배우고, 나중에 홍득주의 상가에서 인삼을 가지고 청나라 연경에서 장사를 하는 것은 TV에 나온 이야기와 비슷하다. 그러다가 청나라의 홍등가에서 여인을 만나고 그 여인을 살려주기 위해 장사해서 번돈중 절반을 쓰고 그 결과 상계에서 쫒겨나 절에 행자로 들어간다.  이 절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얼마전에 읽은 ' 성철스님 시봉이야기'에서 읽은 내용과 유사하다. 그 책을 지은 원택스님과 연세대 동문인 최인호 작가가 한때 해인사에서 만났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책에 도입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임상옥이 행자로 있던 추월암의 석숭큰스님은 꼭 성철스님을 생각하게 한다.  하여간 이 석숭스님으로 부터 큰 배움을 얻고, 위기때 탈출할 수 있도록 '死' 와 '鼎' 과 '계영배'를 얻는다. 임상옥은 매 위기시 마다 석숭 큰스님의 가르침을 새기며 상도를 이어가고 크게 성공한다.


  책의 내용에 역사적인 이야기와 허구가 적절하게 뒤섞인 소설로 읽는 재미가 쏠쏠할 뿐아니라 역사적 지식, 인문학적 지식을 고루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추사 김정희와 막역한 친구 또는 서로가 스승처럼 생각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혁명을 꿈꿨던 홍경래, 이희저 등의 이야기도 나오고, 소설인지 역사적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허구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송이'와의 사랑 이야기도 재미있다. 욕망은 차고 넘치면 자신과 모두를 패가망신 시킨다는 가르침, 술도, 정욕도, 재물도, 권력도 차고 넘치면 꼭 탈이 난다는 것을 깨우친 임상옥은 그래서 상업으로 성불을 했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 책은 우리나라의 기업가들이 좀 읽었으면 좋겠고, 특히 부동산 투기나 사기쳐서 돈 많이 벌은 사람들, 이재용, 정몽구, 최태원등 그런 인간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죽은 김기섭 회장의 기념관을 건림하기 위한 기평그룹의 직원들도 참 성실하다. 일본까지 건너가서 김정희가 임상옥에게 선물했다는 '상업지도'를 구하여 기념관을 개관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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