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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지리산 둘레길(3구간)

by 수레의산 2010. 11. 16.

ㅇ 여행일시 : 2010. 11. 13~14

ㅇ 여행장소 : 지리산 둘레길(인월~금계구간)

 

    10월 중순경.... 어디로 갈까 하고 망설이다가 11월13일경 이면 지리산에 단풍이 들겠다는 생각에 둘레길을 가보기로 하고 민박예약 전화... 인터넷에서 찾아본 '서씨할아버지댁' 전화를 하니 며느님께서 전화를 받는다. 숙박비 3만원, 식대 1인 1식 5천원해서 2명이 저녁과 다음날 아침을 먹는것으로 하면 5만원이란다. 돈은 당일 와서 떠날때 계산하면 된다고 한다.  그후 인터넷에 보니 '1박2일'의 여파로 지리산 둘레길이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괜히 나까지 가서 그 몸살에 한다리 더 얹는가 하는 생각에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1박2일과는 상관없이 가려고 했기에 그냥 결정.

     1주일전에 다시 전화해서 예약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드디어 13일 아침 8시에 인월을 향해 출발했다. 아침 11시가 좀 넘어 도착한 인월은 과연 '1박2일'에 나온 영향으로 북적거렸다. 둘레길 안내센터에 있는 주차장은 이미 만차다. 다시 돌아 사거리 주유소 옆에 주차하고 근처식당에서 점심(토종흑돼지구이)을 먹고...  출발

 

 

 

ㅇ 둘레길안내센터 12:26

    안내센터는 점심시간이라 문은 닫혀있고 앞에 비치된 지도한장 갖고 곧 출발. 비교적 안내는 자세히 되어 있다. 지리산길 구간정보에는 '저 멀리 언뜻 보이는 천왕봉' 이라고 했지만 어떤게 천왕봉인지 보이지도 않는다.

 

 

 

 

 

 

ㅇ 중군마을 13:14

    임진왜란때 이곳에 중군(中軍)이 주둔했기에 중군마을이라 불리운다고 한다. 이곳에 둘레길 화장실이 있다. 담벼락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장식해 놓았다. 둘레길 안내센터에서 부터 이곳 중군마을까지 포장된 제방도로를 따라온다.

 

 

 

 

 

 

 

 

 

 

 

ㅇ 강호동 막걸리 먹던곳 13:43

   중군마을을 벗어나면서 서서히 비탈길이 시작된다. 시간이 널널해서 천천히 걸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우릴 지나친다. 심심해 하던 차에 천막이 나타나고 연세드신 할아버지께서 막걸리를 파신다. 한잔에 2천원....맛좋다.

 

 

 

 

ㅇ 숲길입구 14:25

   포장된 도로라서 재미도 없는데다 꽤나 급한 경사로 이어져 힘들다. 도중에 우체국택배 차량이 지나가니 앞서가던 아주머니들이 얻어타고 간다. 저럴꺼면 뭣하러 왔을까 하는 생각..^^  그 후로도 막거리 파는곳이 한두군데 더 있다. 숲길로 접어들면서 바로 나타나는 계곡이 '수성대' 인데 비가 많이 올 경우에는 건너갈수 없단다. 이곳에도 막거리 파는곳이 있다.

 

 

 

 

 

 

 

 

ㅇ 배너미재 14:53

   완전한 숲속길이라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솔솔솔 오솔길에 빨간 구두 아가씨..가 아니고 빨간열매, 일명 망개나무열매(청미래열매)가 예쁘게 매달려 있다. 배너미재에서 바라보는 인월마을은 평온하게 보일뿐...

   전설에 운봉이 호수일때 배가 넘나들었다는 곳이다. 이는 운봉의 배마을(주촌리), 배를 묶어두었다는 고리봉과 함께 연결되는 지리산 깊은 산속에 있는 배와 관계된 지명이다.

 

 

 

 

 

 

 

ㅇ 연리지 15:04

   각각의 나뭇가지가 서로를 파고 들어가 한몸이 되었을때 이를 '연리지'라고 부르는데 이 소나무는 원래 한몸에서 나온 두 큰 가지에서 다시 작은가지가 나와 서로 팔장을 끼고 있는듯 한몸이 되어 더욱더 사랑하고 있는듯 보인다.

 

 

 

ㅇ 노루목당산소나무 15:25

   장항마을 입구에 있는 당산 소나무로 지금도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이때쯤 날씨가 서서히 서늘해 지고 바람도 불고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안해는 다리가 아프다고 한다. 길 옆에 고사리 밭이 많은데 아마도 둘레길 여행객들이 봄에는 많이 손을 대었는가 보다.

 

 

 

 

 

 

ㅇ 장항교 15:36

    장항교에는 버스로 돌아가려는 사람들, 관광버스를 타는 사람들로 약간 붐빈다. 곧 '서씨할아버지' 댁으로 전화를 하니 장항교를 건너서 곧 우회전 하되 둘레길 금계로 가는길(감식초공장)로 올라가지 말고 '일양콘도' 쪽으로 계속 올라오면 '매동마을' 이정표가 있고 그에 따라 들어오면 마을회관에 각 민박집 이정표가 있으니 따라오면 된다고 안내를 해 주신다. 그런데 장항교에서 부터 안해가 다리가 아픈지 잘 못따라 온다. 안해 배낭까지 메고 앞장서 씩씩하게...ㅠㅠ

 

 

 

 

 

 

 

 

 

ㅇ 서씨할아버지댁 16:40

   매동마을에는 꽤나 많은 민박집들이 있다. 마을회관에서 부터 여러개의 이정표가 있다. 처음에는 리장님이 한꺼번에 전화를 받아서 각 집집으로 배당을 했는데 좀 문제가 있어 개별로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내가 예약한 '서씨할아버지댁'은 할머니께서 예약전화를 잘 못받아서 그집 며느리께서 대신 하는데 그분은 사실 충주에 사신다고 한다. 우리가 간 그다음날은 서씨할머니의 생신이라 그집 아드님과 따님들이 다 왔고 마침 김장까지 하느라 분주했다. 괜히 좀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할머니께서 안내해 주신 방에 들어가니 난 그런대로 춥지 않은데 안해는 자꾸 춥다고 하니 보일러를 더 때 주신다. 날씨탓인지 방바닥은 그리 뜨겁지는 않아 나에게는 꼭 맞았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청국장 맛이 끝내준다, 쌀도 금방 정미하였기에 엄청 좋다) 피곤하여 곧 잠들었다. 아침6시에 일어나니 벌써부터 밖에선 할머니와 따님께서 김장하느라 부산하다. 7시쯤 아침상이 들어왔는데...히야!! 이게 웬 진수성찬이냐? 무슨 요리연구가 집인가? '굴전'에서 부터 '떡갈비'까지... 꽤나 진수성찬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할머니 생신에 그집 며느님께서 해왔는데 한식요리를 좀 배우셨다고 한다. 나올때 보리차 한병과 과일까지 챙겨 주시는 후한 인심....혹시 충주 인근에 사시는 분이 둘레길 가면 이곳에 예약하면 좋을듯 하다.( 010-3173-9614)

 

 

 

 

 

 

 

ㅇ 매동마을 출발 08:06

   또 힘차게 출발이다. 어쨋거나 금계마을까지는 가야지... 아침 날씨가 춥다는 이야기에 잔뜩 입었다. 그러나 곧 다시 벗어야 했다. 날씨는 생각처럼 춥지 않았다. 아마도 남쪽이라 그런가? 매동마을에서 자고 서씨할아버지네 선산옆으로 나와 아래쪽으로 가려고 하니 어떤 할머니께서(꼬부랑할머니) 왜 그리로 가느냐고... 금계로 간다고 하니 내려가면 안되고 좀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길이 나온다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신다. 할머니는 허리가 많이 굽으셨는데 아침부터 어디를 가시냐고 하니 감나무 밭에 감떨어 진 것 주워다 감식초 담그려고 가신단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할머니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올라가다 우회전...

 

 

 

 

 

ㅇ 다랑이쉼터 09:11

   처음 포장된 임도로 시작된 길은 곧 숲길로 이어진다. 숲은 적송으로 이어져 향기도 좋고 기분도 상쾌하다. 소나무 향기를 맡으며 보무도 당당하게 가다보니 다랑이쉼터(사방댐)를 좀 지나니 막거리 파는곳이 나온다. 막걸리한병에 두부김치를 먹으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한병을 다 못먹고 3분의1를 남겨서 배낭에 찔러넣고 다시 출발. 이곳도 사람들이 북적북적..

 

 

 

 

 

 

 

 

 

ㅇ 상황소류지쉼터 10:06

   상황마을의 다랑논이 한눈에 들어옥 지리산 주능선을 볼 수 있다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아서 뿌옇게 흐리기만 하다. 어느게 지리산인지 알수도 없다. 그저 가는길에 점점더 많은 민박,펜션, 쉼터들이 보인다.

 

 

 

 

 

 

 

ㅇ 등구재 10:46

   길은 다시 오르막이다. 등구재까지 계속되는 포장된 마을안길이다. 길 옆 계단식 논은 큰 바위들을 쌓아서 만든 논인데 어찌 그리도 돌을 잘 쌓았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마치 커다란 성을 쌓듯이 만들었는데 기가 막히다. 도중엔 또다시 1박2일에서 강호동이와 은지원이 음식을 먹던곳이라는 곳이 있다. 길옆 논들은 산짐승의 침범을 막기 위해 전기철책선이 설치 되어 있는데 이미 추수가 끝나서 전기는 흐르지 않는다. 등구재 정상부근에 '오도사'가 여행객들에게 건강상담을 해주고 있다. 60년생이고 고려대 동양철학 석사란다. 나하고 동갑인데 수염을 길러서 더 많이 보인다.

 

 

 

 

 

 

ㅇ 창원마을 11:55

   등구재에서 부터 계속되는 내리막이다. 이길 역시 포장된 임도로 참 재미없는 길이다. 더구나 포장된 도로는 금년 비에 가장자리가 많이 파였지만 아직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빨리 복구를 하지 않으면 포장 아랫부분이 쇄굴되어 포장부분이 주저 앉을수도 있겠다. 창원마을은 예전에 이곳에 창고가 있었다고 한다. 또 이마을 당산느티나무가 있는데 3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이곳에도 막거리 판매점이 있다.

 

 

 

 

 

 

 

 

 

 

ㅇ 금계마을 13:06

   창원마을을 지나고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마지막 오름터는 진을 빼 놓는다. 춥다는 날씨 때문에 등에 진 배낭엔 옷만 잔뜩 들었을뿐 먹을건 없다. 창원마을에서 막걸리라도 마시고 왔어야 되는걸... 산길로 접어드니 파는곳도 없다. 금계마을 거의 다 오니 앞쪽에 석산, 그리고 펜션, 음식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마지막 '파전'에서 파전과 동동주 두잔을 마시고...

 

 

 

 

 

 

 

 

 

 

 

ㅇ 금계정류장 13:45

    금계에서 인월로 다시 가기 위해서는 도 경계이기 때문에 우선 인근의 '마천' 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1천원) 다시 마천에서 인월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비는 1천3백원이다. 금계에서 마천까지 가는 버스 기사께서 참 재미있게 안내를 해 주신다. 꽤 먼거리인 인월~금계이지만 버스를 타면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허무하게 생각하진 말라고 한다.  금계정류장 바로 앞쪽으로 들어가면 칠선계곡이고 마천에서는 백무동을 갈 수 있다.

 

 

▲ 여긴 마천이다.

 

 

ㅇ 인월버스정류장

   마천에서 14:15분경 출발해서 얼마 안걸려 다시 인월로 돌아왔다. 버스길을 타고 오니 금방이다. 마지막에 동동주를 두잔 마셨기에 주차된 차에 앉아서 한참을 자고 나서 집으로 출발.... 근데 엄청나게 차가 밀렸다. 마지막에 동동주를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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