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산행일시 : 2009.06.21.
ㅇ 산행장소 : 예봉산-적갑산-운길산 (13km)
ㅇ 산의개요
예봉산은 적갑산과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산이며 능선길로 1.5km 정도 떨어져 있다. 산행기점은 팔당리와 조안리 및 북쪽 조곡에서 오르는 길이 있는데, 팔당에서의 주된 등산 기점은 팔당 2 리 버스 정류소(한일관)에서 철로쪽 골목길을 거쳐 굴다리 밑을 지나 팔당 2리 회관 앞길을 따라 올라간다. 정상에서는 한강과 강 건너 검단산 및 동쪽의 운길산 등이 보인다. -한국의 산하에서
ㅇ 산행들머리 09:57
원래 백두대간 2,3구간을 무박으로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고 더구나 남부지방에 또 비가 내린다는 소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포기하여 산악회에서 부득이 산행을 취소하였다는 연락이 왔다. 사실 나도 지리산권에 계속날씨가 좋지 않아 내심 갈등하고 있던 상태라(성삼재-고기리 구간에 비가 내렸고, 성삼재-서석대피소 구간엔 운무가 끼어 조망이 제로였음) 오히려 반가웠다.
자, 그럼 어딜 가야하나? 갑자기 할일이 없어졌다. 토요일 뒹굴뒹굴... 그래!! 불방친구(친구라고 불러도 되나?) 블랙로즈님이 지난번에 예봉산-적갑산-운길산종주했다는데... 조망은 괜찮아 보이길래 그곳을 가기로 결정했다. 일요일 아침... 생각대로 7시가 넘으니 해가 비친다. 그래서 출발... 서울쪽으로 가면서 어째 구름이 또 끼기 시작한다. 가능한한 천천히... 그러면 구름이 걷히겠지.. 결국 산행들머리인 예봉정 앞에 꽤나 시간이 흘러 도착했다. 도착해 보니 서울쪽...그러니까 팔당역쪽에서 사람이 많이도 온다. 대충 주차를 해 놓고..준비~ 출발!!
ㅇ 율리고개갈림길 10:13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가다가(사람이 많이도 올라간다) 중간에 서서 발톱도 깎고... 그러다 율리고개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했다. 삼거리에서 물건파는 아저씨가 율리고개로 가면 길은 좋은데 조망은 없고, 왼쪽 예봉산(2.3km)로 가면 힘은 들지만 조망은 있다고 한다. 안내지도에도 왼쪽으로 가면 전망대가 있다. 다시 돌아오는 길도 아니기에 당연히 왼쪽으로 올라간다. 블랙로즈님 산행기에 보면 조망이 또 없다고 했기에...
ㅇ 새마을회관갈림길 10:25
역시.. 예고했던 대로 길은 초반부터 급오르막이다. 어제까지 내린비로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그러나 길지않은 시간만에 능선에 오른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예봉산이고 정상까지 1.43km 이다. 이정표에는 김영랑시인의 시가 걸려 있는데 친일시인이기에 별 관심없이 지나갔다. 사실 일제 강점기에 친일시를 쓰지 않기가 힘들었을수도 있다. 그렇다면 해방이 되고 국민앞에 석고대죄 했어야 하는것 아닐까? 강점기에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같은 목적시를 써놓고 해방후에 목적시를 거부하며 순수 서정시를 썼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ㅇ 처음 전망좋은곳 10:39
능선도착은 능선일뿐 또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그렇게 땀을 흘리며 오른다. 이곳은 소나무 군락지인데 아닌게 아니라 소나무가 좀 시원찮은것 같다. 그런데 사실 소나무는 이제 새 잎이 나와 윗쪽으로 세력을 뻗칠때이고 아래쪽은 좀 잎갈이를 할때인것도 같다. 또한 날씨가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바뀜에 따라 빽빽한 소나무 숲의 아랫쪽이 누렇게 죽는것은 어쩌면 당연한것이 아닌지...?
▲ 검단산
▲ 하남시와 팔당대교
▲ 이렇게 뭉게구름이...
ㅇ 두번째 전망좋은곳 10:46
계속해서 급 오르막이다. 가쁜숨을 몰아쉰다. 그래도 다른사람들을 추월하는 즐거움도 있다. 가끔씩 가다가 소나무 향도 느끼고..그렇게 오르다 보니 또 능선으로 이어지고 곧바로 전망 좋은곳이 나타난다. 앞쪽에 검단산이 아주 가까이 보이고, 남한강과 하남시의 일부가... 역시 수도권이라 그런가 ? 막걸리등을 파는곳이 전망이 좋은곳마다 있다.
▲ 경사가 꽤 급한데 사진으로는 별로네..
▲ 훼손도 심하다.
▲ 화장하시는 여성분 ^^ 그리고 검단산
ㅇ 전망대 10:50
등로는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이 나무계단이 혹시 예봉산 정상까지 이어지진 않을까 괜히 걱정이 된다. 하지만 그건 기우~ 곧 전망대가 나타난다. 계단 끝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역시 전망대는 전망대... 남한강을 앞에 두고 우뚝솟은 검단산, 그리고 팔당대교와 하남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 남한강에 비친 하늘과 팔당대교가 평화로워 보인다.
▲ 집이 저렇게 많은데도 왜 집값이 비쌀까?
ㅇ 예봉산 11:11
예봉산에는 일단의 등산객들이 단체사진을 찍느라 북새통을 이룬다. 제각각 올라와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떠드는 소리.. 힘들다고 소리치는 사람 왁자지껄... 단체산행객들이 사진을 찍고도 어느 여자분이 일어서질 않는다... 잠시 비켜달라고 하고 사진만 찍고.. 머리의 수건을 벗어 짜보니 땀이 주르륵~ 오늘 사우나 제대로 한다. 운길산을 바라보며 철문봉을 거쳐 새재로 향했다.
▲ 거의 다 올라왔다. 헉헉~
▲ 가야할 운길산
▲굽이치는 남한강
▲ 운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ㅇ 철문봉 11:31
철문봉은 정약용,정약전,정약종 형제가 본가인 여유당(남양주 조안면 능내리 마재)에서 집뒤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와서 학문의 도를 밝혔다 하여 철문봉이라 불리웠다고 한다. 이곳부터 적갑산 1.2km
▲ 조록싸리는 꽃이 한창이다
ㅇ 전망바위 11:38
철문봉과 적갑산 중간쯤 전망이 좋은곳이 나타나고, 전망이 좋은곳에는 어김없이 막거릴등을 파는 곳이 있다. 이곳은 부부가 장사를 하는곳 같은데 사람이 인상이 좋다. 잠시 앉아서 막거리 한잔(2천원) 마시며 앉아 있자니 앞의 전망이 환상적이다. 사진한번 찍고..막거리 한잔에 트림한번~~ 꺼루룩~~~
▲ 여기도 조망이 끝내준다.
▲ 막걸리 파는 움막 안에서 본 전경
ㅇ 적갑산 12:02
적갑산은 조망이 없다. 조망이 없는 정상은 무의미.... 사진만 찍고 그냥 지나친다. 조금 내려가다가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아닌게 아니라 조금 내려가니 전망이 좋은곳이 나타난다. 12:16분에 앉아서 점심식사..맥주한캔... 기분좋다.
▲ 저쪽에 수락산과 도봉산이 보인다는데..
▲ 일용할 양식(김밥두줄, 캔맥주 하나)
▲ 이것도 조록싸리 꽃
▲ 요건 나리꽃
ㅇ 새재고개 12:55
새재고개 역시 막걸리 파는곳이 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약수터, 세정사,도심역 등으로 하산한다. 일단 운길산으로 (2.65km)로 직진
▲ 경숙아 그냥가? 휴지버리지 말구~~
▲ 은방울꽃 군락지
▲ 요기 막걸리는 덜 팔리던데..
ㅇ 운길산 13:59
몇개의 봉우리를 넘고 넘어 나무계단도 지나고 드디어 운길산 정상이다. 이곳도 역시 막거리와 아이스크림을 판다. 아이스크림은 700원짜리가 1500원이다. 막걸리는 모두 한잔에 2천원... 하드 한개 사먹고... 햇볕이 장난 아니게 뜨겁다. 뭐 조망도 별볼일 없고... 사진만 한장 찍고, 땀에절은 수건을 짜서 다시 걸고 조금 아래로 이동하여 잠시 휴식(수종사 0.8KM)
▲ 신갈나무의 이끼가 멋있어서..
▲ 지나온 예봉산인가?
▲ 지나온 능선
ㅇ 수종사 14:43
하산길 역시 경사가 좀 있다. 그냥 길을 따라 가다보니 왼쪽으로 수종사(보호수) 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냥 지나칠수 있나? 수종사로 방향전환... 수종사에서 보는 두물머리 전망을 보아야지.....황혼이 질때면 더욱 아름답겠지만... 그냥봐도 좋다. 찻집에서는 무료로 준다는데 신발벗기도 귀찮고... 낯을 가리는 성격에 안들어 가고 은행나무쪽으로 가서 은행나무도 보고...세조가 심었다는데 진짜일까? 은행나무쪽에도 하산길이 있는데 그쪽보다는 운길역이 좋을듯해서 다시 뒤돌아 하산길로...
▲ 두물머리 라는데..
▲ 은행나무...세조께서 심었다나?
ㅇ 수종사일주문 15:00
일주문을 지나면 몇몇 잡상인(?) 들이 불교용품을 팔고, 차와 도토리묵, 그리고 잔치국수,열무국수 등을 파는 상점이 있다. 산 위에서 많이 먹거 배도 안고파 그냥 지나치고 넓은 길은 조금더 내려가면 다시 자연하산길이 나온다. 운길산역까지 계속 내리막길...
▲ 큰까치수영
ㅇ 조안보건지소 15:28
큰길로 나와 조안보건지소에 앉아 있는 산님에게 운길산역을 물어보니 조금만 더 가만 나온다고 한다. 보건지소를 지나 국도를 따라 가는 길에는 정부의 4대강 정비에 대한 농민들의 원망섞인 플래카드가 많이 걸려있다. 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이... 힘없는 국민들이 반대하는 4대강 정비를 강행할까? 왜 그 대운하의 꿈을 버리지 못할까? 그렇게 토목국가밖에 모를까? 정말 머리속에 삽한자루 밖에 없을까?
▲ 나가면서 우회전해야 운길산역이 나옴
▲ 멈춰라 삽질! 물러가라 국토부!!
ㅇ 운길산역 15:45
역 화장실에 들러 땀에젖은 얼굴을 씻고 어쩌구 하는 사이에 55분 열차가 지나가 버렸다. 16:27분 열차를 기다리며 앉아 있으니 아래쪽 식당에서 고기굽는 냄새가 역하게 올라온다. 이 좋은 자연속에서 고기굽는 냄새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 운길산역에서 팔당역까지 한 정거장이다. 종착역인 국수역에서 타고 오는 사람이 꽤나 많다.
ㅇ 팔당역 15:40
팔당역에서 주차한 차를 찾는데 이놈의 저주받은 '방향치'가 또 제 역할을 한다. 역에서 좌측으로 가야 하는 길은 우측으로 한참을 가다가 되돌아 왔다. 올라갈때 '예봉정' 에서 준 안내도를 보고 겨우 되돌아와 '감로주' 한병 사가지고 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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